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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계사 은신 노총위원장 체포 연기...한·중 FTA 20일 발효


9일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은신처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출입구 앞에서 조계종 총무원 직원들이 경찰을 둘러싸고 있다.
9일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은신처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출입구 앞에서 조계종 총무원 직원들이 경찰을 둘러싸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의 한 사찰 앞에 경찰과 노동운동가들 또 시민사회단체 사람들이 포진을 하고 모습이 화제이군요. 이 사찰에 은신해 있는 사람을 체포하려는 경찰과 이를 막으려는 사람들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14일과 이달 5일 서울에서 진행된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상균 민주노동총연맹 위원장이 은신해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의 모습입니다. 경찰에 수배된 한상균위원장은 조계사에 은신을 하고 있어서 종교시설에 들어갈 수 없는 경찰(공권력)은 조계사 밖에서 체포를 위한 대기를 하고 있고, 이를 막으려는 민주노총 인사들과 경찰이 들어가 체포해야 한다는 일부 시민단체들이 시위와 몸싸움을 벌이는 등 수일째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경찰은 오늘 오후 5시를 기한으로 정해 한상균위원장을 조계사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강제적으로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해서 한때 긴장이 팽배해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종교시설에는 공권력이 들어갈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까?

기자) 경찰이 종교시설에서 공권력을 행사 할 수 없게 하는 법적 근거는 없지만 전통사찰보존법에 전통사찰의 존엄 및 수행환경을 존중하고 이를 훼손하거나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종교시설에 공권력이 개입한다면 종교의 자유가 문제될 수 있는 부분인데 이 때문에 경찰의 입장이 신중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과거 한국의 민주화인사들이 명동성당으로 피신하기도 했고, 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시위를 했던 사람들이 경찰을 피해 조계사에 은신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번에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도 조계사에 은신을 하고 있지만 어제 경찰청장이 조계사를 찾아가 24시간 안으로 자진 출두하지 않으면 공권력을 조계사 안으로 투입해 강제로 연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습니다.

진행자) 체포영장이 발부된 범법자를 보호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을 것이고, 공권력의 진입도 원치 않을 것이고, 조계사측의 입장이 중요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계사 앞에 진을 치고 있고 몸싸움이 오갈 것 같은 분위기가 반갑지 않은 신도들은 수배자가 조계사에 머물고 있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조계사의 본부 격인 대한불교 조계종은 몸을 피한 사람을 강제로 쫓아내지는 않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경찰청장은 오늘 오후 5시까지 조계사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강제집행을 위해 공권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제한 시간은 지났고, 공권력 투입은 없었던 것이죠? 어떻게 된 것입니까?

기자) 기한 시간이었던 오후 5시에 조계사가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화와 타협으로 이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밝히며 영장을 집행하는 것을 갈등해소가 아니라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한다고 말하며 공권력 투입도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녹취: 자승스님, 조계사 총무원장] “ 하지만 더 이상 갈등은 종단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내일 정오까지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이에 경찰과 민주노총은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종단의 노력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진행자) 내일 정오까지는 조계사 앞의 긴장이 계속되겠군요?

기자) 스님들의 목탁소리와 시위대들의 상반된 외침이 내일 한낮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위원장이 어떻게 거취를 표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만약 스스로 걸어서 조계사 밖으로 나온다면 검거돼 남대문경찰서로 압송되고 구속절차를 밟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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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 드디어 공식 발효일이 정해졌군요?

기자) 오는 20일,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거대 경제시장의 문이 활짝 열립니다. 한-중 양국은 오늘 중국 베이징에서 FTA발효를 공식 확정하는 외교 공한을 교환했습니다. 지난 2012년 5월부터 시작해 14차례 공식 협상을 거쳤고, 지난해 11월 양국정상의 실질적 타결에 이어 지난달 말 한국 국회가 양국의 자유무역협정 세부안에 대해 승인을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중국, 이번 FTA를 통해 서로의 경제발전을 챙기게 되는 것이죠?

기자) 한국 기업의 글로벌화, 중국기업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 될 것이고, 고급 일자리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잇습니다. 한국은 섬유와 의류, 기계 부문에 대한 수출기대가 높고, 수입에 대해서는 초민감 품목이지만 농식품분야 상품은 중국 수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부분입니다.

한국과 중국은 상호간에 수출 수입하는 90% 이상의 품목에 대해 20년 안으로 관세를 없애는 자유무역협정을 맺었고, 양국간의 교역량이 늘어나는 만큼 항공과 해운업계는 운송량 증가로 인한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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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의 가수 싸이의 새 노래가 인기군요. ‘제 2의 강남스타일’이 될 것 같은 분위기라면서요?

기자) 미국의 인기음악순위를 발표하는 빌보드닷컴이 다음 주말(19일) 발표할 빌보드 ‘핫100’차트를 공개했는데, 싸이의 ‘대디’가 97위에 진입을 했습니다. 또 동영상 전문 사이트이자 세계 최고의 인기 동영상을 가려낼 수 있는 유튜브에서는 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4200만 조회수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가수 싸이의 7번째 앨범 타이틀곡인 ‘대디Daddy’는 음원을 공개한 첫날 500만뷰를 비롯해 하루 평균 400만뷰씩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는데요. 이런 기세라면 12월 안으로 1억뷰 돌파가 가능할 것 같다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대단한 인기네요. 이곳 미국의 방송사에서도 싸이의 새 앨범과 뮤직비디오 소식을 크게 다루고 있습니다. 중독적인 음률과 재미난 뮤직비디오 보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고 소개하면서 말이죠.

기자) 우스꽝스럽고 약간 저급해 보이는 뮤직비디오영상은 가수 싸이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답거나 음악적이지도 않지만 자꾸 듣게 되고 보게 되는 것이 싸이의 노래인데요. 2012년 전세계를 말춤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했던 강남스타일은 아직도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어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24억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소리로만 들려드릴 수 있어서 안타깝네요. 뮤직비디오에는 어떤 영상이 담겨 있습니까?

기자) 아빠 싸이가 병원에서 똑같이 닮은 아기 싸이를 받는 모습부터 시작합니다. 젖먹이에서 어린이 학생으로 자라는데 아버지와 할아버지로 이어진 삼부자가 비슷한 개성을 발휘하며 여성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는 모습을 괴상하면서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할아버지의 모습도 싸이가 연기를 한 것 이구요. 뮤직비디오 곳곳에 한국의 유명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노래 속에 계속 반복되는 가사가 I got it from my daddy’ 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몸매 어디서 난 거니?’ 라는 한 여성의 물음에 ‘우리 아빠한테서’라고 답을 하는 것인데요. 지금은 우스꽝스러운 노래 속에 담겨 있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이지만, 예전에 ‘아버지’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 뭉클한 발라드 곡이 있어서 그 부분을 이해하고 들으신다면 이번 노래가 단지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또한 싸이집 3대의 이야기를 풍자한 이 노래가 북한 지도자 3대의 이야기로 패러디 된 영상도 싸이의 인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미국 타임지가 올해 들은 노래 중에 최악의 노래 4위에 싸이의 ‘대디Daddy’를 꼽았지만 이마저도 노래에 대한 관심을 높이게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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