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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독교 탄압 강화...일부 지역 교회 철거돼"


중국 저장성 동부 원저우 룽안 지역의 한 교회. (자료사진)

중국 저장성 동부 원저우 룽안 지역의 한 교회. (자료사진)

중국 정부가 최근 기독교에 대한 탄압을 부쩍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들은 교회들이 잇따라 강제 철거되고 한국 등 해외 선교사들에 대한 강제추방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란 지적도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 있는 중국 관련 기독교 단체인 ‘중국구호협회’(CAA)는 지난 27일 남부 광둥성 선전의 실루오 신학교가 강제폐쇄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학교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 14일 종교국 관리들과 공안 수 십 명이 학교를 급습해 한국인 등 4 명의 외국인 교수들과 학생 30 여 명을 연행해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관련자들의 지문과 혈액을 강제로 채취하고 사진촬영을 한 뒤 학교를 폐쇄했습니다.

중국 관련 여러 기독교 단체들은 또 중국 동부 저장성 당국이 올해에만 수 십 개의 교회 건물을 강제로 철거하고 수 백 개의 교회 십자가를 떼어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싼장에 있는 4천 석 규모의 삼자 교회 (정부 등록교회)가 강제철거 되는 등 탄압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가정교회연맹 (Chinese House Church Alliance)의 장밍줜 회장은 ‘VOA’에 교회들이 매우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장밍쥔 회장]

장 회장은 기독교인 비율이 매우 높은 저장성 윈저우 시의 여러 교회들이 철거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중국 내 복수의 소식통은 ‘VOA’에 기독교 인구가 많은 성들을 중심으로 주요 도로변에 위치한 교회와 십자가들이 집중 철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회들이 도시 건물을 대표하거나 주민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도록 당국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달에는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에서 활동하던 캐나다인 선교사 부부가 국가기밀 절취 혐의로 체포됐고, 투먼에서는 조선족 사회 지원과 대북 인도주의 지원의 핵심 역할을 하던 기독교계 두만강기술전문학교가 폐쇄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글로브 앤드 메일’ 신문은 지난 24일 1천 명에 가까운 외국인 선교사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강제추방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신문은 최근 10 여 명의 전현직 중국 선교사와 전문가, 학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중국 당국의 기독교 탄압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특히 2천 명에서 4천 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내 한국인 선교사 가운데 지난 2년 간 적어도 수 백 명이 추방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추방된 한국인 폴 유 선교사 등을 인용해, 북-중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한국인 선교사들이 비자를 새로 발급받지 못하는 등으로 추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기독교 탄압이 중국 내 일부 특정 지역에서만 이뤄지는 것인지, 아니면 시진핑 정부가 벌이는 전국적인 정책 사업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선교사들과 전문가들은 시진핑 정부가 급증하는 기독교인들을 공산당에 대한 주요 위협으로 여겨 탄압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민간 조사단체인 ‘퓨 리서치’는 지난 2011년 중국 내 기독교 인구를 6천 7백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국 관련 기독교 단체들은 가정교회와 삼자교회 (정부 공식 등록교회)를 포함한 기독교 인구가 이미 8천 5백만 명인 중국 공산당원 수를 돌파해 1억 명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급증하는 기독교인들을 앞으로 공산당의 반대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으로 보고 통제를 강화하려 한다는 겁니다.

캐나다의 ‘글로브 앤드 메일’ 신문은 중국 동북지역에서 활동 중인 선교사를 인용해 시진핑 정부가 오는 2017년까지 모든 해외 선교사들을 추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독교 선교사들을 통한 외세의 영향력을 없애고 정부가 교회를 국유화해 통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지적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 소식통은 ‘VOA’에 지금까지 지방과 저학력, 저소득층에 집중됐던 기독교인들이 점차 고학력 도시 주민들로 확산되는 현상에 대해 중국 공산당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기독교 탄압이 강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과대해석으로 보는 경향도 있습니다.

미국인 중국 선교사인 샌디 페이스 씨는 ‘VOA’에 현재까지 선교 활동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페이스 선교사] “I don’t think so because we have good contact with people in there…”

페이스 씨는 중국 기독교인들과 접촉이 잘 이뤄지고 있는 등 사역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중국은 매우 넓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이 다른 곳에서도 벌어진다고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시사잡지인 ‘어메리칸 스펙테이터’ 역시 27일 일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내 기독교 탄압은 현실이긴 하지만 연기처럼 확산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탄압은 주로 종교가 아닌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곳에 집중돼 있으며 종교 활동은 대중적으로 큰 무리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 잡지는 한 예로 북-중 접경지역 내 선교사 탄압 문제를 지적하며, 이는 종교적 측면 보다는 탈북자 지원 활동에 따른 정치적 측면이 짙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랭카스터 바이블 대학의 깁슨 암스트롱 국제담당국장은 중국 내 기독교 관련 현상을 일반화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암스트롱 국장] “Well I tell you, it is very difficult to make a general statement……”

중국 내 선교 사업에는 늘 예외가 있으며 외국인 선교사들이 너무 과욕을 부리면 그 만큼의 대가를 치른다는 겁니다.

암스트롱 국장은 이런 배경 때문에 중국에서는 소규모 인원을 유지하며 선교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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