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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전 미 국방장관 "연평도 포격 당시 한국 보복 만류"


로버트 게이츠 전 미 국방장관 (자료사진)

로버트 게이츠 전 미 국방장관 (자료사진)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이 최근 펴낸 회고록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관련 일화들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비핵화 논의, 중국과의 북한 급변사태 협의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소개합니다.

게이츠 전 장관이 2006년 12월부터 2011년 7월까지 5년간 미국의 국방수장으로 재임 중 다룬 현안들 가운데는 한반도 사태와 관련한 부분도 많습니다.

특히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강력한 보복 공격을 주장했고, 미국 정부가 이를 만류했던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게이츠 전 장관은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 정부의 대응 계획이 폭격기와 포격을 포함하는 등 "비대칭적으로 공격적이었다"며, 미국은 이런 조치가 "사태를 위험할 정도로 악화시킬 것을 우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한국 정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며칠 동안 이명박 대통령 등과 전화통화를 했고, 그 결과 한국 군이 북한 진지를 포격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 지었다고 게이츠 전 장관은 밝혔습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중국 정부도 북한 지도자에게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도록 촉구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010년에 발생한 천안함 폭침은 북한 김정은의 소행으로 단정했습니다.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할만큼 충분히 거칠다는 걸 북한 군부에 보여주기 위해 스스로 벌인 일이라는 겁니다.

게이츠 전 장관은 미국이 중국과 북한 붕괴 시나리오를 협의하려 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지난 2009년 10월 워싱턴을 방문한 쉬차이허우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에게 비상시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 처리 방안에 대한 논의를 제안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쉬차이허우 부주석의 태도는 미온적이었다고 게이츠 전 장관은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시리아에 비밀리에 건설하던 핵 시설에 대한 정보는 이스라엘이 2007년 봄에 제공한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떠안았던 많은 도전과제 중 하나로 ‘핵무장한 북한’을 꼽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시 행정부 시절 비핵화 협상에 대해 자신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보다 훨씬 비관적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은 시도해 보는 게 나쁠 게 없다는 생각이었던 반면 딕 체니 부통령은 어떤 협상에도 반대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의 전직 대통령과 관련해 논란이 될 만한 내용도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서울에서 만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반미적이고 약간 정신 나간 인물이었다”고 묘사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아시아 최대 안보 위협은 미국과 일본”이라고 말했다고도 했습니다.

반면 2010년 싱가포르에서 만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정신력이 강하고 현실적이며 아주 친미적이었다”며 호의적으로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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