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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북 탈북여성들, 굶주림 피하려 중국인과 결혼...상당수 한국행'


지난 2005년 5월 서울에서 열린 탈북민 취업 박람회에서 탈북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05년 5월 서울에서 열린 탈북민 취업 박람회에서 탈북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을 탈출한 여성들 가운데 굶주림을 면하려고 중국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또 이렇게 중국에서 결혼한 탈북여성 가운데 많은 이가 한국행을 택한다고 합니다. 이 소식, 김정우 기자가 전합니다.

중국 동북지방의 탈북 여성들 가운데 배고픔을 면하려고 중국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다시 한국행을 택한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경보’는 지난 1일 '중국 동북지방 마을에 사는 북한인 부인들의 유일한 목적은 배부르게 먹는 것'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현지인과 결혼하는 탈북 여성들의 실태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신경보’는 이 기사에서 국경을 넘어온 북한 여성들이 배고픔을 면하려고 중국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살기 좋은 곳을 찾아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떠나거나,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간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중 국경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지린 성 옌볜 자치주 따허 마을의 촌장을 인용해, 지난 20년 동안 탈북 여성 10명이 현지 남성과 결혼했지만 남은 사람은 단 1명이라고 전했습니다. 한 명은 북한으로 송환됐고, 1명은 행방불명됐으며, 7명은 한국으로 갔다는 겁니다.

마을 촌장은 또 탈북 여성들이 현지 중개인이나 친척의 소개로 중국 남성과 결혼한다며, 신랑은 대개 나이가 많거나 심신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경보’는 이 마을에 유일하게 남은 탈북 여성 최 모 씨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20년 전 두만강을 건너 탈북한 최 씨는 현지에 사는 친척의 소개로 앞을 못 보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최 씨는 가정을 꾸린 뒤 열심히 일했고, 지금은 중국 생활에 만족하면서 지낸다고 기사는 전했습니다.

최 씨는 같은 마을에 살던 탈북 여성들이 살기가 훨씬 좋다며 한국행을 권했지만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따허 마을에서 가정을 이루고 자녀까지 둔 북한 여성들이 가족들을 남겨두고 한국으로 떠난 사례도 많았습니다.

`신경보’는 방모 씨와 한모 씨 등 따허 마을에서 결혼한 뒤 한국으로 간 탈북 여성들의 사정을 자세하게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 출신 부인이 한국으로 떠난 뒤 남은 가족들은 대개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도했습니다.

부인이 중국을 떠날 때 한국행 비용을 마련하려고 현지에서 빚을 내는 경우가 많고, 또 먼저 한국으로 가서 남은 가족을 초청하겠다고 약속하지만, 이런 약속이 지켜지는 경우가 드물다는 겁니다.

실제 따허 마을의 북한인 부인이 한국으로는 간 뒤 중국에 남은 가족을 초청한 사례는 2건에 불과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인 남편들과 자녀들은 아내나 엄마가 돌아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자신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주기를 기다리면서 시름 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신경보’는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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