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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주 흑인 총격사망 시위...카터 전 대통령, 흑색종 뇌로 전이돼


1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시에서 흑인 청년 총격 사망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1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시에서 흑인 청년 총격 사망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은 어떤 소식을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 중서부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시에서 한 흑인 남성이 경찰의 총에 맞고 사망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소식 먼저 전해드리고요. 이어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뇌에서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발견됐다는 소식, 그리고 4년째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일부 지역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심각하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중서부 미주리 주 세인트 루이스 시에서 경찰 총격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군요.

기자) 네, 청취자 여러분께는 어쩌면 세인트루이스라는 지명보다는 퍼거슨이라는 지명이 더 익숙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세인트루이스 시는 약 1년전 무장하지 않은 마이클 브라운이라는 한 10대 흑인 청년을 백인 경찰이 총으로 쏴서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퍼거슨 시와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도시입니다. 그런데 이 세인트 루이스 시에서 이곳 시간으로 수요일 (19일) 10대 흑인 1명이 백인경찰들에게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건의 경위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세인트루이스 시 경찰서장이 수요일밤 늦게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한 바에 따르면요. 2 명의 경찰관들이 수요일 낮에 수색영장을 가지고 시 북부 외곽 우범 지역에 있는 한 흑인 용의자의 집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집안에는 무장을 한 2명의 흑인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들은 경찰이 들어오자 뒷문을 통해 도주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1명이 돌아서 경찰관에게 권총을 겨눠서 경찰이 총격을 가했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즉사한 용의자는 ‘만수르 볼-베이’라는 이름을 가진 18세 흑인 남성으로 신원이 밝혀졌고요. 또 다른 용의자는 현재 경찰이 추적 중입니다.

진행자) 경찰의 피해는 없었습니까?

기자) 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둘 다 백인 경찰들인데요. 두 사람 다 다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발생한 흑인 총격 사망 사건들과는 좀 다르게 이번에는 사망한 흑인이 총기를 가지고 있었군요.

기자) 네, 경찰은 사망한 용의자 만수르 볼-베이가 갖고 있던 구경 9밀리미터 권총을 포함해 모두 4정의 총기와 마약류가 만수르 볼-베이의 집 또는 집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곳은 지난 해에도 경찰 수색과정에서 불법 무기가 발견된 곳이기도 합니다. 경찰은 또 사건 당시 집안에 있던 남성 한 명과 여성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지역은 퍼거슨 사태 1주년을 맞아 이미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곳이었는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 사건이 알려지자 수요일 오후부터 시 곳곳에서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시위 군중들은 도로 교차로를 점거하고 경찰관들에게 병이나 돌 같은 걸 집어 던지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일부 군중들은 경찰관들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손가락질과 욕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시위 과정에서 비어있는 건물 한 곳과 적어도 자동차 1대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시위과정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까?

기자) 네, 경찰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들에게 해산 명령을 내렸는데요. 하지만 말을 듣지 않자 장갑차와 더 많은 병력이 동원돼 최루탄을 쏘면서 해산에 나섰지만 심각한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이날 시위로 적어도 9명이 체포됐는데요. 경찰 당국은 이들에게 교통방해와 체포 불응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 해에도 세인트 루이스 시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정확히 1년전인 지난 해 8월 19일에, 그리고 인근 퍼거슨 시에서 마이클 브라운이 사망한 지 열흘 후에 벌어진 사건이었는데요.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약 5분 거리 떨어진 곳에서 카지엠 파웰이라는 한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보고서에서 파웰이 자신들에게 칼을 휘둘러서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아직 검찰의 수사 보고서는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진행자) 경찰 당국에 대한 지역 사회의 불신도 심각한 것 같군요.

기자) 네, 경찰 서장의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경찰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 현지 주민은 사망한 용의자가 경찰을 향해 먼저 총을 겨눴다는 당국의 설명을 믿기 힘들다면서 경찰들이 항상 이런 상황을 도발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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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뉴스 헤드라인,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주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암 진단을 받았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는데요. 목요일 (20일) 카터 전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군요.

기자) 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 주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었죠.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은 다음 주쯤 보다 정확한 내용을 알게 되면 국민들에게 알려주겠다고 말했었는데요. 현지 시각으로 목요일에 약속대로 애틀란타에 있는 카터 재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진단을 받았으며 이 종양이 뇌로 전이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상태가 심각한 건가요?

