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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후보들, 벨기에 테러 반응...FBI, 애플 도움없이 잠금 해제 가능성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시 시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선 경선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시 시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선 경선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에 대한 미국 내 반응 먼저 살펴보고요. 화요일(22일) 미국 애리조나 주와 유타 주 등 미국 서부 3개 주에서 열리는 경선 소식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미국 법무부가 애플의 도움 없이 손전화 잠금장치를 풀 수 있을지 모른다고 밝힌 소식도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화요일(22일) 전 세계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으로 충격에 빠져있습니다. 이번 테러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ISIL이 배후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테러가 나자 미국 내 주요 도시들이 경비를 강화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의 공항과 지하철에서 테러가 났는데요. 그러자 미국 주요 도시들이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토안보부는 브뤼셀 테러가 난 이후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특히 수도인 워싱턴 D.C.와 뉴욕시가 테러목표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자주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래서 워싱턴 D.C. 경찰은 주요 시설에 경찰을 추가 배치했고요. 주민들에게 테러에 대한 주위를 환기했습니다. 한편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시도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뉴욕 경찰국은 거리와 지하철을 순찰하는 경관의 수를 늘렸고요. 또 뉴욕 항만 당국도 주요 항만에 대한 보안태세를 강화했습니다.

진행자) 뉴욕 주에서는 주 방위군까지 동원됐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테러 소식이 알려지자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주 방위군 400명을 소집해서 이들을 케네디 국제공항 같은 주요 시설에 배치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뉴욕 주 경찰도 시내 교량과 터널, 그리고 기차역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이밖에 매사추세츠 주와 시카고 시도 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태세를 올렸습니다.

진행자) 테러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정치권에서도 즉각 반응이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벨기에 국민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이번 사건이 왜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테러리즘과 싸워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벨기에를 도우려고 무엇이든 할 것이고 무고한 사람들을 겨냥한 테러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요즘 민주, 공화 양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이 한창인데요. 경선 후보들은 이번 사건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네요. 먼저 민주당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유세를 위해 시애틀에 있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이곳에서 테러리즘과 이슬람 극단주의와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클린턴 후보와 경쟁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성명을 냈는데요. 선량한 사람들을 해친 테러가 비겁하다고 비난하면서 ISIL의 이런 야만적인 행동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공화당 주자들한테선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의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그 뒤를 쫓고 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모두 이번 테러에 대해서 언급했는데요. 먼저 트럼프 후보는 이런 테러가 미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 이를 막으려면 이슬람교도가 미국 땅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관련 기사를 보니까 트럼프 후보가 고문을 옹호하는 듯한 말을 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화요일(22일) 아침 미국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나온 말인데요. 트럼프 후보는 테러용의자로부터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물고문 같은 심문기법을 쓰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후보들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네. 테드 크루즈 후보는 화요일(22일)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크루즈 후보는 시리아 난민 수용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행정부에 촉구했습니다. 크루즈 후보는 또 미국 정부가 시행하는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철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크루즈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ISIL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공화당 경선 후보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이같이 끔찍한 테러를 저지르는 사람을 찾아내고 뿌리 뽑기 위해서 동맹국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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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계속해서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시각으로 화요일(22일) 미국 내 몇몇 주가 선거를 치르고 있는데요. 주로 서부 주들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화요일(22일) 서남부 애리조나 주에서 예비선거를 치르고요. 서부 유타 주에서는 당원대회를 엽니다. 민주당은 또 서부 아이다호 주에서도 당원대회를 엽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에서 눈여겨볼 점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일단 공화당의 경우, 애리조나 주에서 누가 이길까 하는 점인데요. 대의원 58명이 걸려있는 애리조나 주는 1위 한 후보에게 대의원을 모두 몰아주는 승자독식제를 취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최소한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타 주는 어떻습니까? 유타 주는 대의원 배분 방식이 복잡하던데요.

기자) 네, 유타 주에서는 과반, 그러니까 50% 이상 득표하는 후보가 나오면, 그 후보에게 대의원 40명을 모두 몰아줍니다. 하지만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지지율에 따라서 배분합니다. 유타 주는 주민의 대부분이 모르몬교도인데, 트럼프 후보가 모르몬교도들 사이에서 인기가 별로 없거든요. 현재 유타 주에서는 크루즈 후보가 우세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여론조사에서 크루즈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겼나요?

기자) 넘겼습니다. 최근 조사에서 크루즈 후보가 53% 지지를 얻었는데요. 50%를 넘기긴 했지만, 그렇게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닌 거죠. 사실 유타 주에서는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크루즈 후보 표를 얼마나 잠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모르몬교도이며 지난 2012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유타 주 유권자들에게 크루즈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촉구했는데요. 케이식 후보에게 투표하면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민주당 상황 볼까요?

