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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북한이 대화 응한 건 순리"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한국 청와대는 북한이 개성공단과 관련한 당국간 실무회담 제안을 받아들인 데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박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입장도 내비쳤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일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간 실무회담 제의를 받아들인 데 대해 북한이 대화에 응한 것은 순리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측의 이런 반응은 북한이 그 동안 보여왔던 불합리하고 자기중심적이었던 태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는 기대감이 배어 있다는 분석입니다.

순리라는 표현에는 최근 미-한, 미-중, 한-중 정상간 대화와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에서 북한을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공통된 목소리가 확인되면서 북한이 서서히 대세에 순응하는 게 아니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뒤 북한에 꾸준히 보냈던 원칙과 상식, 국제 기준이라는 메시지가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섞여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회담이 합리적이고 원만하게 진행돼야 하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선 일방적인 폐쇄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원칙론을 거듭 확인한 발언입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실무회담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선 일단 대화에 응한 게 중요하다며 평가를 유보했습니다.

지난 달에도 남북 당국회담을 하루 앞두고 무산됐기 때문에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겁니다.

청와대는 북한이 대화에 응했다고 해서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한국 측이 쥐었다는 일부의 평가에 대해서도 북한의 진짜 의도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만큼 성급한 판단은 삼가는 분위기입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기존의 압박 전략을 버려야 자신들에게도 유리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북한도 이미 최룡해 특사의 방중을 통해서 6자회담을 포함한 각종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 그것을 전세계에 천명한 이상 기존의 압박 전략 보다도 문제 해결의 전략, 그리고 상호체제 존중의 전략, 더 나아가서 실천하겠다는 전략으로 임한다면 개성공단 정상화에도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편 한국 정치권도 이번 회담에서 개성공단 정상화가 합의되기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습니다.

다만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북한의 일방적 조치로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고, 야당인 민주당은 남북한 모두 유연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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