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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이틀째 큰 폭 절하....미 전직 장성들, 이란 핵 합의안 지지


12일 중국 베이징의 시장에서 고객이 지갑에서 위안화 지폐를 꺼내고 있다.

12일 중국 베이징의 시장에서 고객이 지갑에서 위안화 지폐를 꺼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중요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평가절하하면서, 앞으로 아시아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됩니다. 미국의 저명한 핵 과학자들에 이어 전직 군 고위 장성들도 이란 핵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밝혔습니다. 일본 내 미군 기지 이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에서, 미군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중국으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어제(11일) 중국 인민은행이 사상 최대 폭으로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오늘 또 다시 큰 폭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렸군요?

기자) 인민은행은 오늘 미국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어제보다 1.62% 높은 6.3306 위안으로 공시했는데요. 그만큼 위안화 가치를 내린 것이죠. 어제 1.86% 낮춘 데 이어 이틀 째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평가절하한 것입니다. 이전까지 중국이 하루에 위안화 가치를 가장 크게 내린 것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0.7% 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틀 연속 매우 큰 폭의 조정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조정을 발표하면서 1회성 조치라고 밝혔었는데, 그렇지가 않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는 즉각 아시아 주변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가 감소세인 수출을 부양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는데요. 위안화 가치가 내려가면 중국산 상품의 가격도 내려가고, 그만큼 수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중국의 수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합니까?

기자) 중국 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수출 규모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8.3%나 줄면서,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중국 증시도 폭락하면서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는데요. 특히 그동안 중국 당국이 다른 경기 부양책들을 폈음에도, 나아지는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중국의 이번 조치로 다른 나라들도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에 나설 거란 전망이 있죠?

기자) 이미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오늘 베트남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인 동화의 하루 변동 가능 폭을 1%에서 2%로 확대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린 조치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이런 움직임을 환율 전쟁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앞으로 그런 움직임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렀습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도 수출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오늘 말레이시아 링깃화와 인도네시아 루피화가 달러화 대비 지난 십수년 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거래됐고요,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화 가치도 지난 6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한국도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고, 최근 수출이 감소세기 때문에, 통화 절하 움직임에 동참할 거란 전망입니다. 또 브라질 등 중남미 신흥국가와 유럽 국가들로도 환율 전쟁이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이번 조치로 전세계 증시도 어제 오늘 출렁거렸죠?

기자) 중국이 기습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떨어뜨리면서, 앞으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아시아 주변국과 미국, 유럽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로 미국 연준이 올해 하반기로 예상됐던 이자율 인상 시기를 늦출거란 전망도 하고 있고요, 또 유가가 더 내려갈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미국 의회에서는 중국의 인위적인 위안화 가치 조정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군요?

기자)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여러 의원들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하면서, 미국 정부가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아직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는 하지 않으면서, 신중한 모습 입니다. 하지만 재무부도 그동안 중국의 위안화가 상당히 저평가됐다면서, 시장환율로의 이행을 촉구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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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이란 핵 합의 관련 소식입니다. 미국 의회에서 합의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오바마 행정부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의 전직 장성들이 이란 핵 합의안에 대한 공개 지지를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임스 카트라이트 전 미 합참 부의장을 비롯해, 36명의 예비역 장성들이 미국 의회에 공개 서한을 보냈는데요. 이란 핵 합의안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히면서, 의회의 승인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정부로서는 큰 힘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비역 장성들은 서한에서 이번 핵 합의는 현재 상황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에 외교적인 기회를 잡아야만 만약 앞으로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의 저명한 핵 과학자들도 핵 합의안에 대한 지지 의사을 밝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핵 과학자 29명과 주요국의 미국 대사를 지낸 전직 외교관 105 명도 이란 핵 합의안을 지지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요한 건 미국 의회의 움직임인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여전히 의회 승인이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공화당에서는 합의안에 대한 비판이 높고, 오바마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에서 조차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민주당 상원 중진 찰스 슈머 의원은 오바마 정부에서 합의안 거부와 전쟁이 직결된다고 하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시 협상장으로 돌아가서 더 좋은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면서 재협상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의회가 만약 이란 핵 합의안을 거부하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현재 미국 의회는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이기 때문에 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요, 그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확실합니다. 의회가 다시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키려면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요. 그러려면 민주당 의원들도 공화당의 거부 움직임에 동참해야 합니다. 백악관은 앞서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일부 반대 목소리가 나오긴 하지만, 상당수 의원들이 합의안을 지지하고 있다며, 거부권을 뒤집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을 했었습니다.

