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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팔레스타인 지위 격상 결의안 표결…북극해, 미국땅보다 넓은 빙하 녹아


진행자)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스 알아봅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이 해상경찰의 공권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요?

기자)예, 그렇습니다. 이번 조치는 특히 분쟁지역인 남중국해를 염두에 둔 것인데요,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 신문에 따르면 중국 남부 하이난성 인민대표대회는 싼사시 주변에서 외국 선박의 영해 진입과 어로 행위 단속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관련법을 개정해 내년 1월부터 시행토록 했습니다.

진행자) 해상경찰의 공권력이 어떻게 강화된다는 건가요?

기자) 하이난성 싼사시 관할수역에 허가 없이 진입하는 선박을 정선, 승선, 검색, 심지어 나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차이나 데일리’ 신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의 국가안보를 해치는 시위 등에 참가하는 것도 불법행위로 간주키로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치가 시행되는 하이난성 싼사시가 어떤 곳인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난사군도와 시사군도 등 여러 도서 지역을 놓고 베트남, 필리핀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은 지난 7월에 이 분쟁 도서들을 싼사시 관할로 해 일방적인 행정권을 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싼사시는 하이난성에서 340km 떨어진 시사군도에 들어섰는데요, 실제 면적은 일대 분쟁 도서를 다 합해도 아주 작지만 남중국해 일대를 모두 관할범위로 하고 있어서, 중국 내륙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됩니다.

진행자) 중국의 이번 조치로 남중국해 분쟁이 더욱 격화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이미 중국의 싼사시 설립에 항의하면서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따라서 중국이 내년부터 이 지역에서 베트남과 필리핀 등의 어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경우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베트남과 필리핀은 중국의 새 여권을 놓고도 중국 측과 갈등을 빚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예, 그렇습니다. 베트남과 인도에 이어 이번에는 필리핀이 중국의 새 여권 소지자에 대한 날인을 거부했습니다. 중국의 새 여권은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대부분을 자국 영토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연장선이라고 봐도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필리핀 외교부는 중국의 새 여권에 대한 날인을 거부함으로써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도를 넘어선 영유권 주장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여권에 날인을 받지 못하면 입국이 거부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신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과 베트남은 중국 지도가 포함된 여권에 날인을 거부하는 대신, 별도의 비자 신청서 양식에 날인하는 방식을 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앞서 인도도 중국의 새 여권에 날인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했는데요, 인도는 남중국해 분쟁과는 관계가 없지 않나요?

기자) 네, 인도는 또다른 이유로 날인을 거부하고 있는데요, 중국의 새 여권이 인도가 지배하고 있는 히말라야 지역 2 곳을 중국 영토로 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죠. 유엔이 오늘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지위에 관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죠?

기자)예,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현재의 '비회원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격상하는데 대한 표결이 이뤄집니다. 현재 유엔 193개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이 결의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어서 통과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비회원 옵서버 국가가 되면 팔레스타인이 정식 국가로 인정을 받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옵서버 단체’에서 ‘옵서버 국가’로 지위가 격상되면 유엔에서 엄연한 주권국가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비회원이기 때문에 유엔총회 표결권은 없지만, 앞으로 정식 회원국이 되기 위한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이런 상징적 의미 뿐아니라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 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게 되는 등, 실질적인 혜택도 받게 됩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공개적으로 유엔의 이번 표결을 비판했군요?

기자) 예, 유엔총회가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하는 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측이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이스라엘과의 안보협정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유엔 표결을 앞두고 팔레스타인의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PLO) 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네,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의 지도자인 칼레드 마샬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선거를 통해 분열된 팔레스타인을 통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현재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파타당으로 분열돼 있습니다. 소식통들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마샬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지도급 자리에 임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이집트로 가보죠.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오늘 대국민 담화를 예정하고 있네요?

기자)예, 무르시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새로운 헌법 선언문을 둘러싼 최근의 혼란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이집트에서는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해 '현대판 파라오 헌법'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새 헌법 선언문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카이로 주재 미국대사관은 오늘 휴무에 들어갔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새 헌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진압 경찰 간 충돌 때문에 대사관 입구가 봉쇄된 데 따른 조치인데요, 시위대가 대사관을 공격한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시위가 수그러들 기미는 없나요?

기자) 글쎄요, 무르시 대통령의 담화가 나와 봐야겠지만요, 현재로서는 그럴 조짐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토요일인 오는 1일 타흐리르광장에서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어서 새 헌법 선언문에 반대하는 세력과의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로 기대를 모았던 나로호 발사 소식 전해주실까요?

기자)예, 실망스럽게도 발사 16분 여를 남기고 또다시 발사가 연기됐습니다. 나로호 발사 연기는 지금까지 모두 10여 차례인데요, 다음 발사 시기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무슨 문제 때문에 발사가 연기된 거죠?

기자) 나로호 상단 점검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단 로켓의 추력방향 제어기를 작동하는 펌프에서 전류가 과다하게 소모되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하는데요, 이 제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발사 후 1단 로켓과 분리된 2단 로켓이 방향을 잃고 우주 미아가 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지구온난화로 북극해 얼음이 많이 녹아내렸다죠.

기자)예,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가 오늘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유엔 기후협약회의에서 보고서를 공개했는데요, “지구온난화로 올해 북극해에서 미국보다 넓은 면적의 얼음이 녹아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그러면서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린 것은 올해 지구촌을 휩쓴 유례 없는 기상이변의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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