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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미국인 설립 단체, 한국 내 탈북자 무료 영어교육 제공


탈북자들이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원어민과 연결해 주는 단체 TNKR(Teach North Korean Refugees)의 공동설립자인 케이시 라티그 대표(오른쪽)가 자원봉사자 제니 리 씨(가운데)와 탈북자 남학생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탈북자들이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원어민과 연결해 주는 단체 TNKR(Teach North Korean Refugees)의 공동설립자인 케이시 라티그 대표(오른쪽)가 자원봉사자 제니 리 씨(가운데)와 탈북자 남학생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 입니다. 탈북자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는 단체가 있습니다. 미국인이 한국에 설립한 이 단체는 탈북자들의 필요에 따른 맞춤형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효과 : 주찬양 TED 강연 박연미 강연]

유창한 영어로 국제무대에서 북한인권 상황을 알리는 탈북자들의 활동은 이제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닙니다.

탈북 여성 박연미 씨는 최근 영어로 ‘살기 위해서’ 란 제목의 책을 발간했고, ‘자유를 위한 1천 마일’이란 제목의 책 역시 탈북 여성이 쓴 영문 서적입니다.

탈북자 이성민 씨는 지난 2013년 캐나다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은 `C-TV'에 출연해 북한인권 상황을 유창한 영어로 알렸는데요, 최근 미국의 명문 컬럼비아대학 입학허가서를 받았습니다.

이들 탈북자들의 국제무대에서의 활동과 성과는 한국 내 민간단체인 TNKR의 역할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TNKR 은 “Teach North Korean Refugees. 북한 난민들을 가르치자”라는 구호를 내걸고 지난 2013년에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서울 이태원에 본부를 둔 TNKR의 주된 활동은 탈북자와 영어를 사용하는 원어민을 연결해 주는 것입니다.

이 단체의 공동설립자인 케이시 라티그 대표는 미국 명문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육을 전공한 인권운동가입니다.

라티그 대표는 `VOA'에 이 단체를 세우기까지 몇 가지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2013년 유명 국제 강연무대인 테드에서 이현서 씨가 탈북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인권 상황을 영어로 알린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한국의 전 국회의원인 박선영 교수가 워싱턴에서 벌인 중국 내 탈북자 강제송환 중단 촉구 단식 시위에 동참했던 것이 계기가 되 박 교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물망초재단에서 봉사하게 됐습니다.

당시 라티그 대표는 북한연구원 이은구 씨를 알게 됐고 논의 끝에 TNKR를 설립했다고 말했습니다.

라티그 대표는 TNKR이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케이시 라티그] “ In South Korea if you cannot understand at least.."

한국에서 영어 실력이 일정 수준에 이르지 않으면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는 설명인데요, 라티그 대표는 탈북자들이 힘을 키우는데 영어 실력이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현재 TNKR을 통해 영어 공부를 하는 탈북자의 수는 180 명으로, 자원봉사자들과 1대 1로 무료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3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 가운데 평균 3 명의 원어민과 영어를 공부하며, 원하는 만큼 더 많은 봉사자들과 공부할 수 있습니다.

탈북자 박연미 씨의 경우 8개월 동안 18 명의 봉사자들을 선택해 영어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라티그 대표는 탈북자들이 스스로 다양한 봉사자들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문법을 잘 가르치는 사람, 말하기를 잘 가르치는 사람, 혹은 탈북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데 뛰어난 봉사자 등 능력이 다양하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그밖에 자원봉사자들의 심적 부담을 줄여주고 탈북자들에게는 다양한 유대관계를 갖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라티그 대표는 자원봉사자들의 경력을 확인한 뒤 탈북자들을 소개해 준다며 TNKR의 교육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녹취: 케이시 라티그]”Track one, finding my own way..”

트랙 1인 일반영어와 연설영어로 나뉜다는 설명인데요, 두 번째는 ‘트랙 2’로 공적인 자리에서 연설하고 싶어 하는 탈북자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지난 2010년에 탈북한 35세 켄 씨는 현재 한국 내 출판사에서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올 3월부터 이 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켄 김 씨는 `VOA'에 특히 트랙 2 수업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켄 김] “처음엔 트랙 2는 내 이야기를 연설하는 것이거든요? 사실 대화나 연설은 개념이 다르잖아요. 그 것을 하면서 정말 몰랐던 단어와 문법을 많이 배우고, 진짜 사람들하고 대화하는 능력을 진짜 많이 배웠어요..”

켄 씨는 호주,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사람과 영어 공부를 했다며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말했습니다.

올해 25살인 탈북 여성 샤론 씨는 인터넷 사회연결망을 통해 이 단체를 알게 돼 올해 3월부터 6개월 동안 영어를 배웠다며 영어 실력은 물론 사람들 앞에 서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샤론] “자신감을 제일 많이 얻은 것 같아요. 발음에 막 신경도 써야 하잖아요. 처음엔 긴장돼서 못했거든요. 북한에서 온 지 얼마 안되다 보니까 말도 잘 못했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샤론 씨는 “선생님을 선택할 수 있고 시간과 장소를 마음대로 정해서 노력만 하면 열심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3개월 동안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이 단체에서 영어공부하기를 기다리는 대기자 명단에는 50 명의 탈북자 이름이 적혀 있는데요, 탈북 고아나 인신매매 경험이 있거나 25살 이하 탈북자들에게 우선권이 있습니다.

라티그 대표는 배움이 곧 힘이라며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면 교육의 기회를 잡으라”며 탈북자들을 격려하고 있는데요. 교육을 생전 처음 받아본다는 탈북자도 많다며 북한의 교육 현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TNKR의 활동은 전액 민간 후원으로 이뤄지는데요. 라티그 대표는 무료로 일하는 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봉사자들이 탈북자를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고 있다며 이 것이 자신과 봉사자들이 이 일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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