진행자) 어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거듭 촉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케리 장관은 만약 의회가 이란 핵 합의안을 거부할 경우, 이란 핵 문제 해결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다른 중요한 외교 사안에서도 미국이 다른 나라의 협력을 얻기가 어려워질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핵 합의를 인정하지 않으면, 중국과 러시아 등 미국의 경제력을 약화시키려는 국가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줄 것이며,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도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 문제는 아니지만 케리 장관의 어제 인터뷰 내용 가운데, 사이버 안보 관련 발언도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자신의 이메일을 읽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요?

기자) 그동안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중국과 러시아발 해킹 위협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국무장관이 그런 발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케리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자신의 이메일을 감시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또 그런 점을 의식하면서 이메일을 사용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만큼 미국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발 해킹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에 이 문제를 꾸준히 항의해왔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미국 연방 공무원들의 신상 정보가 대거 유출된 해킹 사건이 있었는데, 그 때도 미국 정부가 중국을 배후로 지목했었죠?

기자) 중국 해커의 소행으로 여기고 있다는 게 당시 미국 정보 당국자의 발언이었는데요.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군에서도 지난 달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 고위 지휘관들의 비밀 이메일에 접근을 시도한 해킹 공격이 있었으며, 배후로 러시아를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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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일본에서 미군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군요?

기자) 오늘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인근 해상에서 미 육군 소속 UH60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블랙호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다목적 헬기로 이라크전과 아프간전, 9.11 테러 주범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에도 투입됐던 헬깁니다. 다행히 오늘 사고가 난 헬기에 탑승한 17명은 출동한 일본 자위대 선박에 모두 구조됐고, 7명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진행자) 사고 원인이 뭡니까?

기자) 아직 사고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헬기가 선박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본 방송이 공중에서 촬영한 사고 헬기 동영상을 보면, 검은 색 헬기가 꼬리 부분에서 두동강난 모습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사고가 미군 기지 이전과 관련해 민감한 지역에서 발생했다고요?

기자) 민감한 지역에서, 민감한 날짜에 발생했는데요. 미군과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현에 있는 기존 미군 기지인 후텐마 기지를 현 내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고. 최근 실시된 지방 선거에서도 이런 반대 여론이 분명히 드러났는데요. 마침 오늘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한 날, 공교롭게도 사고가 난 겁니다.

진행자)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민들은 현 내 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 항공 사고 등에 따른 안전 문제를 들었었는데. 이번 사고로 반대 여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한편 스가 장관은 오늘 사고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미군 측에 신속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미 기지 이전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나요?

기자) 일본 정부는 기지 이전 예정지인 헤노코 해안에서 이미 매립 공사를 진행해왔는데요. 오키나와 현에서 매립 허가 취소를 검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자, 이달 초 공사를 일시 중지하고 현 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새 기지 예정지인 헤노코는 기존 후텐마에 비해 인구 밀도가 낮은 곳인데요. 일본 정부는 미-일 안보 협력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기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헤노코로의 이전만이 유일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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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소아마비 퇴치 노력이 중요한 성과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 WHO가 어제 발표한 내용입니다. WHO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지난해 8월 11일 이후 1년간 소아마비 발병 사례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는데요. WHO는 기념비적인 성과라면서도, 보고되지 않은 사례가 언제든지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소아마비 퇴치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직 소아마비를 퇴치했다고 선언하기는 이르단 말이군요?

기자) WHO는 어떤 지역에서 3년 간 발병사례가 없어야만 퇴치를 선언합니다. 인류의 소아마비 퇴치 노력은 1990년대 이후 꾸준한 성과를 거두면서 환자 수가 급감했지만, 유독 아프리카에서는 예방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환자가 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소아마비 발병 사례가 꾸준히 줄었고요. 이번에 1년간 발병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소아마비가 남은 곳은 아프리카 외에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뿐으로, 전문가들은 지구 상에서 소아마비를 퇴치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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