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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토론회, 원색적 비방 난무...지난달 일자리 24만 개 늘어


3일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시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마르코 루비오 후보가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듣고 있다. (자료사진)
3일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시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마르코 루비오 후보가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듣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목요일(3일) 열린 공화당 대통령 후보 토론회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지표도 살펴봅니다. 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가 끝난 뒤에도 당분간 워싱턴에 남을 계획이라고 밝힌 소식도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목요일(3일) 미국 중서부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폭스 뉴스 주최로 공화당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또 한 차례 열렸습니다. 벌써 열한 번째인데요. 이번 토론회 분위기 어땠습니까?

기자) 네, 상대방에 대한 원색적인 비방과 모욕이 난무한 토론회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15개 주에서 열린 경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10개 주에서 승리하면서 선두주자 자리를 굳히고 있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기세를 꺾기 위해서 마르코 루비오 후보와 테드 크루즈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맹공격했습니다.

[녹취: 루비오-트럼프 후보] “Of all the people on this stage……"

기자) 네, 트럼프 후보와 루비오 상원의원 사이의 공방전 잠시 들으셨는데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 가장 약한 후보는 트럼프 후보라고 루비오 후보가 비판하자, 사실이 아니라면서 트럼프 후보가 맞섰고요. 두 후보가 말싸움을 이어가자, 진행자가 나서서 진정시키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목요일 토론회 몇 시간 전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트럼프 후보를 강하게 공격하는 연설을 했는데요. 이 얘기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토론회 첫 질문이 바로 롬니 전 주지사의 연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바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도전했던 인물인데요. 최근 트럼프 후보를 상대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의 목요일(3일) 연설 내용부터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롬니 전 주지사] “Donald Trump is a phony, ……”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가짜이고 사기꾼”이라면서 “트럼프 후보가 하는 약속은 아무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건데요. 진행자가 이에 대한 반응을 묻자 트럼프 후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Well, he was a failed candidate……”

기자) 네, 롬니 전 주지사는 실패한 후보였다고 비판했는데요. 2012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을 쉽게 꺾을 수 있었는데, 롬니 전 주지사가 망쳤다는 겁니다.

진행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그동안 4개 주에서 트럼프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는데요. 트럼프 후보를 꺾을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토론회에서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후보가 2008년에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기부금을 주는 등 민주당 정치인들을 후원했던 사실을 지적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바로 요즘 미국인들이 불만을 보이는 부패한 기성 정치의 일부라는 겁니다. 또 트럼프 후보는 구호만 그럴싸할 뿐 알맹이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말은 하는데, 무엇이 미국을 위대하게 했는지 원칙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동안 토론회에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요. 질문이 별로 오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한 일도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좀 발언 기회가 많았는지요?

기자) 이번에도 그렇게 많진 않았습니다. 그동안 토론회에서 케이식 후보는 인신공격이나 비방전에 끼어들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신에 1990년대 연방 하원 예산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연방 정부 예산 균형을 맞췄다는 점 등 경력을 내세웠고요. 또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경쟁력이 있는 후보는 바로 자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케이식 후보] “I can get the crossover votes……”

기자) 네, 그동안 정책 중심의 선거운동을 벌여왔다면서, 자신은 11월 본 선거에서 지지 정당을 넘어서 표를 얻을 수 있는 후보라고 주장했는데요. 또 공화당 토론회 무대에 선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어른처럼 행동하는 후보란 얘기를 사람들에게서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또 어떤 얘기가 나왔나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가 앞서 물고문을 허용하겠다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됐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그같은 발언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번 토론회에서 후보들 간에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만, 한 가지 문제에 대해서만은 후보들이 다 같은 대답을 했는데요. 다른 사람이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는다면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네 후보 모두 그러겠다고 답한 겁니다.

진행자) 북한 관련 얘기는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나왔습니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실전 배치한 핵무기를 언제든지 쓸 수 있게 하라고 지시한 점을 들면서 지금 만약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 이렇게 진행자가 테드 크루즈 후보에게 물었는데요. 크루즈 후보는 매우 우려되는 소식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이 일어난 건 20여 년 전 빌 클린턴 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크루즈 후보] “We need to be putting in place missile defense, such as the THAAD……”

기자) 크루즈 후보는 또 사드(THAAD)와 같은 미사일 방어체제를 한국에 설치하고 중국에 압력을 넣어서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고요. 국가 안보를 위해 전념할 강력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자, 이렇게 해서 또 한차례 토론회가 끝났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번 토론회 승자로 누구를 꼽고 있습니까?