기자) 애리조나 주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유타 주와 아이다호 주에서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유리합니다. 그동안 샌더스 후보는 당원대회에서 강세를 보였는데요. 영어로 코커스라고 하는 당원대회는 일반 투표 방식인 프라이머리, 예비선거와는 많이 다릅니다. 투표소에 가서 금방 투표만 하고 오면 되는 것이 아니라, 당원들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요. 그만큼 열성적이고 특정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당원들이 참여합니다. 지지자들의 열성이나 충성도 면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많이 유리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민주당은 대의원을 지지율에 따라서 배분하지 않습니까? 샌더스 후보가 그냥 이겨서는 안 되고 큰 격차로 이겨야 승산이 있을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으면, 대의원 수 역시 별 차이가 없게 됩니다. 현재 클린턴 후보와 샌더스 후보가 확보한 대의원 수를 보면, 클린턴 후보가 훨씬 앞서 나가고 있죠. 사실 샌더스 후보가 따라잡기 힘든 상황인데요. 하지만 샌더스 후보 측은 여전히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는데요. 이번 선거를 치르는 서부 주들을 포함해 앞으로 선거를 치를 주들에서 샌더스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진행자) 화요일(22일) 이렇게 서부 주에서 선거가 열리고 있는데요. 월요일(21일) 후보 대부분이 선거 유세를 잠시 중단하고 수도 워싱턴 D.C.에 와서 시간을 보냈죠?

기자) 네,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례 총회에서 연설했는데요. AIPAC은 미국에서 가장 큰 유대인 이익단체로 매우 영향력이 큽니다. 워낙 막강한 단체이다 보니 주요 정치인들, 심지어 대통령까지도 나와서 연설하곤 합니다. 올해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개막 첫날 연설을 했습니다.

진행자) 후보들이 AIPAC 총회 연설에서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다들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이전에 반유대인 발언을 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는 발언을 해서 비판을 받았는데요. 월요일(21일)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중동의 유일한 민주국가라고 찬사를 보내면서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강조했고요. 대통령이 되면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이란과의 핵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후보는 AIPAC 연설에서 트럼프 후보를 공격했는데요. 미국은 이스라엘 문제에 있어서 결코 중립일 수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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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손전화 아이폰으로 유명한 애플 사와 미국 법무부가 캘리포니아 테러범의 손전화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데요. 법무부가 애플의 도움이 필요 없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는데,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애플의 도움이 없어도 캘리포니아 테러범의 손전화 잠금장치를 풀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겁니다. 원래 화요일(22일)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서 이 문제에 관한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법무부의 요청으로 공판이 연기됐습니다.

진행자) 어떤 식으로 잠금장치를 풀 수 있다는 거죠?

기자) 그건 확실히 모릅니다. 외부 인사가 연방수사국(FBI) 측에 연락해 애플의 도움 없이 손전화 잠금장치를 해제할 방법을 제시했다고 하는데요. FBI는 이 인사가 제시한 방법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 공판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겁니다. 멜라니 뉴맨 법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손전화 잠금장치를 풀 가능성에 대해 법무부가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FBI를 찾아온 외부 인사가 누구인지는 아직 모르죠?

기자) 네,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언론은 보안전문 회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애플 측 변호인들은 FBI가 어떤 방법으로 잠금장치를 푼다는 건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는데요. 만약 FBI가 아이폰 보안성의 문제점을 발견한다면 애플 측에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만약 이 외부인이 제시한 방법으로 손전화 잠금장치를 풀게 된다면, 애플과의 소송은 끝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FBI가 손전화 잠금장치를 풀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도 풀 수 있다는 얘기가 되고요. 그러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애플은 좀 더 보안성이 높은 운영체제를 개발할 테고, 그러면 또 이번 문제 같은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애플을 비롯한 첨단 기업들은 이 문제가 의회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왜 손전화 한 대가 이렇게 문제가 되는 건지 잠시 살펴보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지난해 12월에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에서 총기 테러 사건이 일어나서 14명이 숨졌는데요. 이슬람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은 파키스탄계 미국인 사이드 파룩 부부가 저지른 사건으로 드러났죠. 파룩 부부도 경찰과 총격전 중에 사망했는데요. 수사 당국은 파룩이 남긴 손전화에 중요한 증거가 들어있을 것으로 보는데, 손전화가 잠겨 있어서 암호가 있어야만 풀 수 있는 겁니다.

진행자) 수사 당국이 이 암호를 풀기 위해 애플 측에 도움을 요청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암호를 계속 잘못 입력하면 아이폰 전화기 안에 있는 정보가 모두 지워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를 피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체제를 만들어달라고 애플에 요청했는데요. 애플은 개인 사생활 침해이고 정부의 권한 남용이라면서 저항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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