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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노키 참의원 방북...'징계' 받을 듯

  • 최원기

지난해 11월 북한 방문했던 이노키 일본 참의원이 평양에 도착해 환영을 받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북한 방문했던 이노키 일본 참의원이 평양에 도착해 환영을 받고 있다. (자료사진)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이 최근 평양을 방문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북을 이노키 의원의 ‘개인적 차원의 방북’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을 방문한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이 지난 6일 평양에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났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장성택 부위원장은 이날 일본 체육평화교류협회 이사장인 이노키 의원과 일행, 그리고 마쓰나미 겐시로 이사장을 비롯한 일본체육대학 대표단을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북한 매체는 대화 내용을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장성택 부위원장이 북한의 체육사업을 총괄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점을 감안할 때 북-일 간 체육교류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북한 측에서 리종무 체육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마철수 조일우호친선협회 서기장, 신동규 조선체육대학장 등이 배석했습니다.

이에 앞서 장성택 부위원장과 이노키 의원은 평양체육관에서 일본 대표단과 함께 북한과 일본 선수들의 농구 경기도 관람했습니다.

또 이노키 의원은 지난 4일 일본 체육평화교류협회 평양사무소를 개설하기로 북측과 합의했으며, 평양국제축구학교와 미림승마구락부도 둘러봤습니다.

이노키 의원의 방북이 관심을 끄는 것은 아베 신조 정부 출범 이후 일본의 국회의원이 주도한 최초의 북-일 민간 체육교류란 점 때문입니다.

한국의 일본 전문가인 중앙대학교 김호섭 교수입니다.

[녹취: 김호섭 교수] “기본적으로 일본의 시민이 북한에 가는 것을 제한해 왔는데, 국회의원은 처음이고, 3차 핵실험 이후 다수의 시민이 공공연히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아베 총리의 자문역인 이지마 이사오 특명담당 내각 관방 참여를 평양에 보내 일-북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양국 관계는 이후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이유로 김호섭 교수는 일본이 이노키 의원의 방북을 통해 관계 개선 가능성을 타진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호섭 교수] ”이노키가 간 게 아무래도 북한하고 일본하고 관계를 좀 트고 싶은 게 일본 정부의 희망이기도 하겠죠. 왜냐면 한-일 관계가 워낙 나빠서 북한을 통해 한국을 압박하려는 것이 좀 보이기도 하거든요.”

그러나 일본의 북한전문 기자인 ‘주간동양경제’ 의 후쿠다 게이스케 부편집장은, 이노키 의원의 방북은 개인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일본 정부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후쿠다 게이스케 부편집장]“이노키 씨가 소속한 당이 여당이 아닌 야당인 유신당이고, 또 이노키 씨가 북한에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지 정부와 국회의원들도 의심하고 있고…그래서 이노키 씨가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실제로 이노키 의원은 개인적으로 북한과 인연이 많습니다.

전설적인 한국계 프로레슬링 선수인 역도산으로부터 레슬링을 배운 이노키는 1995년 평양에서 8만 관중 앞에서 경기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1995년 2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축하행사에 참석하는 등 지금까지 27 차례나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한편 이노키 의원은 이번 방북으로 인해 징계를 받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이 외국을 방문하려면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이노키 의원은 그런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후쿠다 게이스케 부편집장입니다.

[녹취: 후쿠다 게이스케] “국회의원을 사퇴하라는 말도 나옵니다만, 한두달 정도 국회 출석금지 같은 처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자민·민주·공명·공산당 등 5개 정당은 이노키 의원이 무단방북으로 ‘참의원의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징계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북-일 관계가 당분간 교착상태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일-북 관계가 풀리려면 북한이 납치 문제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는 주장입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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