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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대명절 추수감사절 이모저모...오바마 건보개혁 진통 계속돼


미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백성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국 최대의 명절 추수감사절, 미국인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전해드리겠습니다. 도마위에 오른 미국의 건강보험개혁, 또다시 악재를 만났는데요, 그 소식도 알아보겠구요. 그 밖에 미국의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제안, 미국이 뽑은 세계 최고의 쇼핑 도시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미국의 추수감사절 표정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인들, 어제(28일) 모처럼 가족과 한 자리에 모여 칠면조 요리를 먹으면서 감사의 마음을 나눴습니다. 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추수 감사절을 맞아 특별 라디오 연설을 했는데요. 추수감사절을 축하하는 동시에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얘길 했나요?

기자) 무엇보다 ‘단합’에 무게를 둔 연설이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인종, 출신지역, 계층 등을 초월해 국민적 단합을 이루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어떤 차이점이 있든 모두 미국이라는 가정의 일원이자 서로의 보호자라는 거죠. 미국 국기에 대한 맹세를 인용해서 “우리는 신 아래 한 국가”라고도 말했는데요. 함께 할 때 더 위대한 국민이라는 걸 거듭 강조한 겁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상당히 바쁘게 추수감사절을 보낸 것같군요?

기자)오바마 대통령은 오전에 현역 장병 10명에게 전화를 걸었는데요. 육군, 해병, 해군, 공군, 해안경비대에서 복무 중인 군인들에게 추수감사절을 축하하고 노고를 격려했습니다. 또 저녁엔 영부인 미셸 여사 등 가족과 함께 백악관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메릴랜드에 있는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주로 백악관에서 만찬을 즐겨왔습니다.

진행자) 추수감사절의 유명한 볼거리, 무엇보다 뉴욕의 거리 행진이 떠오르죠?

기자) 예, 명절의 축제 분위기를 띄우는 대표적인 추수감사절 행사입니다. 이날도 뉴욕에선 대대적인 행진이 펼쳐졌습니다. 커다란 풍선들이 도심 하늘에 띄워져 시선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낯익은 강아지 풍선을 선두로 해서 인기 만화 캐릭터, 거미줄을 쏘는 스파이더맨, 초대형 풍선이 뉴욕 맨해튼 거리를 가로질렀습니다. 대형 풍선 16개와 전국에서 온 고적대, 치어리더 등 6천명이 참가한 행사였습니다.

진행자) 이날 원래 강풍 경보가 있었어요. 혹시 행사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걱정들도 했는데 무리없이 잘 치러진 것 같네요.

기자) 예, 강풍 때문에 행진의 상징인 대형 풍선을 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만, 다행히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서요. 시민과 관광객들은 두꺼운 점퍼와 목도리, 장갑 등으로 무장하고 추수감사절 행진을 즐겼습니다. 무려 3백50만 명이 올해 행진을 현장에서 지켜봤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진행자) 진행자) 이렇게 즐거운 명절을 보낸 미국인들, 곧바로 물건 사느라고 바빠지죠?

기자) 추수감사절이 끝나면 본격적인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됩니다. 추수감사절은 해마다 11월 넷째주 목요일로 지정돼 있는데요. 다음날은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불립니다. 이날을 기점으로 소매점이 엄청난 이익을 낸다고 해서 흑자를 뜻하는 블랙이란 말이 붙은 겁니다.

진행자) 실제로 그렇게 물건을 많이 삽니까?

기자) 대부분의 상점이 이날 엄청난 할인 행사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새벽부터 고객들이 문을 열기도 전에 매장 앞에서 긴 줄로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됩니다. 또 블랙 프라이데이를 출발점으로 다음 주 월요일은 인터넷 상에서 할인행사가 펼쳐지는 사이버 먼데이를 맞으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하죠.

진행자) 물건을 사는 소비자들도 즐겁겠지만 파는 업체들도 기대가 크겠네요.

기자) 물론 그렇습니다만, 소매 업체들의 기대가 현실화될 진 좀 더 두고봐야 합니다. 미국 경기가 아직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말 판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구요, 미국 언론들은 할인 행사를 하는 업체가 늘어났고 할인폭도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할인폭이 커지면 이익은 줄어드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래서 월마트를 비롯한 20여개 소매 업체는 이미 올해 순익 전망치를 낮춰 잡았습니다. 전미소비연맹은 소매업체의 연말 매출이 지난해보다 4% 늘어날 걸로 예상했는데요. 경기 침체 이전의 6%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의 3.5%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진행자) 다음은 미국의 건강보험개혁안, ‘오바마케어’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이 정책 시행을 둘러싸고 미국 사회가 시끄러운 데요. 오바마케어가 뭔지부터 짚어보죠.

