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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잇단 재월북...한국 정부 대책 회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탈북자 부부(김광호 부부)와 그들의 딸, 또 다른 탈북 여성(고경희) 등 4명이 북한으로 귀환해 인문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탈북자 부부(김광호 부부)와 그들의 딸, 또 다른 탈북 여성(고경희) 등 4명이 북한으로 귀환해 인문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최근 탈북자로 위장한 간첩이 적발된 데 이어 한국에 정착했다 북한으로 되돌아간 탈북자 사례가 다시 발생하자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김천식 통일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국방부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북한 이탈주민 대책협의회를 열었습니다.

최근 탈북자로 위장한 간첩이 적발된 데 이어 한국에 정착했다 다시 북한으로 들어간 탈북자 사례가 또 다시 발생한 데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섭니다.

한국 정부는 우선 탈북자들의 신변보호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정부 산하 탈북자 지원기관에 상담전화를 설치해 피해 사례를 접수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재입북 공작 사례나 무리한 탈북 소개비 요구, 정착 과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례를 수집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겁니다.

한국에 정착했다 북한으로 다시 입국한 사례는 알려진 것만 5건입니다.

북한은 재입북 탈북자들의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어 남한 사회를 비난하는 등 체제 선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보도한 재입북 탈북자 기자회견 내용입니다.

[녹취/; 조선중앙텔레비전] “정말 더러운 세상이었습니다. 사기와 협잡, 권모술수가 판치는 험악한 세상에서 딸의 앞날도 책임질 수 없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들 모두 북한의 협박 등에 못이겨 재입북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의 지난 25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 “그 케이스 모두가 다 자발적으로 갔다기보다는 외부의 요인에 의해서 비자발적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남과 북이 분단된 상황 하에서 다른 어떤 정치적 의도로 인해서 그러한 탈북민들의 열악한 환경을 이용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탈북자들의 공직채용 과정에서 검증과 관리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통일부는 탈북자의 공직채용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탈북자들의 신상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직무와 보안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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