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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네팔 지원 4억 달러 모금'...이란 "핵 타결 기회 잡아야"

  • 최원기

지난 28일 네팔 지진 피해지역인 고르카에서 군인들이 미국이 지원한 구호물자를 나르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8일 네팔 지진 피해지역인 고르카에서 군인들이 미국이 지원한 구호물자를 나르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최원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유엔이 지진이 발생한 네팔을 지원하기 위해 4억달러 모금에 나섰습니다. 이란 외무장관이 핵협상 타결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왕세자를 교체했습니다. 베트남이 종전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진행자)오늘도 네팔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네팔에서 대지진이 발생한지 닷새가 지났는데요. 30일 카트만두의 건물 잔해에 갇혀 있던 10대 소년이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네팔 구조팀은 미국의 국제개발처(USAID) 구조팀과 함께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던 소년을 끌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진행자)그야말로 기적적인 생환인데, 소년 이름이 뭡니까?
기자) 이번에 구조된 소년의 이름은 ‘펨바 타망’이며 7층 건물 잔해 속에서 발견됐습니다. 외신들은 타망 소년이 15살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구조대는 몇시간 동안 작업을 벌인 끝에 타망을 구조했는데요. 타망이 들 것에 실려 나오자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기뻐했습니다.

진행자)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닷새나 갇혀 있었던 것인데, 어떻게 그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었을까요?

기자)타망 소년은 무너진 건물의 2개 층 사이에 갇혀있었는데요, 구조대가 접근하자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말하고 물을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또 별다른 상처도 없고 의식도 또렷했다고 합니다.

진행자)이렇게 기적적으로 구조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이재민들은 마실 물과 먹을 것이 없어서 큰 고생을 하고 있다고요?

기자)네팔에서는 대지진으로 수백만 명이 집을 잃고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는 상황인데요. 네팔 정부의 구호 작업이 지연되면서 이를 비난하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소요사태도 발생했는데요. 네팔 현지 언론에 따르면 29일 카트만두 동쪽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관공서를 찾았다가 구호품을 받지 못하자 관공서 창문을 부수고 불을 지르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진행자)구호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하려면 행정력이 뒷바침 되야 하는데, 네팔의 행정력이 그에 못미치는 것 같군요.한편 유엔은 네팔을 돕기 위해 기금 마련에 나섰다고요?

기자) 유엔은 네팔을 지원하기 위한 4억1천500만 달러의 기금 마련에 나섰습니다. 유엔의 네팔 담당자인 자미 골디럭 조정관은 29일 지진으로 네팔 주민 8백만명이 피해를 입었다며 “앞으로 석달간 긴급구호를 위한 긴급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지진으로 주택과 건물 60만채가 무너지거나 파손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도 긴급히 지원을 받아야 할 네팔 어린이가 170만 명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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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이번에는 이란과 관련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이란의 외무장관이 핵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네, 이란의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29일 미국 뉴욕 대학에서 연설을 했는데요. 자리프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이란과 주요 6개국간 핵협상은 놓쳐서는 안되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4월2일 타결된 잠정합의가 “완벽한 합의는 아니지만 우리가 이룰 수 있는 최선의 합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란과 6개국이 쉬지 않고 협상을 해서 협상 마감일인 6월30일까지 최종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이란 외무장관이 핵협상 타결에 상당히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는데, 그밖에 또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이달 초 타결된 잠정합의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군사시설에 접근해 사찰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요. 자리프 장관은 이 군사시설에 대한 사찰과 관련 이란 내부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은 사찰과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별도의 의정서를 체결해 국제적인 신뢰도를 높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의 핵협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군요?

기자)말씀하신대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 협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데요.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핵확산 금지조약 NPT를 위반하며 핵탄두를300-400개나 갖고 있는 이스라엘이 핵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이란은 최근 외국의 화물선 한 척을 나포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나요?

기자)지난 28일 이란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마샬군도 선적의 화물선 ‘머스크 티그리스’호를 나포했는데요. 이에 대해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 화물선 나포가 “정치적이나 안보적 문제가 아니라 상업적, 법적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앞서 이란 언론은 이 화물선이 소속된 회사가 이란 기업에게 부채를 갚지 않아 이란 법원이 화물선을 압류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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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이번엔 중동으로 가보죠. 사우디 아라비아의 권력 구도에 변화가 있군요?

기자)지난 1월 즉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29일 왕세제를 교체했습니다. 살만 국왕은 이날 칙령을 통해 무크린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세제를 물러나게 하고 모하마드 빈나예프 알사우드 부왕세자 겸 내무장관을 새 왕세자로 책봉했습니다. 살만 국왕은 또 아들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국방장관을 부왕세자에 앉혔습니다.또 살만 국왕은 외교장관도 사우드 알파이잘에서 주미대사 아델 알주바이르로 교체했습니다. 사우디의 외교장관 교체는 1975년 이후 40년만입니다.

진행자)그럼 새로 왕세자가 된 사람이 다음 국왕이 되는 건가요?

