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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시리아 사태, 러·이란과 협력'...중국, 개도국에 120억 달러 지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 예.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린 제 70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러시아, 이란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은 유엔 총회 기간 동안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대규모 지원 계획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선 오바마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예. 오바마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다양한 국제 현안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유엔 총회에서 가장 큰 현안은 국제사회에 4년간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 대해 어떤 해법을 모색하느냐는 것입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이 시리아에서 일어나고, 아사드 정권이 이를 유혈진압 하면서 내전이 이어지고, 이 틈을 타서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이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난민이 속출하는, 그야말로 국제적인 규모의 문제가 불거졌죠. 오바마 대통령은 이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나 이란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후원하는 국가들이죠?

기자) 예. 미국은 내전 발생 이후 아사드 정권의 퇴출을 추진해 왔지만, 특히 러시아가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에도 시리아 해법을 함께 모색하자고 손을 내민 거죠. 오바마 대통령은 하지만, 아사드 정권은 여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 대통령] tyrants like Bashar Assad, who drops barrel bombs to massacre innocent children because the alternative is surely worse..

오바마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지칭하며, 무고한 어린이들에게 폭탄을 떨어뜨리며 학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쟁으로수 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대학살이 일어났는데 내전 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지만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에 전투기를 파견하는 등 아사드 정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 않나요?

기자) 예.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합법적 정권 즉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고, 합법적 정권을 파괴하면 리비아나 이라크와 같은 혼란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방안에 대해 유엔에서 다른 국가들의 지지를 얻고자 합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만난다고요?

기자) 예. 두 정상은 각각 오전에 기조연설을 했는데요. 28일 별도의 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시리아 사태에 대한 해법 모색이 가장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10월 우크라이나에서 실시되는 선거를 방해하지 말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미국 당국자들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또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도 언급했죠?

기자) 예.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하는데 국제사회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강제 합병한 것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유엔의 어떤 회원국도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가한 것은 냉전으로 돌아가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실제로 냉전 때만큼이나 얼어붙었다는 관측이 많죠. 오바마 대통령이 전 세계 독재자들에게도 경고를 했죠?

기자) 예. 오바마 대통령은 특정 인물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독재자는 내일 혁명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정보를 통제할 수는 있어도 거짓말을 진실로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 밖에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일정을 소개해주시죠.

기자) 예. 오바마 대통령은 두 차례의 고위급 회의에 의장으로 참여해서 주재할 예정입니다. 28일은 ‘유엔 평화유지 정상회의’를 유엔과 8개 다른 나라들과 함께 주재합니다. 또 29일은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을 비롯한 폭력적 극단주의를 퇴치하는 방안에 대한 정상회의를 주재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또 쿠바 지도자를 만난다고요?

기자) 예.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29일 유엔 총회에서 별도로 만날 예정입니다. 두 정상은 54년 만의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 4월 파나마에서 열린 미주기구 OAS 정상회의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진 바 있고요. 또 이달 초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쿠바에 이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이를 계기로 이례적으로 전화 통화를 한 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 밖에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일정을 소개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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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유엔 총회 얘기를 해보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엔 무대에서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대규모 지원 방안을 잇따라 발표했군요?

기자) 예. 시진핑 주석은 26일 유엔과 공동으로 제1회 ‘남남협력 원탁회의’를 주재했습니다. 남남협력은 개발도상국간 협력을 의미하는데요.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6대 100개 지원사업’을 발표했습니다. 100개의 빈곤퇴치 사업, 100개의 농업협력 사업, 100개의 무역촉진.지원 사업, 100개의 생태보호.기후변화 대응 사업, 100개의 병원.진료소 사업, 100개의 학교.직업훈련소 사업을 개발도상국들에서 펼쳐나가겠다는 것입니다. 시 주석의 말을 들어보시죠.

World QA 1 EJC 9-28>[시 주석 녹취] 중국어
시 주석은 이 밖에 “향후 5년간 중국이 개도국에 12만 차례 중국을 방문해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15만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개도국 국민 50만 명에게 직업 기술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남남협력 발전 학원도 설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세계보건기구에 200만 달러의 현금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숫자가 만 명 단위인데 아주 통 큰 지원을 약속하고 있군요.

기자) 시 주석은 ‘남남협력 원탁회의’에 앞선 유엔 개발정상회의 연설에서도 별도의 개도국 지원 방안들을 발표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 주도의 ‘남남협력 지원기금’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중국이 우선 20억 달러를 출연해 기금을 설립하고 이 기금에 대한 지원 규모를 2030년까지 12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기금은 유엔의 ‘지속가능 개발목표’를 추진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 주석은 아울러 세계 최빈국, 내륙의 개도국, 도서국가 등이 중국으로부터 빌려간 부채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액 탕감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혹시 또 다른 지원 계획도 있나요?

기자) 예.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지원 계획도 발표했는데요. 시 주석은 어제(27일) 유엔 여성기구에 1천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향후 5년간 중국이 개발도상국에 100개의 ‘여성.아동 건강 사업’을 통해 의료전문가를 파견해 순회 검진 활동을 펼치고, 100개의 행복한 학교 사업을 통해 빈곤 여성과 어린이들의 학습 지원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개도국 여성 3만명을 중국으로 초청해 훈련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10만명의 개도국 여성들에게 직업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유엔 방문을 계기로 만난 각국 정상들의 면면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예. 시 주석은 회담도 주로 개발도상국 정상들과 했는데요.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진행자) 이같이 중국이 개도국 지원에 적극 나서는 배경이 무엇입니까?

기자)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개도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이 개도국이며 제3세계에 속한다”는 1974년 덩샤오핑 주석의 유엔총회 연설을 언급하며, 중국이 40여년간 거대한 발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개도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남남협력은 개도국이 연합해서 스스로를 부강하게 하는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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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유엔에서 어떤 안건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까?

기자) 예. 아베 총리는 일본의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강력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26일 독일, 인도, 브라질 정상들과 G4 회동을 열고 안보리 개편을 촉구했습니다. 이들 나라들은 현재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5개국만 독점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회의 개편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유엔 회원국들을 상대로 한 노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습니다. 내년 가을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낸다는 목표입니다.

진행자) G4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2004년 이후 이번에 11년 만에 열렸습니다. 일본, 독일, 인도, 브라질 등은 현재 5개 나라인 상임이사국을 11개 나라로, 10개인 비상임이사국을 14개 나라로 늘리는 안보리 개편안을 2005년 제안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도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 연설했죠?

기자) 예. 아베 총리는 27일 연설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국제 협력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World QA 3 EJC 9-28>[아베 총리 녹취] 일본어
아베 총리는 “이 세계적인 의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북-남 이분법을 극복하고, 대신 모든 국가들과 민간 부문, 시민 사회가 각각의 역할을 하는 새로운 국제 협력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 밖에 오는 12월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합의를 이루도록 노력하고, 일본이 다른 나라들을 지원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도 유엔총회 기간 동안 짧게 만났다고 하죠?

기자) 예. 회담을 따로 연 건 아니고 짧은 대화를 나눴는데요.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27일 유엔 본부에서 잠시 만났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는 10월말 경에 열릴 한-중-일 정상회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서울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 3월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 장례식 이후 6개월 만입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각각 정상으로 취임한 이후 두 나라 관계가 악화됐고, 정상회담은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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