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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식당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주제에 대해 알아볼까요?

기자) 네,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10일, 전국 270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습니다. 이번 시위는 패스트푸드 업계 종사자들이 주축이 된 ‘15달러를 위한 투쟁’이라는 단체가 조직했는데요. ‘15달러를 위한 투쟁’은 3년 전부터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을 위한 시위를 주도해 오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 업계 종사자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기에 이렇게 최저 시급 인상 시위의 중심에 서 있는 걸까요? 오늘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에는 패스트푸드 업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패스트푸드의 정의부터 살펴보고 가죠. ‘패스트’가 빠른 이란 뜻이고, ‘푸드’가 음식이란 뜻이니까 빨리 만들어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기자) 맞습니다. 패스트푸드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주문하면 즉시 완성되어 나오는 식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요. 북한에서는 속성음식이라고 하는 게 바로 패스트푸드입니다. 패스트푸드는 차림표에 있는 모든 메뉴의 재료가 준비돼 있어서 주문을 받으면 바로 데우기만 하기 때문에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 짧고요. 또 고객에게 음식을 제공할 때도 먹고 갈 건지 싸 갈 건지를 물어서 가게를 드나드는 손님들의 회전율도 빠른 것이 특징이죠.

진행자) 그런데 이제 북한의 청취자들도 이 패스트푸드가 그렇게 낯설지가 않을 것 같은 게요. 북한에서도 속성음식이 꽤나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자) 네, 지난 2009년 속성음식을 파는 ‘삼태성청량음료점’이 생긴 이후 주로 평양에 있던 햄버거 매점이 이제는 북한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죠. 북한을 여행한 사람들이 속성 음식점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북한의 속성음식점에서도 빵 안에 두툼한 고기가 들어간 햄버거와 감자튀김, 와플 등을 판매하던데요. 미국의 속성음식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통 패스트푸드 가게에서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닭튀김, 탄산음료 등을 판매합니다.

진행자) 패스트푸드의 탄생지가 바로 미국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패스트푸드가 사전에 처음 등장한 것이 1951년인데요. 1950년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이후 미 전역에는 패스트푸드를 파는 식당들이 퍼져나가기 시작하는데요. 패스트푸드 가게는 대부분 연쇄점 또는 가맹점 형태로 운영됩니다. 그러니까 한 상표를 가진 점포가 전국에 여러 개 있는 거죠.

진행자) 패스트푸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맥도날드 이거든요? 미국의 첫 번째 패스트푸드 가게가 맞죠?

기자)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시는데요. 최초의 패스트푸드 가게는 1921년 미 중부 캔자스 주에서 문을 연 ‘화이트 캐슬’ 식당이라는 의견이 더 많습니다. 1920년대 당시에는 햄버거가 마을 축제나 교예단 공연장 등에서 판매됐는데 아주 질 낮은 싸구려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화이트 캐슬’의 창업자는 햄버거에 대한 사람들의 이런 인식을 바꾸고자 고객들이 직접 햄버거 조리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햄버거 가게를 차리게 됐고요. 이후 화이트 캐슬 체인점은 미국 동부와 중부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햄버거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데 이바지하게 됩니다.

진행자) 그럼 그 이후에 맥도날드가 생겨서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940년 맥도날드 형제가 ‘맥도날드 바비큐’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고요. 1948년에 상호를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로 바꾸고 손님들이 직접 계산대에 와서 주문해 먹는 셀프서비스를 도입했죠. 이후 맥도날드는 레이 크록이라는 사람이 경영에 뛰어들면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되고요. 현재는 전 세계 119개국 3만6천여 개의 매장이 운영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서 매일 6천9백만 명의 고객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패스트푸드 가게가 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에는 맥도날드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패스트푸드 가게들이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많이 알려진 패스트 푸드 계열에는 맥도날드와 버거킹, 웬디스도 있고요. 닭튀김을 파는 KFC, 멕시코 음식을 파는 타코벨 등도 오랜 역사를 가진 패스트푸드 가게로 전 세계에 가맹점을 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패스트푸드 업계가 미국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높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1950년대부터 시작된 패스트푸드 열풍은 2000년대까지 이어졌습니다. 지난 2005년도의 예를 들어볼까요? 당시 미국식당협회에 따르면 그 해 패스트푸드 매출액이 무려 1천6백억 달러가 넘었습니다. 거기다 패스트푸드 업계가 다른 나라에 진출하면서 맥도날드의 경우 매출이 전 해에 비해 5.6%나 늘어나는 등 승승장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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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패스트푸드 업계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요즘은 패스트푸드의 열기가 예전만 하지 못한 것 같죠?

기자) 맞습니다. 패스트푸드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데다 아침, 점심, 저녁을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보니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사랑을 받았는데요. 사람들의 입맛이 바뀌고 패스트푸드가 아니라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의 폭이 다양해진 겁니다. 거기다 건강을 추구하는 이른바 ‘웰빙’ 문화가 유행하면서 패스트푸드는 지방과 열량이 높고 영양소를 고루 갖추지 못한 몸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분류되기 시작했죠.

진행자) 소비자가 찾지 않으면서 매출도 당연히 떨어졌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맥도날드의 경우 지난해 전체 이윤이 15% 하락했고요. 올해 1/4분기 매출만 2.6% 떨어졌다고 합니다. 다른 패스트푸드 점도 예외가 아닌데요. 작년에서 올해 사이 전 세계 매장의 7백 곳의 문을 닫거나,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마이너스를 성장을 보이는 업체, 또 올해 2천 개의 일자리를 줄이는 패스트푸드 업체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게다가 패스트푸드 직원들의 임금 인상 요구도 점차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패스트푸드 직원들이 하는 일이 비교적 단순하다 보니까 미국 연방의 최저 시급인 7달러 25센트도 받지 못하고 일하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적은 시급으로는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 보니 패스트푸드 종사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지난 2012년 뉴욕 맨해튼의 패스트푸드 종사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한 이후 전국에서 연대시위가 벌어지면서 임금인상 운동이 확산됐는데요. 뉴욕 주는 지난 7월, 패스트푸드 종사자들의 최저 시급을 순차적으로 15달러까지 인상하기로 합의하기에 이르렀죠.

진행자) 그런데 뉴욕 주뿐 아니라 미 전역의 패스트푸드 가게 직원들 다 최저 시급을 15달러까지 받을 수 있도록 요구하는 시위가 10일 또 다시 열린 건데요. 이런 최저 시급 인상 요구에 대한 고용주 측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패스트푸드 식당 주인들은 안 그래도 매출도 부진한데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릴 경우 직원을 줄이거나 가게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면서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 때 미국인의 큰 사랑을 받았던 패스트푸드 식당들이 여러 난관에 직면해 있네요.

기자) 맞습니다. 패스트푸드 가게들은 이런 불황을 이겨보고자 좀 더 신선한 재료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입맛에 맞는 메뉴를 선보이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요. 마침 요즘 미국에선 ‘패스트캐주얼’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속성음식처럼 신속하게 주문해서 먹을 수 있지만, 음식의 질은 속성음식보다 훨씬 더 좋게, 또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음식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식당들인데요. 멕시코 음식을 판매하는 '치폴레' 식당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특히 2~30대 젊은 층이 패스트캐주얼을 찾으면서 지난 3년간 젊은 층의 패스트캐주얼 소비는 매년 5%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패스트푸드가 살아남기 위해선 이런 패스트캐주얼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합니다.

진행자) 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패스트푸드 식당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김현숙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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