기자)그럴 공산이 큽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왕정 체제지만 장자, 즉 맏아들이 왕위를 이어 받는 것이 아니라 형제가 왕위를 이어받는 체제인데요. 이번에 모하마드 빈나예프 알사우드가 새 왕세자가 됨으로써 차기 국왕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습니다.

진행자)가장 궁금한 것은 왜 왕세자를 교체했을까 하는 것인데요?

기자)정책적 측면과 세대교체 측면이 모두 있는데요. 외신들은 이번 왕세자 교체를 통해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압둘 아지즈 국왕이 사망한 1953년부터 60년 넘게 사우디의 왕위는 그의 아들들이 이어온 탓에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왕세자 자리에서 물러난 무크린 왕세자만 해도 올해 69살입니다. 따라서 이날 왕세자에 오른 모하마드 왕세자가 왕위를 이어받으면 압둘 아지즈 사우디 초대국왕의 손자 세대에서 처음으로 국왕이 나오는 겁니다.

진행자)이번에 왕세자뿐만 아니라 부왕세자도 교체했는데, 그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새로 부왕세자가 된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국방장관은 아버지 살만 국왕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모하마드 부왕세자는 지난달 26일 시작된 예멘 반군 공습을 총지휘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는데요. 올해 35세로 알려진 그는 전세계 최연소 국방장관이기도 합니다. 사우디는 현재 예멘 사태에 개입해 반군과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모하마드를 부왕세자로 임명해서 힘을 실어 주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아까 이번 왕세자 교체가 세대교체 못지 않게 정책적 의미도 있다고 했는데, 정책 차원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전문가들은 이번 왕세자 교체를 정치적, 외교적 측면에서 보고 있는데요. 현재 사우디는 국,내외적으로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선 국제유가가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석유는 사우디의 주요 수입원인데요. 사우디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파를 최소화 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권력 구조를 바꿨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그 밖에도 이슬람 반군 등 해결해야 할 외교적 도전도 많지 않나요?

기자)그렇습니다. 이미 사우디는 인접국인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해 공습을 가하는 등 전쟁에 개입한 상황입니다. 또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등에서는 수니파 반군이 미국과 다른 아랍국가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로서는 이 사태에 개입할 수도 없고 개입 안 할 수도 없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사우디의 라이벌 국가이자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과 핵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우디로서는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보다 정교한 외교적 행보를 보여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주미 대사 교체를 비롯한 일련의 인사 교체를 단행한 것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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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이번에는 동남아로 가서 베트남 소식 살펴보죠. 베트남이 종전 40주년을 맞았군요?

기자)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1975년 4월30일 북 베트남 군의 탱크가 남 베트남의 수도인 사이공에 진입해 대통령 궁을 점령했습니다. 이로써 16년에 걸친 베트남 전쟁이 막을 내리게 됐는데요. 그리고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30일 베트남 호치민 시에서는 베트남 전쟁 종전 4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이날 호치민 시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베트남전의 승리로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국가통일을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미국과 북베트남은 10년이상 전쟁을 했는데, 이제는 상당히 관계가 개선되지 않았나요?

기자)네, 미국과 베트남 관계는 지난 40년간 크게 개선됐습니다. 베트남은 지난 1991년 미국과 외교적 접촉을 재개한 것을 시작으로 무역 관계가 정상화된 것은 물론 1995년에는 국교가 정상화됐습니다. 현재 미국과 베트남은 대사급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많은 미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고, 미군 군함도 베트남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베트남이 미국에 이렇게 접근하는 배경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은 남중국해의 석유 시추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상당한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베트남 입장에서는 중국을 견제하려면 미국을 끌어들이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진행자)적으로 적을 견제하게 만드는 ‘이이제이’전략을 베트남이 쓰고 있다는 얘기군요. 지난 40년간 베트남 경제도 많이 발전했죠?

기자)베트남은 전쟁에 승리해 통일은 이뤘으나 그 후 공산주의 경제 정책이 실패해 쌀 생산이 감소하는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자 베트남 공산당은 지난 1986년 개방 정책인 ‘도이모이 정책’을 채택하는데요. 이를 통해 농업개혁을 하고 토지개혁도 단행하는 등 개혁, 개방 조치를 취했습니다.

진행자)현재 베트남의 경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베트남 경제는 개방 정책을 채택한 이래 눈부신 발전을 이뤘습니다. 지난 10년간 베트남 경제는 연간 7% 이상 성장했습니다. 또 1980년대에 80달러였던 1인당 국민소득은 지금은 1천7백달러에 이릅니다. 또 베트남에 대한 외국의 투자도 지난해 202억 달러로 크게 늘었습니다.

진행자)베트남과 한국 관계도 크게 개선됐죠?

기자)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1992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격상하면서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교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매년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이 84만명이 이르고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한국으로 이주한 베트남 여성도 5만 명이 넘습니다. 또 한국의 음악과 영화도 베트남 젊은이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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