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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임시 내각 구성 착수...이슬람 성월 라마단 시작


이집트에서 임시 총리가 취임했지만, 정국은 더욱 혼란한 모습입니다.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이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유럽연합이 라트비아를 18번째 유로존 국가로 승인했습니다. 중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자보다도 1000년 이상 앞선 문자를 발견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나라는 멕시코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진행자) 오늘도 이집트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임시 정부 총리를 임명했다고요?

기자) 네. 아들리 만수르 임시 대통령이 어제(9일) 임시 내각을 이끌 총리와 부통령을 발표했는데요. 총리에는 하짐 바블라위 전 재무장관을 임명했고요, 부통령에는 앞서 총리로 거론되기도 했던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을 임명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인 누르당이 엘바라데이의 총리 임명에는 강하게 반대했었는데, 이번에는 받아들였나요?

기자) 네. 바블라위 전 재무장관의 총리 임명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누르당은 공식 입장에서는, 바블라위의 총리 발탁과 관련해 만수드 임시 대통령과 상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요, 만수르의 독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도 여전히 밝혔습니다.

진행자)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혼란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내각 구성과 개헌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전날에는 올 해 안에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도 밝혔었죠. 한편 바블라위 임시 총리도 오늘 바로 내각 구성에 돌입했는데요. 이슬람 근본주의 누르당과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에도 장관 자리를 제의하면서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블라위 임시 총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이집트인들이 대화를 통해 입장 차이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폭력과 유혈사태를 이제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무슬림형제단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여전히 만수르 임시 대통령과 임시 정부를 거부하고 있는데요. 불법적인 대통령이 결정한 어떠한 내용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무르시 대통령을 복권시킬 것으로 거듭 요구했습니다. 또 지지자들에게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계속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집트 임시 정부의 화해 제스처와 달리 군부는 무슬림형제단과 시위 세력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는데요. 이집트 국방장관은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처음으로 텔레비전 방송에 등장해서, 군부건 시민이건 어렵고 복잡한 국면에서 권력 이양을 방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신속한 권력 이양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혼란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반무르시 진영조차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무르시 축출을 이끈 타마루드 저항운동은 만수르 대통령이 지난 8일 개헌 일정과 훈령을 발표하기 전에 사전 논의가 없었다며 반발했습니다. 또 엘바라데이 부통령이 이끄는 구국전선도, 훈령의 일부 내용이 개정돼야 한다고 요구했는데요. 임시 대통령에게 사법, 행정, 입법권을 모두 부여하고 있다며, 권력 독점을 경계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사우디와 아랍에미레이트가 이집트 임시 정부에 대규모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은 어제(9일) 총액 50억 달러의 원조를 실시한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에는 10억 달러의 현금과 20억 달러의 석유 제품, 구호 물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아랍에미레이트 정부도 20억 달러 대출과 10억 달러의 원조를 결정했습니다. 두 나라에서 지원하는 규모만 80억 달러에 달합니다.

진행자) 왜 이집트 임시 정부를 지원하는 겁니까?

기자) 두 나라는 모두 왕정국가로 무슬림형제단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슬림형제단의 지원을 받은 무르시 대통령 정권에서는 지원 요청을 외면했었는데요. 하지만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되자 곧바로 지원에 나선 겁니다.

진행자) 이집트를 비롯해서 여러 이슬람 국가에서 혼란이 여전한데요...이슬람교는 라마단 성월을 맞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10일)을 전후해서 많은 이슬람 교도들이 라마단 성월을 시작했는데요. 이들은 교리에 따라,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을 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합니다. 라마단은 한 달간 계속되는 이슬람교의 최대 명절입니다.

진행자) 라마단이 어떤 명절인지도 좀 더 소개해주시죠?

기자) 이슬람 교도들은 라마단 성월 동안 굶주림의 고통을 감내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기억하고, 또 신앙을 더욱 굳건히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대로 해가 떠올라서 완전히 질 때까지는 금식은 물론이고 물도 마시지 않도록 하고 있는데요. 올해도 세계 여러 이슬람 국가와 사원들에서는 라마단의 시작을 알리는 기도회와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슬람 교도들은 이런 종교 행사에 참석하고, 라마단 준비를 위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시장을 찾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또 이슬람 국가에서는 라마단 금식에 따른 피로를 고려해서, 근무시간을 단축하기도 하고요. 이슬람 국가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은 이슬람 교도가 아니더라도, 공공장소에서 음식을 먹거나 위락 행위를 즐기는 일은 자제하는 분위깁니다.