기자) 네, 카터 전 대통령은 의사들이 자신의 뇌에서 4개의 작은 흑색종 종양을 발견했지만 치료가 가능한 것들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카터 전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20일 첫 번째 방사선 치료에 들어갑니다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이 이달 초에도 간 수술을 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앞서 수술은 간에 있는 “작은 덩어리” 를 제거하는 수술이었는데요, 이 수술로 작은 덩어리는 완전히 제거됐지만 새로운 종양 4개가 뇌에서 발견된 거라고 합니다.

진행자)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일반 대중들에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게 그리 흔한 일은 아니죠?

기자)맞습니다. 대통령 관련 저서를 쓴 한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요. 다른 대부분의 대통령에게는 흔한 일이 아니지만 평소 늘 소탈하고 솔직한 카터 전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기자회견 역시 그의 성품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기자회견에 나온 카터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 그래도 비교적 건강해 보였죠?

기자) 네, 카터 전 대통령의 나이가 올해 90세인데요. 많은 기자들과 카메라들이 에워싸고 있는 가운데 혼자 의자에 앉아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양복에 넥타이, 그리고 청바지를 입은 모습이었는데요.약 40분간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인자한 미소를 지어가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는 몇 주일밖에 살지 못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고요.

기자) 네, 하지만 지금은 좀 더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가족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자신이 멋진 삶을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명은 신의 손에 놓여있으며 이제 어떤 새로운 모험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도 유명합니다.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하기도 해서 청취자 여러분께도 좀 친숙할 듯 한데요.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해 잠깐만 소개해주시고 다음 소식 알아보죠.

기자) 네. 카터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으로 공화당의 제럴드 포드 당시 대통령을 누르고 1977년에 미국의 39대 대통령 자리에 오른 인물입니다. 하지만 4년 재임 기간 동안 석유 파동과 이란 주재 미국인 인질 사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평생을 정직을 강조한 정치인이었지만 대통령 임기 동안에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는데요. 하지만 퇴임 후 활발하게 인도적 활동을 벌이면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재임 때보다 퇴임 후에 더 인기를 누린 대통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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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가 사상 최악의 가뭄에, 산불에 지금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지반까지 내려 앉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 끝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4년째 계속되는 가뭄으로 캘리포니아의 지반이 빠르게 내려앉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지하에 있는 물을 너무 많이 퍼 올리는 바람에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미 항공우주국(NASA)가 인공위성과 항공기를 이용해 촬영한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들입니까?

기자) 네, 캘리포니아 주 내륙 중앙의 샌 호아킨 계곡 일대로 다행히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은 아닙니다. 가장 눈에 띠게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나는 곳은 인구 2만4천 명 가량 살고 있는 ‘코코란 ‘시 근처고요. 또 한 곳은 ‘엘 니도’ 라는 지역인데 약 330명 가량 살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캘리포니아에서는 전에도 이런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기자)맞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지난 수십 년간 가뭄이 든 해에는 특히 엄청난 양의 지하수를 끌어 올려 쓰는 바람에 땅이 가라앉는 지반 침하 현상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데요. 문제는 1백 년만에 최악이라는 가뭄을 4년째 겪으면서 이런 침하 현상이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NASA가 새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한 달에 약 5 센티미터씩 가라앉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매달 5센티미터씩 내려앉는다면 가라 앉는 게 눈에 띌 정도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수자원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요. 주에 있는 한 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 교량이 수면과 거의 맞닿아서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주 당국자들은 지반이 내려 앉으면서 이렇게 도로나 교량, 주요 운하들도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하수의 수위도 아주 낮아졌다고 하죠?

기자) 네. 워낙 많은 지하수를 끌어올려 쓰는 바람에 역대 가장 낮았을 때보다 지금 지하수의 수위가 30미터나 더 낮습니다. 끌어올리는 지하수의 양도 역대 최고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렇게 캘리포니아 주가 이렇게 지하수를 많이 쓰는 이유가 아무래도 주의 농업과 관련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원래 넓고 비옥한 땅을 갖고 있어 미국에서는 농산물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주로 알아주는 곳입니다. 그런데 가뭄이 들면 과수원이나 농작물을 재배하는 수많은 농민들이 물이 부족하니까 지하에 있는 물을 끌어 올려 쓰는 거죠. 하지만 이렇게 지하수가 많이 빠져나가면 지하수와 다른 여러 가지 것들로 이루어진 지층이 약해질 수밖에 없고요. 땅이 가라앉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주 정부 당국의 어떤 조처가 필요하겠군요.

기자) 네, 사실 지난해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획기적인 지하수 사용 규제 법안에 서명해서 관련 법이 마련돼 있긴 한데요. 하지만 2020년경이나 돼야 실무진의 구체적인 관리 계획이 마련될 예정이라서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즉각적인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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