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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전 국무장관 호감도 하락… 캘리포니아주 비상 절수 대책 시행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자료사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VOA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차기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졌습니다. 유례가 없는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진 캘리포니아 주가 비상 절수 대책을 시행합니다. 전쟁터 배치와 군인 자살률 사이에 별 상관관계가 없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네. 올해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3년 차입니다. 그러니까 내년인 2016년에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치러지고 여기서 뽑힌 사람이 2017년에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되는 거죠? 자, 아직 대통령 선거가 1년 이상 남았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를 두고 벌써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오늘 (2일) 눈길을 끄는 여론조사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이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인물들의 호감도를 집계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두 회사가 지난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미 전국에서 성인 1천 3명을 조사한 내용입니다.

진행자)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이미 자천, 타천으로 많은 사람이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역시 민주당 소속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그동안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여겨졌는데,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맞습니다. 공화, 민주 양당 통틀어서 클린턴 전 장관이 이번에도 호감도에서 선두를 지켰습니다. 조사 결과, 클린턴을 좋게 생각하는 비율이 49%였고요. 반대로 호감을 느끼지 않은 사람의 비율은 46%였습니다.

진행자) 제가 전에 나왔던 여론조사 결과를 기억하는데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호감도가 이번에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9% 포인트 떨어졌고요. 클린턴이 지난 2013년에 국무장관직을 떠난 이후론 18% 포인트나 빠졌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호감도가 하락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사실 많은 전문가가 새해 들어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질 것으로 이미 예상했습니다. 왜냐하면,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힐러리 클린턴이 다시 정치권에 등장하자 공화당과 공화당 소속은 아니지만, 공화당을 지지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그런 전망이 대개 맞은 것 같습니다.

진행자) 자, 그럼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항해서 나올 공화당 주자들의 호감도는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공화당 후보군 가운데 호감도가 가장 좋게 나온 사람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입니다. 이 젭 부시는 잘 아시다시피 미국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아버지와 형이 이미 미국 대통령에 오른 바 있는데요. 부시 전 주지사에 대한 호감도는 33%였습니다. 그 외에 대선에 나간다고 일찌감치 발표한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이 25%,, 마크 루비오 상원 의원이 24%, 그리고 스콧 워커 현 일리노이 주지사가 23%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현재로써는 젭 부시 전 주지사가 공화당 경선에서 1등을 차지할 가능성이 많다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오늘 공화당 후보를 뽑는 투표를 하면 누구에게 표를 던지겠느냐고 공화당원과 공화당에 우호적인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응답자 가운데 20%가 젭 부시를 택했습니다. 그리고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이 13%, 그리고 스콧 워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12%로 뒤를 이었습니다. 사실 20%라면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건 아닌데요. 어찌 됐건 지금 현재로써는 젭 부시가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진행자) 그럼 이 공화당 예비 후보들하고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에서 맞붙으면 누가 이기는 것으로 나왔나요?

기자) 뭐, 짐작하시겠지만, 클린턴 전 장관이 지금으로써는 공화당에서 누가 나오든 이깁니다. 만일 젭 부시가 올라오면 힐러리가 지지율 54대 40으로 이기고요.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은 58대 37, 스콧 워커 주지사와 마크 루비오 상원 의원한테는 모두 55대 38로 이길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나마 젭 부시가 힐러리 클린턴에게 선전하는 거로 나오는데 하지만 54대 40이라면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죠.

진행자) 그런데 말이죠? 아무리 이렇게 잘 나가는 클린턴 전 장관이라도 먼저 민주당 경선에서 이겨야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데요. 민주당 안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을 위협하는 후보는 없습니까?