기자) 미국의 의료보험제도는 민간 의료보험을 주축으로 하는데요. 3천2백만명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오바마케어는 이들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주는 걸 주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원래 논쟁이 많았던 사안인데 최근엔 문제가 더 불거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험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인터넷 온라인 건강보험장터의 웹사이트 접속 불량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연이어 또다시 큰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이번엔 소규모 회사의 직원 건강보험 온라인 등록을 개시하는 시점을 1년 연기한 겁니다. 미 보건복지부는 종업원 50명이 안되는 중소기업의 직원 건강보험 온라인 등록을 내년 11월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당초엔 50명 미만 회사도 정부 웹사이트에서 직원 보험 상품을 구매하고 등록할 수 있게 할 예정이었던 거죠?

기자) 예, 소규모 회사는 대기업에 비해 직원 건강보험료 부담이 크고 보험 가입률이 낮습니다. 그래서 건강보험개혁법에선 소기업이 한주에 최소 30시간 넘게 일하는 직원에게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할 경우, 고용주에게 비용의 최대 50%를 세액공제 해줍니다. 이 때문에 소기업 직원들의 가입률을 크게 높이리라는 기대를 모아온 거죠. 원래는 지난달 시행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오바마케어 웹사이트의 접속 불량 사태로 한 달 늦춰진 데 이어 이번엔 아예 1년간 미뤄진 겁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또 한 번 타격을 받게 됐군요.

기자) 오바마 행정부의 신뢰도에 다시 한번 큰 금이 가게 됐습니다. 최근 오바마 국정 운영 지지율이 사상 최저인 42%로 떨어진 게 이런 상황을 반영합니다. 공화당 쪽에선 이번 조처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능력에 대한 미국 국민과 기업의 신뢰가 또 땅에 떨어졌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아온 시리아의 화학무기 관련 소식이군요. 전해주시죠.

기자) 오바마 행정부가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방안을 내놨는데요. 화학무기를 미 해군 선상에서 해체해 공해에서 폐기하자, 이런 제안입니다. 우선 화학무기금지기구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요. 이 방침이 확정되면 미 해군의 컨테이너함이 화학무기 해체 작업에 동원될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함정이 시리아로부터 화학무기를 넘겨받아 지중해에서 여러 미국 전함의 호위를 받으면서 해체 작업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런 절차가 끝나면 이를 수중에 폐기하는 수순입니다.

진행자) 이런 제안이 나오게 된 배경은 뭔가요?

기자) 국제사회에서 시리아 화학무기를 폐기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뤄졌는데 정작 폐기물 처리 장소를 제공하려는 주변 국가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 뒷마당은 안 된다”는 이른바 님비 현상이죠. 따라서 이 방안이 특정 국가 영토에 화학무기를 폐기하려 할 경우 나타날 외교, 환경, 안보 등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미국 정부의 기대입니다. 미국 관리들은 조만간 최종 결정이 이뤄져 연말 이전에 작전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의 치명적인 화학무기 폐기 방안에 대해 알아봤구요. 이번엔 미국 방송 CNN이 뽑은 세계 최고의 쇼핑 도시들이 어딘지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여행전문 사이트인 CNN 트래블이 전 세계 쇼핑 관광지 12곳을 선정했습니다. 1위는 역시 뉴욕이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일본이 도쿄, 영국의 런던,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 프랑스 파리, 홍콩 순입니다. 여행 전문가들의 자문을 토대로 했다고 하는데요. 접근성, 가격, 다양성, 경험, 이렇게 네가지 항목을 각10점씩 배분해 여행지를 선정했습니다.

진행자) 서울도 포함되지 않았나요?

기자) 서울도 있습니다. 12개 쇼핑 관광지 중 12위에 올랐습니다. 접근성 4점, 가격 7점, 다양성 4점, 경험 6점을 받아 총 21점을 얻었습니다. CNN은 한국 사람들의 쇼핑 중독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번쩍거리는 장식의 백화점부터 한밤중까지 영업하는 쇼핑몰, 길거리 노점상까지 다양한 쇼핑이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최신 유행과 전통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남대문 시장과 경동시장을 추천한다고 했구요.

진행자) 끝으로 훈훈한 미담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사회를 위한 재산 기부 소식, 언제 들어도 감동적이죠?

기자) 그리고 기부자가 평생을 검소한 생활을 해 온 사람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주인공은 미국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의 변호사 잭 맥도널드 씨입니다. 헐값에 파는 냉동 오렌지 주스 캔을 골라서 사고, 구멍 난 스웨터를 입고 다녔던 아주 검소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가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는 사실을 아주 가까운 지인들만 알았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기부한 금액이 정말 크죠?

기자) 무려 1억8천7백60만 달러나 됩니다. 올해 워싱턴주 최대 규모의 자선기부금이자 미국 전체에서 6번째로 큰 액수로 기록됐습니다. 맥도널드 씨는 지난 9월 98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유산을 자선신탁으로 시애틀 아동연구소와 워싱턴대 로스쿨, 구세군 북서부지부에 기부한다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소아병으로 고생하는 아이들, 재정지원이 필요한 인재들, 또 사회의 그늘진 곳에 있는 이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선뜻 내놓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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