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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미 대학서 위안부 그림전 열려


미국 워싱턴의 카톨릭대학에서 ‘일본 군 위안부의 슬픔과 희망’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25일 전시회에 앞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위안부의 유산’ 세미나에서 이동우 정신대대책위원회 초대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 카톨릭대학에서 ‘일본 군 위안부의 슬픔과 희망’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25일 전시회에 앞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위안부의 유산’ 세미나에서 이동우 정신대대책위원회 초대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미국 대학교와 워싱턴의 한인 단체가 공동으로 일본 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리는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수도 워싱턴의 카톨릭대학과 한인 단체인 워싱턴정신대 대책위원회가 카톨릭대학 내 멀린도서관에서 지난달 25일부터 미술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일본 군 위안부의 슬픔과 희망’이란 제목의 이 전시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에 성노예로 끌려간 위안부 할머니들이 주제입니다.

강덕경 할머니 작품 '빼앗긴 순정'

강덕경 할머니 작품 '빼앗긴 순정'

위안부 화가로 알려진 미국인 스티븐 카발로 씨와 이창진, 바바라 유수자 한, 신선숙, 백정화, 에일린 할핀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 전시회에는 조각, 회화, 금속공예 등 30여 점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인 강덕경, 김순덕, 김복동 세 할머니가 직접 그린 8 점의 그림들이 전문작가의 작품들과 어우러져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빼앗긴 순정’ 이란 제목의 강덕경 할머니 그림은 일본 군에 속아 청춘을 빼앗긴 한 서린 삶과 희생자들의 비극을 잘 나타냅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소녀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쓰러져 있는 모습은 당시 피해자들의 수치심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난 1997년 69세를 일기로 숨진 강 할머니는 30여 점의 그림을 통해 피해자들의 고통을 알렸습니다.

지난 2004년 숨진 김순덕 할머니의 `끌려가는 날’은 하얀 저고리를 입은 소녀가 겁에 질린 얼굴로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을 담고 있고, `못다핀 꽃’이란 제목의 다른 작품에서는 지조와 절개가 꽃말인 매화 뒤에 입을 꾹 다문 소녀가 서 있습니다.

정신대대책위원회 부회장인 조지타운대학 이정실 겸임교수는 할머니들이 말로는 차마 못할 세월의 아픔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정실 교수] “너무나 오랫동안 말을 못하시다가, 나눔의 집에 왔을 때 글로 표현이 불가능 하셨죠. 한참 동안 그 이야기를 못하시다가 그림으로 표현을 하셔요. ”

입 밖으로 꺼내기 싫은 과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는 경험을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정실 교수는 지난 25일 전시회에 앞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위안부의 유산’ 이라는 제목의 세미나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피해자들을 위한 예술치료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만화가인 에일린 할핀 씨는 정신적 육체적 상처가 깊은 피해자들이 예술작업을 통해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전시회에 나온 할머니들의 그림에서 과거의 기억들과 현재의 감정이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할핀] “It showed a lot of their different emotions and memories through expression..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이후 위안부들의 아픔을 소재로 그림을 그려 온 할핀 씨는 이번 전시회에 자신의 첫 번째 위안부 작품을 소개했습니다.

한편 전시회에 앞서 열린 세미나에는 100여 명이 참석해 위안부 문제에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바니 오 전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후손들에게 전한 인내와 강인함을 설명하면서, 할머니들이 국제사회가 위안부 문제에 경각심을 갖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의 일본전문 싱크탱크인 아시아정책포인트의 민디 코틀러 연구원은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 정부의 우경화로 인해 역사를 조작하고 왜곡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며, 아베 정부가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신대대책위원회 이동우 초대 회장은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의 수가 점점 줄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며, 생전에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게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군 위안부들의 삶과 아픔, 그리고 희망을 주제로 마련된 `일본 군 위안부의 슬픔과 희망’ 전시회는 내년 1월 초까지 열리는데요, 이정실 교수는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이정실 교수] “좀 더 넓은 의미에서 희망은.. 본인들이 자체로 치유해 나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돕기를 희망하고 계세요.”

아직까지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지는 못했지만 할머니들에게 희망은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여성들의 행복을 돕는 것이라고 이 교수는 말했습니다.

[녹취:이정실] “ 8월 교황께서 할머니들을 만나셨잖아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세워진 나비재단의 돈을 우리 같은 처지의 여자들에게 주자고 해서 아프리카 콩고 전쟁 강간당한 임산부 여자들이 쉴수 있는 쉼터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할머니들은 자신들의 고통의 시간과 치유의 시간을 통해 누군가가 희망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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