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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택시 1500대 이상, 기본요금 2달러'


지난해 10월 평양 중심가에서 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떠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평양 중심가에서 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떠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관영매체가 평양의 택시 실태를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1천5백여 대의 택시가 홀짝제로 운행하고 있는데요, 이 매체는 평양 시민과 택시를 합승한 경험도 소개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매체 `신화망'은 25일 “북한에서 택시를 타는 경험은 어떤 것인가”라는 제목의 평양발 기사를 실었습니다.

`신화망'은 평양에 1천5백 대가 넘는 택시가 2부제로 운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차량 끝 번호가 홀수인 차량은 홀수 날에, 끝 번호가 짝수인 차량은 짝수 날에 운행되는 것입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평양의 택시 2부제는 택시 수가 많아 빈 차가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지난 2014년 상반기에 도입됐습니다.

`신화망'은 평양의 택시 차종이 대부분 중국산 비야디 (BYD)이며, 색깔은 노란색과 초록색 조합, 노란색과 빨간색 조합, 파란색과 회색 조합 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본요금은 첫 2km까지 미화 2 달러이고, 이후 1km 당 56 센트가 부과된다고 전했습니다. 또 밤 9시 이후엔 요금이 2 배라고 덧붙였습니다. 요금은 달러화, 유로화, 중국 위안화, 북한 원화로 지불할 수 있습니다.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택시기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 수 있고, 호텔이나 주요 교차로에도 택시가 대기하고 있다고 `신화망'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북한에서는 아무 도로변에나 택시를 댈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신화망' 기자는 평양에서 직접 택시에 탑승한 경험도 소개했습니다. 그는 택시가 모인다는 김일성종합대학 후문에서 20분 이상 손을 흔들어 겨우 한 대를 잡았습니다. 짝수 날이었지만 홀수 번호판이었고 택시 안에는 이미 남성 승객이 한 명 앉아있었습니다.

택시 기사는 평양 개선문까지 간다는 기자와 그의 일행 3 명을 모두 택시에 태웠습니다. 요금 표시기계는 작동시키지도 않았습니다.

택시기사는 `신화망' 기자의 질문에, 자신은 원래 15년 간 트럭을 운전하다 국가의 명령으로 택시기사가 됐다며, 월급이나 하루 벌어들이는 수익에 대한 답변은 회피했습니다. 또 자신의 택시는 고려항공이 운영하는 약 150 대의 택시 중 하나로 홀짝제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화망' 기자는 홀짝제 시행 이후 평양을 오가는 택시 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많은 경우 택시가 한 대 서면 여러 사람이 동시에 달려들어 택시를 타기 힘들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택시 뿐아니라 일반 차량도 평양에서 홀짝제로 운행하고 있다고 2월에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연초부터 지시한 사항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조치는 휘발유 소비를 줄이고, 중국의 원유 공급 중단에 대비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분석했습니다.

평양의 차량 2부제의 예외는 정부 고위급 인사의 차량과 군용차, 외국인 차량, 버스 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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