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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북한의 비밀 벗기는 민간전문가들 조명'


북한 관련 민간 전문가인 마이클 매든 씨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북한 고위층들의 동향과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북한 관련 민간 전문가인 마이클 매든 씨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북한 고위층들의 동향과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북한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폐쇄성 때문에 흔히 ‘은둔의 왕국’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이런 북한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위성사진 분석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는 민간인들이 있는데요, 미국 ‘AP 통신'이 이들의 활동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 푹 빠진 무리들이 (북한의) 전체주의 안개 속을 꿰뚫어 보고 있다.”

미 ‘AP 통신'이 22일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의 실체를 파악해 세상에 알리는 민간 전문가들을 소개했습니다.

이들은 고위 엘리트 계층의 주거지와 동향에서부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용 비행장, 정치범 수용소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전반적인 실체에 대해 자세히 분석해 세상에 공개하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위성사진 분석가인 조셉 버뮤데즈 씨가 ‘AP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북한 위성사진 분석가인 조셉 버뮤데즈 씨가 ‘AP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전문가들 가운데는 위성사진 분석가인 조셉 버뮤데즈, 북한 고위층들의 동향을 분석하는 마이클 매든, 경제와 사회기반시설들을 분석하는 커티스 멜빈, 영국의 애덤 캐스카트, 한국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박사, 오랫동안 미 정보당국에서 일한 가명의 제임스 처치 등이 있습니다.

이들의 직업은 대학교수에서부터 연구단체 분석가, 북한전문 웹사이트 운영자와 기고자 등 다양하며 상호 협력과 경쟁을 통해 옛 소련 정권의 실체를 파헤치던 ‘크렘리놀로지스트’ (Kremlinologists)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위성사진 이미지를 상세히 분석하고 탈북자, 외교관, 사업가, 북한인들을 면담하는가 하면 북한 관영언론들을 거의 매일 분석합니다. 또 정치적 단서를 찾기 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보도매체들을 읽고 북한을 담당하는 정보 당국자들과 관계를 쌓기도 합니다.

이런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살이 찐 이유, 그가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인민이란 단어를 97번 언급하면서도 핵을 얘기하지 않은 게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등을 분석합니다.

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지난 2009년에는 북한의 선전 포스터와 관광객들이 촬영한 사진들을 입수해 김정은 제1위원장의 권력 승계 가능성을 미리 전망했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그러나 이들의 분석은 대체로 시간과 품이 많이 들어 간다고 전했습니다.

가령 위성사진 분석은 적외선을 포함해 수 백 개의 빛을 나타내는 정교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방대한 색채를 분석한 뒤 사진들의 선명성을 높이고 뒤틀린 부분들을 줄이는 수정 작업, 과거 기록들과 다른 영상, 연구자료들을 총체적으로 비교분석해 얻어진다는 겁니다.

1970년대부터 미 국방정보 당국에서 북한을 위성으로 관찰했었던 조셉 버뮤데즈 씨는 이런 위성사진들이 여러 의문에 대한 답을 보다 쉽게 얻도록 하는 게 매력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 규모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 진행 상황, 북한의 대중국 수출 흐름 등을 위성사진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는 겁니다.

버뮤데즈 씨는 청진의 25호 수용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직접 보여주며 위에서 바로 보면 그저 일반적인 건물들과 농경지로 보이지만 각도를 바꿔 보면 철조망과 감시초소로 이뤄진 수용소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P 통신'은 민간 전문가들 중에는 대학교수나 정보요원 혹은 외교관 출신이 아닌 북한에 편집광처럼 푹 빠져있는 순수 민간인들도 있다며, 마이클 매든 씨와 커티스 멜빈 씨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매든 씨는 북한 관영언론들의 보도를 분석해 고위층들의 동향과 정보를 소개하는 웹사이트 (nkleadershipwatch.wordpress.com)를 운영하고 있고 멜빈 씨는 미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의 미-한 연구소 연구원으로 북한 경제와 기반시설을 포괄적으로 분석하며 역시 관련 웹사이트 (www.nkeconwatch.com)를 운영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들은 북한이 비밀주의에 가려져 있다고 해서 속을 전혀 꿰뚫어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며, 북한을 세상에 알리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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