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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지난 2001년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윈도우 XP 운영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윈도우 XP 운영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미국뉴스 따라잡기 시간에는 어떤 주제에 대해 알아볼까요?

기자) 네,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첨단정보기술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요즘 정보공개문제와 관련해 연방정부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마이크로소프트’ ..하면 사실 저는 빌 게이츠가 가장 먼저 떠오르거든요?

기자)네, 아마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주죠. 그런데 폴 알렌이라는 사람과 같이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세웠다는 걸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진행자)빌 게이츠와 폴 알렌이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만들었을 때가 1970년대, 두 사람 다 20대 초반이었을 땐가요?

기자) 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세워진 게 1975년 4월, 당시 빌 게이츠는 하버드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는데요, 1955년 10월생이니까 만 20살이 채 안됐을 때였습니다. 폴 알렌은 빌 게이츠 보다 2살 많은데요, 두 사람은 워싱턴 주 시애틀에 있는 레이크사이드라는 한 사립학교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된 사이입니다. 둘 다 컴퓨터에 관심이 아주 많은 소년들이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당시는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이런 개인용 컴퓨터라는 개념이 제대로 생기기도 전 아닙니까?

기자)맞습니다. 빌 게이츠와 폴 알렌도 레이크사이드 학교 측에서 학생들을 위해 컴퓨터 한 대를 구입해 주는 바람에 컴퓨터 구경을 할 수 있었던 건데요. 당연히 지금의 이런 개인용 컴퓨터가 아니고요, 거대한 크기에 빈약하기 짝이 없는 초기 컴퓨터였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에 봤던 이 컴퓨터가 결국 장차 미국, 더 나아가 세계 정보통신산업을 이끄는 주자들을 탄생시킨 발판이 됐다 하겠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서 마이크로소프트 사를 만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죠?

기자) 네, 레이크사이드를 먼저 졸업한 폴 알렌은 당시 워싱턴 주립대학에 진학했다가 그만두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었는데요, ‘파퓰러일렉트로닉스’라는 전자제품전문잡지를 보고 하버드 대학에 다니고 있던 빌 게이츠를 찾아갑니다. 잡지에는 미국의 인기공상과학텔레비젼 드라마인 스타트렉에 나오는 이름을 본 따 만든 '알테어 8800'라는 소형 컴퓨터 사진이 실려 있었는데요, 모니터와 자판도 없이 본체만 있는 컴퓨터였지만 두 사람은 이 사진을 보는 순간 흥분합니다. 드디어 곧 본격적인 개인용 컴퓨터 시대가 올 거라는 걸 직감했던 거죠.

진행자)그렇게 해서 제일 처음 만들어낸 게 베이직(BASIC)이라는 프로그램이라고요.

기자)맞습니다. 두 사람은 사진을 보고 '알테어 8800'을 만든 회사에 그 컴퓨터를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편지를 보냈는데요. 사실 아직 프로그램을 만들지도 않았는데 회사측에서 관심을 보이자, 부랴부랴 개발해내고 회사도 만든 게 오늘날 마이크로소트프 사의 시작이 됐습니다. 그러다 1981년에 컴퓨터 생산 기업인 IBM사가 만드는 개인용 컴퓨터에 DOS라고 부르는 컴퓨터 운영체제(Operating System)를 탑재하면서 첨단 소프트웨어기업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Operating System이라면 사용자와 컴퓨터를 연결해주는 소프트웨어를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사실 컴퓨터 본체나 모니터 화면, 자판 같은 건 이런 운영체계가 없으면 그냥 껍데기, 기계에 불과한 거죠. 우리가 자판을 통해 명령을 입력하고 파일을 저장한다든지, 모니터를 통해 결과를 보는 이런 모든 작업은 모두 다 이 운영체제(OS)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진행자)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오늘날의 비약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 건 뭐니뭐니 해도 ‘윈도우’라는 이름의 운영체제를 개발하면서부터 아닐까요?

기자) 맞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그래픽과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윈도우라는 운영체계를 제일 처음 세상에 선보인 게 1985년의 일인데요. 그전까지는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새까만 모니터 화면에 암호 같은 명령어를 입력해야 했습니다. 새로운 화면을 하나 열거나 자료를 출력하려고 해도 다 명령어를 외우고 또 일일이 자판으로 입력해야 하니까 요즘처럼 단추 한번 누르면 끝나는 시대에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죠.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윈도우 운영체제를 내놓으면서 사람들이 그만큼 쉽게 컴퓨터 앞으로 다가올 수 있게 된 겁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시리즈 가운데 윈도우 95와 사무용 운영체제인 윈도우 오피스는 오늘날 컴퓨터가 세상의 중심이 되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마이크로소트프 본사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기자) 네, 원래 창립은 알테어 컴퓨터 개발 회사가 있었던 뉴멕시코 주에서 했는데요. 윈도우 시리즈가 막 나오면서 본사를 자신들의 주무대인 워싱턴 주 레드몬드 시로 옮겨서 지금까지 그 곳에 자리잡고 있고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참여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PC와 사무용, 모바일 기기 윈도우 운영프로그램을 필두로 검색 엔진 서비스라든지, 인스턴트 메신저인 스카이프 같은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2001년부터는 X Box라는 전자게임기도 생산하고 있죠. 2015년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회사 순이익은 120억 달러, 자산은 1천760억달러에 달합니다.

진행자)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첨단정보기술업체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또 오늘날 인터넷 세상을 여는데도 큰 기여를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웹 브라우저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가능한데요.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윈도우 95’를 출시하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는 웹브라우저를 함께 내놓은 겁니다. 당시에 가장 많이 사용하던 웹 브라우저로는 넷스케이프라는 게 있었는데요.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내놓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익스플로러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크로소트프사의 윈도우를 사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면서 끼워팔기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하지만 어쨌든 1990년대 인터넷 대중화 시대를 연 선두주자가 마이크로소프트사라는 걸 부인 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진행자)한 때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90%에 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2천년대 초까지만 해도 인터넷 이용자의 대부분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했는데요.하지만 2004년 '모질라 파이어폭스', 2009년 '구글 크롬'등이 등장하면서 익스플로러의 이용자들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한때 전성기를 구가하던 익스플로러의 인기가 줄어든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일단 다른 회사 제품이 빠르고 이용하기 쉽기 때문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사도 현재 시리즈 11까지 내놓으며 계속 프로그램을 개선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별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각 시리즈 간 상호호환이 안 된다는 점, 또 새로운 웹 브라우저를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 프로그램을 보완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수장은 빌 게이츠가 아니죠?

기자) 네, 앞서도 말씀 드린 것처럼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상징이나 다름없었지만 2000년 1월 자신의 대학 친구였던 스티브 발머에게 최고 경영자 자리를 넘겨주고 자신은 최고소프트웨어 개발자라는 직함을 갖습니다. 당시는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소송이 한창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불명예 퇴진이나 다름없었는데요. 이후 빌 게이츠는 새로운 인생을 선택했죠. 아내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라는 자선단체를 세우고 주로 아동 교육과 건강, 빈곤퇴치에 나선 건데요.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여전히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해오던 빌 게이츠는 지난 2008년 완전히 공식 은퇴를 한 이래 자선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2015년 전세계 부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빌 게이츠는 2015년 전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사람 순위에도 1위를 차지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미국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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