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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사건 사고...아버지 유골 찾으려 브로커 밀입국 도운 탈북자 '무죄'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45억 아시아인들의 스포츠축제, 인천아시안게임 소식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4일 저녁 폐막식을 끝으로 1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인천아시안게임, 오늘도 육상과 수영, 태권도 등 16개 종목의 최고 선수들을 가리는 결승전이 진행됐습니다. 국가별 종합순위 1위에서 6위까지는 변함이 없습니다. 6시 공식집계를 기준으로 중국이 금 136개로 1위, 한국이 금 64개로 2위, 일본이 금 43개입니다. 3위이고, 카자흐스탄, 이란 북한, 태국, 카타르, 대만 우즈베키스탄 순으로 10위권에 자리하고 있구요. 메달로 집계 되는 국가별 순위의 맨 마지막 자리에는 동메달 1개를 딴 스리랑카가 33위에 올라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살펴볼까요?

기자) 오늘은 볼링과 근대5종을 비롯한 육상경기, 정구, 태권도, 수영, 탁구 예선 경기와 많은 종목의 결승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오후에 카바디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 소식에 이어서 근대 5종 여자 단체전에서는 금메달 소식이 들려왔고, 카다르와 결승 경기를 하는 남자 핸드볼, 중국과 마지막 대결을 하는 여자 배구 그리고 8시부터는 남-북한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남-북 축구 결승전이 열리고 있고 누가 이길지는 밤 10시 가까운 시각에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경기장에서 땀을 흘리는 노력의 대가를 일구어가는 선수들과 달리, 경기장 밖에서는 각종 사건사고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소식도 정리를 해 볼까요?

기자) 아시안게임의 성화가 10여분간 꺼졌던 아시아드주경기장의 사고를 비롯해 다양한 사건사고가 있었습니다. 선수와 외신기자가 잠적하고, 심판이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안타까운 소식 이군요?

기자) 숨진 사람은 육상경기를 맡았던 60살의 한국 심판이었습니다. 동료심판과 대화 중에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고요. 경기에 출전했던 몇 나라의 선수들이 선수촌을 무단으로 이탈해 국제범죄수사대가 행적을 쫓고 있습니다.

진행자) 선수촌에서 사라졌다는 그 선수들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4일과 25일 사라진 2명의 네팔 우슈 선수와 세팍타크로 선수, 파키스탄의 사진기자 한 명도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본국으로 귀국길에 올랐던 팔레스타인 역도선수 1명도 인천공항에서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서 모두 5명의 행적을 쫓고 있습니다.

진행자) 동메달을 딴 선수가 메달 시상을 거부한 일이 있었군요?

기자) 인도의 여자복싱 사리타 선수입니다. 하루 전(1일)에 벌어진 한국선수와의 준결승전 0-3 판정에 항의한 것인데요. 시상식에 올라 메달을 목에 걸어주려는 시상자를 거부하고 한동안 손에 쥐고 있다가, 자신과의 경기로 은메달을 딴 한국선수에서 다가가 동메달을 걸어준 것입니다. 당황한 한국 선수는 다시 이 선수를 찾아가 메달을 건 냈는데요. 이 선수는 볼에 키스하고 포옹만 했을 뿐 메달을 돌려받지는 않았고, 한국 선수는 그 메달을 3위 시상대위에 올려놓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진행자) 보통 판정에 불만이 있을 때는 곧바로 항의하거나 시상식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말이죠? 자신의 메달을 다른 선수에게 걸어주는 항의는 처음 듣는 것 같습니다.

기자) 당황한 한국선수만큼 시상식을 지켜보던 사람들도 한동안 말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앞서 인도 복싱 코치진은 준결승이 끝난 쉬, 심판들에게 항의를 했지만, 경기 종료 30분 안에 경기 감독관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공식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지요. 어제 VOA 뉴스를 통해 북한의 탁구영웅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의 교통사고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 한국의 탁구여제 현정화씨도 교통사고가 있었군요?

기자) 어제(1일) 오전 만취상태로 승용차를 몰고 가다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습니다. 이 사고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으로 임명됐던 현정화씨는 도로교통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선수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진행자) 1991년 남북단일팀으로 활약했던,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영웅들인데. 같은 날 좋지 않는 소식으로 다시 만나게 됐군요?

기자)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에 임명되던 날 현정화씨가 했던 이야기가, 북한장애인 선수들을 이끌고 한국에 올 리분희선수와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이었는데요. 기묘한 우연이라고 할까요? 한 사람은 교통사고의 피해자로 또 한 사람은 음주교통사고로 23년만의 만남, 그 기대가 사라진 것이고, 한국 언론에서는 그 사람의 기묘한 인연을 기사로 다루고 있습니다.
한편 현정화씨는 어제, 한결같이 자신을 사랑해준 국민들에게 갑작스럽고 불미스러운 일로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것을 사죄한다면서,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실수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는 내용의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소식 알아보지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던 탈북자가 무죄 판결을 받았군요?

