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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워싱턴 등 3개주 경선 압승...트럼프, 한국·일본 핵 허용 시사


미국 대선에 출마한 버니 샌더스 민주당 경선 후보가 지난 25일 오레곤 주 포트랜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미국 대선에 출마한 버니 샌더스 민주당 경선 후보가 지난 25일 오레곤 주 포트랜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VOA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가 토요일(26일) 미국 내 3개 주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뉴욕타임스 신문과 인터뷰에서 밝힌 외교 정책 내용 살펴봅니다. 이어서 조지아 주지사가 성 소수자 차별 논란을 일으킨 종교자유법안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소식도 알아봅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민주당이 미국 내 세 개 주에서 선거를 치렀는데요. 널리 예상됐던 대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승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토요일(26일) 하와이 주와 알래스카 주, 워싱턴 주에서 코커스, 당원대회 방식으로 민주당 경선이 실시됐는데요. 샌더스 후보가 3개 주에서 모두 7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압승했습니다.

진행자) 각 주별로 결과를 살펴볼까요?

기자) 네, 샌더스 후보는 알래스카 주에서 82% 지지율로 승리를 거뒀고요. 워싱턴 주에서는 73%, 하와이 주에서는 70% 지지를 받았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고요. 샌더스 선거운동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지지율에 따라서 대의원을 배분하는데요. 클린턴 후보가 3개 주에서 모두 졌지만, 그래도 대의원 수를 추가하지 않았습니까? 현재 민주당은 대의원 확보 상황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AP 통신 집계를 보면, 현재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1천243명, 버니 샌더스 후보가 975명인데요. 하지만 슈퍼 대의원까지 합치면, 1천712명 대 1천4명으로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슈퍼 대의원은 경선 결과에 상관 없이 지지 후보를 정할 수 있고요. 또 마음대로 중간에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이미 클린턴 후보 지지를 나타낸 슈퍼 대의원들에게 생각을 바꾸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대의원 2천383명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앞으로 600여 명, 샌더스 후보는 1천300 명 넘게 필요한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여전히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는데요. 최근 경선을 치른 6개 주 가운데 5개 주에서 승리했다면서, 기세를 몰아 남은 주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샌더스 후보에게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 3개 주에서 샌더스 후보가 압승했지만, 클린턴 후보를 따라잡기는 매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앞으로 남은 주에서 모두 70% 이상 지지율로 이겨야만 샌더스 후보에게 승산이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앞으로 경선 일정이 어떻게 되죠?

기자) 다음 주 화요일(4월 5일) 민주당과 공화당이 중서부 위스콘신 주에서 경선을 치르고요. 민주당은 4월 9일 와이오밍 주에서 예비선거를 실시합니다. 그 뒤 다시 동북부로 옮겨오게 되는데요. 4월 19일에는 뉴욕 주에서, 4월 26일에는 메릴랜드와 펜실베이니아 주 등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큰 주에서 큰 격차를 보이면서 승리했지만, 샌더스 후보는 주로 작은 주에서 승리하지 않았습니까? 지난 주말에 선거를 치른 하와이나 알래스카 주도 대의원 수가 얼마 안 되고요.

기자) 맞습니다. 앞으로 경선을 치를 주들 가운데 뉴욕과 펜실베이니아에 2백 명이 넘는 대의원이 걸려 있고요. 6월 7일 선거를 치르는 캘리포니아 주에는 거의 550명에 달하는 대의원이 걸려 있는데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 큰 주에서 클린턴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뉴욕 주에서는 34% 포인트,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29%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고요.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9% 포인트 정도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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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뉴욕타임스 신문과 인터뷰에서 외교 정책 방향을 밝혔는데요.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동맹국들을 포함해 많은 나라가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미국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추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두 차례에 걸친 트럼프 후보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지난 토요일(26일)자에 실었는데요. 미국이 외교 정책에서 안고 있는 재정적 부담이 너무 크며, 동맹국들이 이를 나눠서 져야 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미국의 국가 부채가 조만간 21조 달러에 달할 예정인데, 미국이 세계를 보호하는 데 돈이 많이 들어서란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앞서 여러 차례 비슷한 얘기를 하긴 했는데요. 이번에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네, 먼저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언젠가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자신이 이 문제를 논의하든 하지 않든, 만약 미국이 계속해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한국과 일본이 안보에 불안감을 느끼고 핵 무장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앞서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좀 더 분담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만약 한국과 일본이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지 않는다면, 미군 병력을 철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혼자 수십억 달러를 부담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한국과 일본이 분담금을 늘릴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지역 국가들이 대립하고 있는데요. 이에 관한 얘기도 나왔는지요?

