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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새 총리 "남북관계 회복 노력"...미 이산가족, 국가에 상봉지원 촉구


이완구 한국 국무총리(왼쪽)가 19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 이희호 여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완구 한국 국무총리(왼쪽)가 19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 이희호 여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는 오늘 (19일) 설 명절을 맞았는데요,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은 설을 계기로 북한에 대화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류길재 장관은 북한이 지금이라도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국 간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망향 경모제에서 황부기 차관이 대신 읽은 격려사를 통해 이산가족과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는 남북관계를 떠나 천륜의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이산가족과 국군포로, 납북자 모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아직도 한국의 대화 제의에 호응하지 않고 있죠?

기자) 북한은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에 두 달 가까이 응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오늘(19일)도 북한은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을 통해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원색적인 비난에 나섰습니다. 이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강하게 압박하며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한편, 한국의 신임 총리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죠?

기자) 예. 한국의 이완구 국무총리는 남북한이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오늘 설을 맞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초석을 깐 덕분에 남북관계가 많이 발전했는데 요새 경직된 것 같아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또 5월로 예정된 이 여사의 북한 방문을 위한 행정적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며 방북하면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 사는 이산가족들이 국무부에 이산가족 상봉에 관심을 촉구하는 이메일 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내 13개 주 이산가족 단체들이 연대한 재미이산가족전국연대가 미 국무부에 이메일 보내기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트레사 이 씨는 국무부가 이산가족 상봉 노력을 한층 강화해줄 것을 호소하기 위해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레사] “We have ambassador King, special envoy for…”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와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이산가족 문제가 중요한 국제적 사안임을 강조하고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 내 한인들과 북한 내 이산가족들 간 상봉을 추진하는 문제는 얼마나 진척됐나요?

기자)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지난 2011년 로버트 킹 특사가 방북한 뒤 이산가족 서신 시범교환 등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모두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장은 지난 2009년 이 단체에 등록한 이산가족이 107 명이었지만 지난주에 확인한 결과 42 명으로 줄었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설 명절을 맞아 특별 축하성명을 발표했죠?

기자) 케리 장관은 어제 발표한 '음력 신년 (Lunar New Year) 성명'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민을 대신해 음력 신년을 축하하는 전세계 많은 이들에게 건강과 행운, 행복을 빈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또 미국은 "태평양 국가의 일원으로서 그동안 강화해온 유대관계와 공동으로 성취한 번영과 상호 이해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새해에도 여러 국제 현안들에 서로 협력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미 국무부가 북한에 인권 개선을 거듭 촉구했는데요. 이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은 세계 최악의 인권 기록을 가진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미국 국무부가 지적했습니다.

[녹취: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 “North Korea has one of the most abysmal records on human rights in the world. There is a commission of inquiry”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다음달 유엔 인권이사회가 새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을 논의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의 변함없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구체적인 인권 개선 조치를 밟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호주 연방 의회에서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추진되고 있죠?

기자) 호주 연방의회에 북한인권 결의안이 상정돼 표결에 붙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호주의 한인단체인 ‘북한인권 개선 호주운동본부’는 호주 국회가 오는 23일 북한인권 결의안을 상정해 표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이날 연방 하원의 크레이그 론디 의원이 북한인권 결의안을 상정해 통과시킬 계획입니다. 운동본부 측은 론디 의원이 발의한 결의안에 대해 존 알렉산더 의원이 재청하고, 이후 일부 의원들의 의견 개진 후 표결을 통해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의 대북 지원이 본래의 취지에 벗어난다는 지적이 나왔죠?

기자)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가 북한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규정된 용도를 확대해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중앙긴급구호기금이 북한에서는 본래의 취지대로 긴급한 인도주의 상황에 사용된 것이 아니라, 장기간 지원을 필요로 하는 개발사업에 사용됐다는 건데요. 이같은 지적은 중앙긴급구호기금의 의뢰를 받은 외부 전문가가 지난해 7월14일에서 25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뒤 작성한 감사보고서에서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어떤 배경에서 이런 상황이 빚어졌나요?

기자) 보고서는 유엔이 북한에 최소한의 활동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대북 사업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이 악화될 때 유엔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북한 정부와 관계를 정립해 현지에 거점을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특수한 상황이고 유엔 기구들이 극도의 자금 부족을 겪고 있기 때문에 중앙긴급구호기금의 규범이 좀 더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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