기자)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고, 북한으로 밀입국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행위는 한국에 불만이 있거나 북한체제에 동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대가를 받기 위해 한 일이어서 대한민국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밀입국을 도운 사람의 행위로 국가의 존립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국가보안법상 편의제공죄를 적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무죄라는 판단입니다. 아버지의 유골을 찾으려 밀입북과 재탈북을 도운 탈북자에게 법원이 선처를 했다는 제목의 기사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건인지 조금 더 자세하게 전해주시죠?

기자) 이 사건에는 두 사람의 탈북자가 있습니다. 2007년 한국에 입국한 함경북도가 고향인 탈북자A씨, 2008년 한국에 정착한 브로커 B씨입니다.
탈북자 A는 B씨에게 북한에 들어가 A씨 선친의 유골을 가져나오면 한국 돈 700만원(7000달러 상당)를 준다고 약속을 했고, 탈북 전에 함경북도 탄광에서 일하며 도강꾼을 했었던 A씨는 브로커 B씨가 북한에 들어갔다 나오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도움을 줬습니다. 이것이 2011년 7월의 일인데요. 목적했던 선친의 유골을 북한에서 빼내오는데 성공한 A씨는 며칠 뒤 한국에 입국했지만, 이 일이 탄로 나 국가보안법 혐의로 기소됐었습니다. 탈북 브로커 B씨 역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진행자)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탈북자가 북한을 드나드는 행위는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하는 군요?

기자) 1심 재판의 판단은 그랬습니다. 탈북 브로커 B씨의 행위는 반국가단체가 지배하는 북한 지역으로 탈출 후 그 지역지역으로부터 대한민국으로 잠입한 행위이며, B씨에게 밀입북과 재탈북의 편의를 제공한 A씨의 행위는 유죄’라고 판시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항소심에서 그 판결이 바뀐 것이군요?

기자) 대한민국에 환멸을 갖고 북한에 들어가려 한 밀입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브로커 B씨의 경우, 단순히 돈을 벌고자 밀입북한 것이고, 이것이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브로커 B씨의 도강을 돕는 등 편의를 제공했던 탈북자 A씨의 행위도 ‘무죄’라는 법원의 판단인데요. 1심에서 탈북자 A씨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었습니다.

진행자) 검찰의 입장은 어땠습니까?

기자) ‘탈북 브로커 행위 자체가 목적이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밀입북과 재탈북 과정에서 북한측에 발각될 경우, 한국의 정보다 유출되거나 남북 관계가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하는데요. 검찰은 앞으로 일주일 안에 대법원 상고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탈북자 A씨와 달리 항소하지 않았던 브로커 B씨는 1심에서 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의 선고 내용이 확정됐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첨성대’가 기울어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구요?

기자) 7세기 선덕여왕 시절에 축조된 이후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해 왔던 유일한 건축물이자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자랑해 온 경주에 있는 ‘첨성대’가 기울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크게 알려진 것은 지난 봄부터였습니다. 한 언론사의 보도 이후 문화재보존과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었는데요. 서둘러 현장조사를 벌인 한국 문화재청이 어제 조사결론을 발표했습니다. 첨성대가 기울어진 것은 맞지만 문제는 없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

진행자)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을 생각하게 하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370년 완공 당시부터 2.8도 정도 기울어져 있던 피사의 사탑은 그 존재 자체가 세계의 불가사의 중 하나입니다. 매년 1mm씩 기울어서 현재는 5.6도 정도 기울어있다고 하는데요. 11년간 기울어지는 것을 막는 보수작업을 했다는 소식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첨성대가 한꺼번에 지금처럼 기울어진 것은 아니겠지요?

기자) 첨성대 기울기를 측정한 것은 지난 2009년부터라고 합니다. 당시 첨성대는 이미 북쪽으로 200mm, 서쪽으로 7mm 기울어진 상태였고, 이번에 다시 조사를 해보니, 지난 5년사이에 매년 1mm 정도가 더 기울어졌다는 겁니다. 지금 현재 첨성대의 기울기는 2도 정도이기 때문에 아직 구조적인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한국 문화재청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첨성대가 기울어진 원인도 밝혀졌습니까?

기자) 전문가들마다 분석이 조금씩 다릅니다. 첨성대의 기반을 받치는 호박돌이 원래 크기가 똑같지 않았다. 일제강점기때 북쪽방향으로 도로가 조성된 것도 영향이 미쳤을 것이다. 지난 1400년간의 풍상을 겪은 자연현상이라는 주장도 있는데요. 지난 봄 이 문제가 크게 불거졌을 때에는 만약의 경우 해체해서 다시 쌓는 방안도 논의 됐지만, 지금은 최대한 지금의 상태를 보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첨성대를 정밀하게 계측해 놓은 자료도 충분치 않아서 섣불리 손을 댔다가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좋은 관측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이사이 벌어진 석재 틈 사이에 비슷한 성격의 돌을 괴어 최대한 무게를 분산시키는 방안, 물을 많이 머금게 되는 첨성대 주의의 잔디를 다른 것으로 배치하는 방안 등 첨성대 보존을 위한 생각들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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