기자) 없습니다. 지금 내년 민주당 경선에 나올 사람으로 조 바이든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데요. 민주당원과 민주당에 기울어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이 두 사람을 그야말로 압도합니다. 게다가 바이든 부통령과 워런 의원은 내년 경선에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 밖에 제임스 웹 전 버지니아 주지사,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도 민주당 경선에 나올 수 가능성이 있는데, 이들에 대한 지지도는 한 자릿수라 클린턴에게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진행자) 자. 약간 떨어지기는 했지만,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호감도와 당내 지지도에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장애물들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신뢰성과 보통 사람들의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인데요. 지난해 6월 이후로 클린턴 전 장관을 믿을만하다고 답한 비율이 7% 포인트 빠졌고요. 클린턴이 서민들의 문제를 잘 안다고 대답한 비율도 확연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으로 있을 때 정부 전자우편이 아닌 개인 전자우편만 썼다는 점과 재임 중에 주고받은 전자우편 가운데 약 절반을 지웠다는 사실이 클린턴 전 장관의 신뢰성이 떨어지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저런 어려움에도 여전히 확고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과연 이런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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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자, 그런가 하면 가뭄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 주가 물이 부족한 현상을 해결하려고 특별한 대책을 내놓았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강제로 물을 아끼는 조처가 핵심인 행정명령을 어제 (1일) 발표했습니다. 브라운 주지사는 어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록적인 가뭄 탓에 전에 없었던 조처를 해야 한다면서 물을 아끼기 위한 몇 가지 강제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들이 들어갔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네. 먼저 사람이 사는 지역의 물 사용량을 25% 줄이기로 했습니다. 또 물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 물값을 새롭게 매기기로 했습니다. 다음 캘리포니아 주 내 5천만 제곱피트에 해당하는 잔디를 가뭄에 강한 종으로 바꿉니다. 그리고 물을 절약하는 전기 기기에 보상금을 주고요. 농업 용수를 쓸 때 적용하는 기준을 새로 만든다는 내용이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에 가보시면 알겠지만, 이곳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잔디를 키우려면 사람이 물을 줘야 하는데요. 그럼 이런 행위도 당연히 규제 대상에 들어갈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캘리포니아에 가면 스프링클러, 즉 살수기를 써서 잔디에 물을 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잔디에 뿌리는 물을 줄이라는 겁니다. 특히 이번 행정명령은 골프장이나 묘지, 그리고 크게 경치를 아름답게 꾸민 곳에서 물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만약 이를 어기면 벌금을 물린다고 하는군요. 또 새집을 지을 때 신형 상수도 체계를 쓰도록 했고요. 물을 절약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가 가뭄에 시달린 게 꽤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가뭄이 시작됐는데요. 최근 가뭄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날씨를 기록한 지난 120년 전 이래 가장 심각하다고 합니다. 몇몇 학자는 이번 가뭄이 천 년 만에 최악이라고 지적합니다.

진행자) 이렇게 장기간 가뭄이 온 건 역시 기후변화, 그러니까 지구온난화 때문에 그런 걸까요?

기자) 현재 이런저런 설명이 있습니다. 가뭄이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서 그렇다는 말이 있고요. 반면에 어떤 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가뭄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자, 이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농산물을 많이 수출하는 농업 지대인데요. 이번 조처로 타격을 받지 않을까 싶군요?

기자) 사실 캘리포니아 농업은 이미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비가 안 와서 씨를 뿌리지 못하는 경작지가 많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일단 이번 행정명령으로 농축산업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캘리포니아 물 공급량의 80%를 농업 부분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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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지금 여러분께서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 듣고 계십니다. 미군 자살률이 지난 2005년 이래 두 배가 됐습니다. 이렇게 미군 자살률이 크게 늘자 혹시 미군이 2001년부터 수행한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는데요.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을 비롯해 몇몇 미국 내 언론이 이런 추측이 사실이 아니라는 연구결과를 전했습니다. 이 소식, 오늘 마지막 소식이죠?

기자) 네. 미 국방부 원격진료기술 센터가 미 ‘의학협회-정신과’ 학술지에 실은 논문에 나온 내용인데요. 이 논문은 미군 자살률이 전쟁터인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되는 것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 전장터에 복무한 군인 가운데 자살한 사람의 비율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연구진이 2001년부터 2007년 사이에 복무한 군인 390만 명을 분석했는데요. 전쟁에 간 군인 가운데 자살하는 사람의 비율이 10만 명당 18.86명이었습니다. 반대로 전장에 가지 않은 사람 10만 명 가운데 17.78명이 자살한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전장에 다녀온 군인의 자살률이 살짝 많은 셈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수치는 별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됩니다. 참고로 일반 미국인의 자살률은 전국 평균으로 10만 명당 13명입니다.

진행자) 전쟁터에서 끔찍한 경험을 하고 온 군인들이 ‘PTSD’, 즉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겪는 등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살률이 높게 나온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런 생각하고는 상당히 다른 연구결과로군요?

기자) 그렇죠? 그런데 이것 말고도 또 눈길을 끄는 결과가 군에 남아있는 사람보다 군에 들어가서 4년 안에 전역하는 사람들, 그 가운데서도 조금 좋지 않게, 가령 불명예제대를 한다든가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자살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는 현역 군인들의 자살도 문제지만, 퇴역 군인의 자살 문제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런 결과를 가지고 전투 경험이 자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기자) 많은 전문가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미 국립정신건강연구소의 마이클 쇤바움 씨는 조사 대상 가운데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 갔지만,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군인이 있다면서 이번 연구가 유용하기는 하지만, 전투에 얼마나 노출됐는가에 따라 군인들을 분류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말은 전투 행위가 병사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하게 다루지 않았다는 지적도 될 텐데요. 쇤바움 씨는 전상자 자료와 다른 전투 관련 통계들을 종합해서 참전 군인들의 자살문제를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전쟁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려면 앞으로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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