기자) 나왔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데 여기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하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힘이 대단하다면서 교역을 이용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교역의 힘이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중국이 미국을 은행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중국인들을 좋아하고 중국 지도자들을 존경하지만, 더는 중국이 미국을 이용하게 놔둘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동 문제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나요?

기자) 미국이 엄청난 돈을 쓰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보호해주고 있는 데 그 보상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미국의 도움이 없으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거라고 말했는데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 격퇴를 위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연합이 지상군 파병을 거부한다면, 두 나라로부터 석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란과의 핵 합의를 비판하면서 동결됐던 이란 자금 1천5백억 달러를 풀어준 것이 특히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해서도 문제라고 지적해서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나토가 시대에 뒤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돈이 너무 많이 든다면서, 테러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 같은 트럼프 후보의 얘기에 대해서 러시아에게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또 유엔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는데요. 미국이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 유엔을 통해 얻는 게 없고 존경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취하겠다고 트럼프 후보가 말했는데요. 이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기자) 트럼프 후보는 ‘미국 우선주의’란 표현이 마음이 든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자신이 고립주의자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이 존경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더 똑똑하고 상황 판단이 빠른 사람들에게 이용당해왔다고 지적했는데요. 모든 나라와 우호적으로 지내겠지만, 더는 이용 당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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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여러분께서는 워싱턴에서 보내드리는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듣고 계십니다.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남부 조지아 주 의회에서 최근 성 소수자를 차별하는 법안이 통과돼 논란이 됐었는데요, 결국 주지사가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논란이 된 법안에 성 소수자들을 차별하는 조항이 담겨서 주지사의 서명 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는데요, 조지아 주의 네이선 딜 주지사가 월요일(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딜 주지사는 법안을 검토해 본 결과, 조지아 주에서 신앙에 기반한 사회, 즉 교회나 종교 단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누군가를 차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딜 주지사가 이번에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어떤 법안인가요?

기자) 네, 지난 16일 공화당이 주도하는 조지아 의회가 통과시킨 법안입니다. 종교적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을 광범위하게 보호하기 위한 조항을 담고 있는 법안인데요, 크게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신앙에 기반을 둔 단체들이 자신들의 신앙에 반하는 사회적, 교육적 활동, 또는 자선 활동을 거부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내용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목사 등 성직자들이 동성 결혼 주례를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법안은 이와 함께, 교회나 종교 관련 단체들이 자신들의 신앙에 배치되는 사람들을 고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고 있는데요, 교회나 종교단체들이 신앙을 이유로 성 소수자 고용을 거부해도 처벌하지 못하도록 하는 겁니다.

진행자) 주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된 뒤 찬반 양측이 치열하게 대립했고, 딜 주지사도 양측으로부터 큰 압력을 받았는데요, 찬성 측 입장은 무엇인가요?

기자) 법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지난해 여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연방 대법원 결정 때문에 이 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켄터키 주 법원의 서기가 지난해 연방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동성 커플에게 결혼증명서 발급을 거부하다가 구속된 사례가 있는데요, 이 같은 일을 피하기 위해서는 새 법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반면 반대 측은 어떤 얘기를 하고 있나요?

기자) 이들은 새 법안이 차별을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새 법안이 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와 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지방의 조례들을 모두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이 같은 도덕적 측면 이외에도, 새 법안이 조지아 주 경제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 이런 지적도 강력하게 제기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업계의 압력이 거셌는데요, 수많은 기업들이 딜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하면, 조지아 주가 기업하기 좋은 주라는 평판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코카콜라 등 조지아 주에 본사를 둔 대기업들과 미국프로풋볼(NFL) 사무국, 할리우드 영화 주요인사들과 제작사 등은 딜 주지사에게 법안을 거부하라고 촉구했고요, 이 가운데 일부는 딜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보이콧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했는데요, 예를 들면, 조지아 주가 2019년이나 2020년에 미국프로풋볼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을 개최할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자, 그런데, 미국 내 다른 주나 도시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내 여러 주에서 이른바 종교자유법안이 통과되거나 추진되고 있고, 이에 대한 인권단체들의 시위와 기업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지자들은 종교 자유 보호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반대자들은 차별이 합법화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23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의회는 성전환자들이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팻 맥크로리 주지사가 바로 서명하면서 법이 발효됐지만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또 올해 초 노스다코타 주 의회가 비슷한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여러 인권단체와 시민단체가 항의하자, 데니스 두가드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고요, 그런가 하면, 지난해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도 유사한 법안에 대해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했는데요. 60% 이상이 반대하면서 무효가 된 일도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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