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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고령화로 상봉 재개 시급'


지난 2010년 11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한 이산가족상봉 행사에서 북측 김진원(가운데) 씨가 남측 가족들과의 이별을 앞두고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 2010년 11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한 이산가족상봉 행사에서 북측 김진원(가운데) 씨가 남측 가족들과의 이별을 앞두고 울음을 터뜨렸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0년을 마지막으로 3년 가까이 끊겨 있습니다. 문제는 이산가족들이 고령화되면서 상봉 기회를 얻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점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2010년 상봉 행사 장면] “우리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요 언니… 어머니 잘 모셔라..”

지난 2010년 11월 초, 금강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장.

60년 만에 서로 손을 움켜잡은 자매는 또 다시 생이별할 시간이 다가오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 가까이 남북한 이산가족들은 이같은 짧은 만남조차 이룰 수 없었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인해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남북한 모두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실제 성사 여부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남북한 이산가족이 처음으로 만난 건 지난 1985년이었습니다.

당시 헤어졌던 가족을 만난 사람은 60여 명 정도에 불과했고, 그나마 15년 넘도록 추가 상봉이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이 본격화 된 것은 6.15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00년 이후부터 입니다.

한국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해마다 두 세 차례, 모두 18 차례의 상봉 행사를 통해 모두 4천3백21가족, 2만1천7백34 명이 만났습니다.

[녹취: 대한적십자 이산가족영상편지 중에서] “옥주야 보고 싶다. 그저 건강하게 좋은 몸으로 잘 있어 다시 만날 때까지...”

한국의 대한적십자사가 올해 제작한 ‘이산가족 영상편지’ 가운데 한 편입니다.

황해도가 고향인 이 할머니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가을 피란을 떠나면서 9살짜리 딸을 친척 집에 잠시 맡겼습니다. "내일 모레 찾으러 올게." 이 말을 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채, 62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난 1988년부터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을 시작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모두12만8천여 명. 이 중 43%인 5만5천여 명은 이미 사망했고, 현재 7만3천여 명만 생존해 있스ㅂ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77세, 여성은 이보다 조금 높은 79세로 나타났고, 생존자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이 전체의 80%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녹취: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이산가족 분들이 다 고령이십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대한민국 정부의 하나의 책무이고, 북한도 인도적 측면에서 반드시 이 것은 해결하고, 무시해서는 안 되는 그런 사안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003년 이후 평균 상봉자 수는 1천8백 명에 불과한 반면, 사망자 수는 연간 3천8백 명에 달해 상봉 기회를 갖지 못하고 사망하는 이산가족이 연간 2천 명에 이르는 실정입니다.

특히 2008년 이후 이산가족 상봉이 정체 상태에 접어들면서 상봉 기회를 얻지 못하고 사망하는 이산가족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령의 이산가족들에게 상봉 시한이 한정돼 있는 점을 감안해, 상봉을 조속히 재개하고 상봉 횟수와 인원도 크게 늘려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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