진행자) 라마단이 시작됐지만, 이집트와 시리아를 비롯해 중동 여러 나라들에서는 내전과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라마단 기간 동안이라도 좀 사그라질까요?

기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각각 라마단 기간 동안만이라도 총을 내려 놓고, 주민들에게 평화를 선물할 것을 촉구했었습니다. 하지만 전투를 멈출 조짐은 보이지 않는데요. 시리아에서는 지난해에도 라마단 기간 동안 교전이 계속됐었습니다. 이집트에서도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이 라마단 기간에 상관 없이 시위를 계속할 거란 입장입니다. 한편 터키에서는 반정부 시위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라마단 금식 규율을 깨고 거리에 모여서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유럽연합이 라트비아의 유로존 가입을 승인했다고요?

기자) 네. 유럽연합 회원국 중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을 묶어서 유로존 국가라고 하는데요. 라트비아가 유럽회원국 중 18번째로 유로존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유럽의회는 지난 3일 라트비아의 유로존 가입을 승인했고, 어제(9일)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재무장관회의에서 가입을 최종 공식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유로존에 가입하면 어떤 효과가 있습니까?

기자) 발디스 돔브로브키스 라트비아 총리는 유로화를 사용함으로써 이자율이 낮아지고 환전 비용도 감소해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개별 통화를 유지하면서 갖고 있던 순기능들을 잃게 된다는 우려도 있는데요. 라트비아에서도 그 동안 여론조사에서 유로존 가입에 찬성하는 여론보다 반대하는 여론이 훨씬 높았습니다. 한편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라트비아의 유로존 가입 결정에 따라 국가 장기신용도를 한 등급 상향조정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기자) 라트비아는 유로존 국가 가운데 키프로스, 몰타에 이어서 세 번째로 경제 규모가 작습니다. 유로존 전체 경제의 0.2%를 차지하는 수준인데요. 따라서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은 미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중국 소식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문자보다도 1000년 이상 앞선 문자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고요?

기자) 중국 고고학자들이 저장성 핑후이시의 고분 유적에서 발견했다며 공개한 내용인데요. 유적지에서 발굴한 돌도끼에는 글자로 보이는 부호가 새겨져 있고요, 이 중에는 현재의 사람 인자와 유사한 모양도 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5000년 전의 글자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건데요. 중국에서 그 동안 가장 오래된 글자로 알려진 갑골문자보다 1400년 정도 앞서는 거라고 합니다.

진행자) 돌도끼는 어떤 모양인가요?

기자) 아래가 둥글고 위에는 홈이 있는 넓적한 직사각형 모양인데요. 여기에 부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저장성 문물고고연구소 연구원에 따르면, 부호 중 6개가 이어진 것도 있었고요. 부호의 획수는 5개를 초과하지 않는 단순한 모양이었습니다.

진행자)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문자는 어떤겁니까?

기자) 수메르인들이 기원전 3000년 경부터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설형문자인데요. 만약 중국 고고학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여기에 버금갈 정도로 오래된 문자가 중국에서도 발견된겁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만 더 살펴보죠. 각 국의 비만 지수가 발표됐군요?

기자) 유엔 식품농업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실린 내용인데요.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나라는 멕시코로 조사됐는데, 전체 인구의 33%가 과체중이나 비만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위는 미국으로 32% 였고요, 베네수엘라와 리비아가 31%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여겨지고 있는데, 멕시코는 좀 의외네요?

기자)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극심한 빈부격차에도 불구하고 빠른 도시화와 소득 증가로 음식물 소비가 폭증했고, 그래서 비만인구도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성인 외에 청소년과 아동 비만도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한편 저개발 국가들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날씬한 국가는 일본이었는데요, 성인 중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비율이 4.5%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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