기자) 여러 전문가가 케이식 후보를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지지율을 크게 올릴 만큼 깊은 인상을 심어주진 못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케이식 후보와 함께 테드 크루즈 후보를 승자로 꼽았는데요. 하지만 뉴욕타임스 신문은 뚜렷한 승자가 없는 토론회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말에도 캔자스와 루이지애나 등 5개 주에서 경선이 열립니다만, 다음 주 화요일(8일) 미시간 주 예비선거가 중요한 시험대로 꼽히는데요. 민주당도 이번 주말에 미시간 주에서 토론회를 열 예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오는 일요일(6일) 미시간 주 플린트에서 TV 토론회를 엽니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벌어진 15개 주 경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10개 주에서 승리했는데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시간 주에서도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가 각각 앞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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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고용 시장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네요. 2월에도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다고요?

기자) 예. 4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증가량이 24만2천 개였습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19만에서 19만5천 개를 훌쩍 뛰어넘은 것입니다. 15만1천 개로 발표됐던 지난 1월의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은 17만2천 개로 조정됐습니다.

진행자) 신규고용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이죠?

기자) 네, 지난 6개월 동안 미국에서는 매달 평균 23만5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꾸준히 소비가 늘어나는데 힘입어 고용도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수요일(2일)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도 올해 들어 약 두 달간 고용시장 여건은 계속 개선됐고, 대다수 지역에서 완만한 고용증가 현상이 보고됐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진행자) 2월에 어느 분야에서 새로 일자리가 생겼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네, 업종별로 보면 보건 분야에서 5만7천 개, 소매 분야에서 5만5천 개로 이 두 업종이 지난달에 이어 고용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또 식품 분야의 고용도 두드러졌고요. 이에 반해 광업과 벌목 분야에서는 일자리가 약 1만9천 개 줄었고, 제조업에서도 일자리가 1만6천 개 줄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교육 수준과 숙련도, 업종에 따라 일자리 증감이 나뉜다며, 육체노동을 하는 백인 남성들이 주로 종사하는 제조, 교통, 에너지 분야가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이런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볼 때는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죠. 따라서 오는 15일에 열릴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회의 때 금리가 인상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 가장 큰 근거는 새 일자리 증가였습니다.

진행자) 2월 실업률은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실업률은 4.9%를 유지했습니다. 또 다른 지표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년여 동안 30만 건을 넘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시장 참여율은 62.9%로 전월 대비 0.2% 포인트 오르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노동시장 참여율은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소폭 증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에 발표된 다른 경제 지표들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죠?

기자) 예. 미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우려가 금융 시장에 확산되기도 했는데요. 이번 주 공개된 건설지출, 제조업 지표, 민간부문 고용 등이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저유가와 달러화 강세의 부담도 줄어들면서 경제성장률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 GDP이 2.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는 미국 경제가 1%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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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내년 1월에 끝납니다. 이임 후 오바마 대통령이 어디에 거주할 것인가가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데요. 당분간 워싱턴에 남는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목요일(3일) 위스컨신 주 밀워키를 방문했는데요. 현지 주민들과 점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임 후 계획을 묻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바로 워싱턴을 뜨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둘째 딸 사샤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워싱턴에 남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사샤가 언제 학교를 졸업하죠?

기자) 2018년 봄에 졸업할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아직 2년 반 정도 남아있는 거죠. 오바마 대통령은 고등학교 재학 중에 다른 학교로 전학하는 건 힘든 일이라면서 사샤가 다니던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샤는 언니 말리아와 함께 워싱턴 디시에 있는 유명한 사립학교 시드웰 프렌즈에 다니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맏딸 말리아는 오는 6월에 졸업한 뒤 대학에 진학합니다.

진행자) 말리아가 어느 대학에 갈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죠?

기자) 네, 아직은 모릅니다. 컬럼비아대학교와 예일, 브라운,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 또 스탠포드대학교와 뉴욕대학교,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학교 등을 고려 중이란 보도가 앞서 나왔는데요. 지금쯤이면 대충 합격 통지서를 받고 거의 결정을 내렸을 것 같은데,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하나같이 들어가기 힘든 명문 대학들이네요. 부모를 닮아서 공부를 잘하나 봅니다.

기자) 네, 큰딸의 학업 성적이 우수하다고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말한 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둘째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의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그 다음에는 워싱턴을 떠나는 건가요?

기자) 거기까진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자랐지만, 대통령이 되기 전에 약 30년을 시카고에서 살았는데요. 시카고에 집도 소유하고 있고요. 하와이보다 시카고를 더 진짜 고향으로 생각한다고 하네요. 유에스에이투데이 신문에 따르면, 이임식 후에 워싱턴에 남은 대통령은 1920년대 초 우드로우 윌슨 대통령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이 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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