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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삼성에 추가 소송 진행...재계·노동계, 외국인 이민자 허용 합의


진행자)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왔습니까?

기자) 네. 미국에서 똑똑한 전화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한국의 삼성전자와 미국의 애플사가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 재계와 노동계가 외국인 이민자 허용 문제에 합의했지만 정치권은 아직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는 데 60억 달러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지니아 산간 도로에서 안갯길 대형 추돌사고로 2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진행자) 아이폰이라는 휴대전화로 더 유명해진 미국의 애플사가 한국의 삼성전자를 상대로 추가 소송에 나서고 있죠?

기자) 네.미국 애플사와 한국 삼성전자가 추가 소송을 벌일 경우 배상 규모가 1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좀 더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기자) 네. 한국의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추가 소송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미국 법원에 소송 문건을 한가지 제출했습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애플이 새 재판에서 더 많은 피해액을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피해액 규모가 얼마나 된다는 겁니까?

기자) 애플사는 이미 지난 2011년부터 디자인과 핵심 기술을 침해받았다며 삼성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한 재판이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됐는데요. 모두 28종의 휴대폰 제품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였는데, 미국 법원은 절반인 14종에 대해서만 거의 6억 달러의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습니다. 당시 판결에서는 나머지 배상액을 산정하려면 추가 소송이 필요하다고 밝혔었는데, 애플이 결국 새 재판을 시작하면서 4억 5천만 달러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삼성도 애플이 특허를 침해했다며 맞대응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 역시 애플의 소송에 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는데요. 최종판정 시일은 오는 5월31일로 정해졌는데, 벌써 4번째 연기한 것입니다. 그 만큼 신중한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봐야할텐데요. 그런데 판정 연기 사유가 삼성 측에 유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국제무역위원회는 애플 제품의 미국 수입이 금지될 경우에 미국 전자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애플은 미국 회사인데, 왜 제품 수입 문제가 불거지는 거죠?

기자) 애플은 각종 제품을 제조하는 공장을 직접 운영하지는 않습니다. 본사 사무실은 미국에 있지만 정작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은 중국 등 해외 업체에 외주를 맡기고 있는데요. 현재 애플의 제품 대부분이 중국의 팍스콘 공장 등 해외에서 조립해서 미국으로 들여오고 있습니다. 만일 애플이 삼성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최종판정을 받게 되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60일 안에 결정해야 합니다.

진행자) 그러면 삼성은 직접 제품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에 비해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성공하게 된 배경에는 핵심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갤럭시S4’라는 스마트폰 제품의 경우 프로세서 등 핵심부품을 포함해 모두 63%가 자체 생산 부품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제품의 점유율 차이는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의 삼성은 이제 애플을 위협하는 최대의 맞수가 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만 보더라도 지난해 3분기에 삼성의 갤럭시폰이 애플의 아이폰을 앞질렀었습니다. 삼성과 애플은 워낙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터라 시장 점유율이 업치락뒤치락하는데요.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이라는 전문 조사기관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부문에서 28.7%를 기록했고, 애플은 42.7%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양측의 스마트폰 경쟁이 정말 치열한 것 같은데요, 최근에는 손목시계형 스마트폰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애플과 삼성은 기존의 스마트폰 외에도 손목시계형 스마트폰 개발을 놓고 또 다시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애플사는 이미 디자이너 100명을 손목시계형 스마트폰 개발 부서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요. 삼성 측도 벌써 공식 개발에 착수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재계와 노동계가 해외 근로자 이민 문제에 합의했다고요?

기자) 네. 이민법 개혁의 최대 난관이기도 한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들의 취업비자 발급 문제인데요. 미국 최대 노동조합인 산별노조총연맹과 미국상공회의소 대표들이 지난달 29일 전화회의를 통해 그 부분에 합의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노동계는 저임금 해외 이민자들이 대거 미국에 유입되면 정작 미국인들의 일자리가 빼앗길 수 있다고 걱정해 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해외 이민 근로자들이 얼마나 늘어나게 됩니까?

기자) 네.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한 해에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하는 비자 수는 최대 20만 개로 늘어납니다. 2015년 4월부터 시작되는데요. 우선 첫 해에는 2만명으로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노조 측 우려를 반영해 건설 산업 인력에는 특별한 한도를 정했습니다.

진행자) 정치권도 협상에 참여한 겁니까?

기자) 네. 그동안 재계와 노동계의 분쟁을 중재해 온 민주당 소속 척 슈머 상원의원이 합의과정에 동참했습니다. 슈머 의원은 현재 이민개혁 입법안을 주도하는 초당파 8인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합의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역시 초당파 8인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이제 논의가 시작된 것일 뿐이라며, 상원에서 최종 법안이 제출되기까지는 난관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려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하죠?

기자) 네. 지난 12년간의 전쟁을 마치고 미군이 철수하는 데 드는 비용이 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미군 당국자들이 밝혔습니다. 현재 아프간에는 아직도 2만 5천대의 미군 차량을 비롯해서 각종 전투 장비와 시설, 컴퓨터 등 컨테이너로 10만개 분량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장비를 수송하는데 그 만큼 경비가 든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미군이 사용하던 모든 장비를 가지고 나오는 겁니까?

기자) 현지 군 수뇌부는 아프간 군과 경찰이 계속 탈레반과 싸울 수 있도록 일부 필요한 장비들은 남기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장비의 대부분 항공편으로 수송되거나 육로를 이용해 파키스탄 카라치 항구로 이송된 뒤 선박 편으로 운송할 예정입니다. 미군 당국은 이렇게 아프간에서 처음 철군을 시작한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철군 비용을 추산한 것입니다.

진행자)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당뇨병은 현대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인데요. 이번에 미 식품의약국(FDA)가 새로운 신약 치료제를 승인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보카나(Invokana)’라는 신약인데요. 존슨 앤드 존슨 제약회사의 자회사인 얀센 사가 개발한 것입니다. 이 약은 하루 한 알씩 복용하면 포도당이 신장에서 재흡수되는 것을 차단하고 소변으로 배설되게 함으로써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기존의 당뇨병 약품들은 음식을 통해 섭취된 포도당이 간에 저장되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 만을 해 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당뇨병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인보카나는 개발 과정에서 1만여 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9차례의 임상시험을 거쳤는데요. 공복혈당과 장기혈당인 당화혈색소(A1C)를 모두 낮추는 효과가 입증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뇨병이라는 것이 워낙 식 습관이나 생활 양식에 좌우되기 때문에 약만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입니다. 이 약은 또 소변으로 배설되는 포도당이 늘어나기 때문에 요로감염 등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안갯길 교통사고 소식인데요, 오늘 새벽에도 워싱턴 일원에 짙은 안개가 끼었었는데, 어제 오후에는 버지니아주에서 무려 95중 추돌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31일) 오후 1시15분쯤에 버지니아주 팬시 갭 마운틴이라는 산간 지역을 가로질러 난 77번 고속도로에서 난 사고인데요. 짙은 안개로 앞을 보지 못한 운전자들이 앞차를 들이받으면서 95중 추돌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진행자) 산간 지역이면 안개에 더 취약할 수 있을텐데, 평소에도 안개가 많이 끼는 곳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해당 도로는 상습 안개 발생 구역이어서 지난 2000년과 2010년에도 대형 연쇄 추돌사고가 벌어져서 인명피해가 났던 곳입니다. 지난 1997년 이후에 이곳에서는 모두 6건의 안갯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번 사고로 도로 통행은 한동안 중단됐다가 오늘(1일) 새벽에야 정상 개통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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