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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인권조사위, 서울서 이틀째 탈북자 청문회


20일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가 서울 연세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열린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공개 청문회에서 참석했다.

20일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가 서울 연세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열린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공개 청문회에서 참석했다.

북한 정권의 반인도주의 범죄를 조사 중인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오늘 (21일)로 이틀째 공개 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마이클 커비 위원장은 북측에 참관인 자격으로 청문회에 참석할 것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이 북한인권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 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청문회 첫 날인 20일에는 북한 평안남도 제14호 수용소에서 태어나 2005년 탈출한 탈북자 신동혁 씨와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세 차례 강제북송 끝에 북한을 탈출한 지현아 씨가 증인으로 나서 북한 상황에 대한 증언을 했습니다.

신동혁 씨는 2003년 실수로 미싱기계를 망가뜨렸는데 그 벌로 간수가 자신의 손가락을 잘랐다면서 총살을 당하지 않은 것에 오히려 안도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수감자를 말뚝에 묶고 총으로 쏘거나 목을 매는 공개처형이 1년에 두 번씩 있었다며 죄수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7살 때는 같은 반 친구가 수용소 간수에게 심한 매질을 당한 뒤 목숨을 잃었다는 증언도 했습니다.

[녹취: 신동혁 / 북한 14호 수용소 출신 탈북자] “그 여자애 주머니에서 나온 물건을 가지고 간수가 이거 어디서 주웠냐? 그 여자애는 오다가 길에서 주웠다고 대답했는데 자기는 애를 이렇게 가르치지 않았는데 너는 잘못을 했다고 때리기 시작했는데 그 여자애가 까무러쳤고 간수가 엄마한테 데려다 주라고 해서 데려다 줬는데 그 다음날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죽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7살 때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증인으로 나선 지현아 씨 역시 강제북송을 당한 뒤 구금시설에서 목격했던 구타와 강제 낙태 등 북한의 인권 유린 상황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호주 대법관 출신 마이클 커비 위원장은 청문회 시작에 앞서 유엔은 보편적 인권이 유린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천명하고 있다면서 이 정신에 따라 COI를 창립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커비 위원장은 또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에 COI 조사 일정을 알리고 참여를 요청했지만 북측이 이를 거절했으며 서울 공청회에도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도 서면 요청서를 보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커비 위원장과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세르비아 인권운동가인 소냐 비세르코 등 COI 조사위원들은 청문회에 앞서 한국 내 북한인권 단체 관계자 30여 명을 면담한 뒤 북한인권의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COI는 24일까지 공개 청문회를 진행하며 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와 국군포로,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 등 20여 명이 청문회 증인으로 나서 공개 증언을 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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