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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시아에 경고·우크라이나 지원 약속...뉴욕 폭발 사고 사상자 계속 증가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뉴욕 도심에서 벌어진 가스 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미국이 전략비축유 가운데 일부를 시험 방출할 계획입니다. 미군 특수부대 훈련단이 이라크와 요르단군을 대상으로 대테러 훈련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총리를 만난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12일)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를 만났는데요. 그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편에 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There's another path available and we hope that President Putin is…”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다른 길이 있다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디 다른 길을 가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통합과 영토 보전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 편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에 러시아군이 주둔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는데요. 러시아가 끝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를 몰아 부치기만 한 것은 아닌데요. 여전히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기회가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OBAMA ACT))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We will not recognize, certainly, any referendum that goes forward…”
크림 반도에서 주민투표가 실시되기 전까지 남은 며칠 안에도 분명 외교적 해법은 있다면서, 앞으로의 상황 변화는 충분히 재검토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야체뉵 총리는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에서 절대로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서구 세계의 일부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발언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YATSENYUK ACT)) [녹취: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 “We want to be very clear that Ukraine is and will be a…”
우크라이나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서방 세계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러시아는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야체뉵 총리는 또 중단된 유럽연합과의 무역협정도 다시 추진하겠는 의사를 밝혔군요?

기자) 네. 당초 우크라이나 사태는 지난해 말쯤 유럽연합과 진행해 온 무역협정에 야누코비치 전대통령이 서명을 거부하면서 시작됐던 건데요. 야체뉵 총리는 중단됐던 협정 체결을 서둘러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늦어도 다음 주에는 서명 작업을 마무리 하겠다는 건데요. 사실 러시아계 주민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크림 반도에서는 과도정부의 이 같은 친 유럽 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오는 16일 주민투표와 맞물려 크림자치공화국과 중앙정부의 대립 양상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 상원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곧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민주 공화 양당의 상원의원 8명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는데요. 공화당의 존 매케인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방문단이 13일부터 16일까지 현지에 머물면서 과도정부 관계자 등과 만날 예정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주권 문제와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직접 표명하기 위해서인데요. 말씀드린대로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관련 주민투표를 앞두고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상원은 또 러시아를 제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군요?

기자) 네. 상원 외교위원회가 러시아를 제재하는 내용의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표 대 반대 3표로 가결처리했습니다. 이제 이 법안은 전체회의에 상정됐는데요. 법안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연루된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들을 제재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아울러 오바마 행정부로 하여금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에 1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보증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이는 지난 6일 하원을 먼저 통과한 제재 법안과 거의 같은 내용입니다.

진행자) 어제(12일) 뉴욕에서는 가스 폭발로 인한 건물 붕괴 사고가 있었는데요. 사망자가 더 늘었다고요?

기자) 네. 어제(12일) 오전 9시30분쯤 뉴욕 맨해튼의 이스트 할렘 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주거용 5층짜리 건물 두 채가 큰 폭발음과 함께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현장에 화재가 발생한데다 수많은 건물 잔해 더미로 뒤덮혀 수습이 늦어지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사망자만 7명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실종자까지 합하면 10명을 넘습니다.

진행자) 다친 사람들도 꽤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뉴욕 경찰은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 수가 최소 60명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이 가운데는 중상자도 많아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완전히 수습되려면 며칠은 더 소요될 전망입니다. 참고로 무너진 두 건물에는 1층에 각각 교회와 피아노 가게가 들어서 있었고요, 2층부터는 주로 멕시코계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15가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사고 원인은 가스 누출에 의한 폭발이 맞습니까?

기자) 일단 테러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요. 대신에 가스 누출에 의한 폭발일 가능성이 높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단 이 건물은 지난해 5월에 가스 누출이 한 차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에 대한 조치로 37미터 길이의 가스관이 새로 설치된 적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에 가스 누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폭발 전에 심한 가스 냄새가 났었다는 증언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가스 폭발로 5층짜리 건물 두 채가 한꺼번에 붕괴될 수 있는 건지도 궁금한데요. 건물이 워낙 노후돼 있었던 모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무너진 건물들은 지은 지 100년이 넘은 오래된
것들이었는데요. 게다가 그동안 건물 관리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시 당국이 지난 2008년에 건물 뒤쪽 외벽에 금이 간 점을 들어서 심각한 안전 위험이 있다는 평가를 내렸던 것으로 파악됐고요. 화재경보기를 갖추지 않은 곳이 있어서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비상구를 막아 놓거나 가짜 비상등을 달아 놓는 등 다른 규정 위반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이 그동안 비축해 놓은 석유를 시험 방출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전략 비축유를 시험적으로 방출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유사시에 대비해 전략적으로 석유를 계속 비축해 왔었는데요. 미국 에너지부가 일단 5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민간 석유업체들의 입찰 방식으로 시중에 유통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현재 비축돼 있는 석유량은 6억 9천 600만 배럴입니다. 미국 전체 소비량으로 볼 때 80일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인데요. 이번에 방출하는 500만 배럴은 전체 보유량의 1%도 채 되지 않는 양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이 갑자기 비축유를 방출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에너지부는 유사시에 원활한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점검하기 위해서 시험 차원의 방출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는 지난해 여름부터 준비된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정세가 좋지 않다 보니 다른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원유 시장에서는 미국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번에 시험 방출하는 원유는 러시아산 처럼 유황 함유량이 많은 ‘사워(sour)유’라는 점에서 그런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일부 중동국가 군병력을 대상으로 대태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미국이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세력의 재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 이라크군과 요르단군을 상대로 대 테러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미 육군 특전단, 즉 그린베레 소속 군사훈련단이 요르단에 파견됐는데요. 이번 훈련에는 모두 100여명의 이라크군과 요르단군 특전부대 병력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훈련이 얼마동안 이뤄지는 겁니까?

기자)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그린베레 군사훈련단은 다음달 말까지 요르단에 머무는데요. 이라크군은 그 전인 이달 말에 훈련을 마친다고 합니다. 특히 이라크에서는 미군이 전쟁을 끝내고 병력을 철수한지 2년 이상이 지나고 있는데요. 미국은 이라크에 여전히 안보 상황이 불안하다는 판단 아래 이번 훈련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한편에서는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 정부가 최근 미제 군사 장비 구입을 확대한데 따른 보상 차원에서 훈련이 마련됐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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