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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북한에 태풍 피해 복구 지원


지난 4일 북한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조선적십자회가 긴급 지원한 식수를 받기 위해 모여든 주민들. (자료 사진)
지난 4일 북한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조선적십자회가 긴급 지원한 식수를 받기 위해 모여든 주민들. (자료 사진)
국제적십자사가 태풍 볼라벤으로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29만 달러를 추가 배정했습니다. 적십자는 8월 초에도 30만 8천 달러의 대북 수해 복구 특별예산을 집행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적십자사 IFRC는 14일 태풍 볼라벤 피해 복구를 위해 북한에 약 29만 달러의 특별 지원자금을 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이날 보고서에서 “조선적십자회가 수해를 입은 2천5백 15가구, 1만 1천6백 명을 즉각 지원하도록 ‘재난구호 긴급기금’(Disaster Relief Emergency Fund)에서 27만 스위스 프랑, 미화29만4천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적십자는 7월부터 계속된 폭우로 북한 대부분의 지역이 피해를 입은데다 8월28일 태풍 볼라벤이 상륙하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추가 지원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적십자는 단기간에 폭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몰아쳐 피해 지역에 돌발 홍수(flash flood)가 발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에 적십자가 지원하는 수재민들은 함경남북도와 량강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입니다. 이들은 앞으로 3개월 간 임시 천막을 만들 수 있는 비닐 박막, 이불, 주방 기기, 위생 용품을 제공받게 됩니다.

적십자는 또 수질정화제를 제공하고, 수재민들을 대상으로 위생교육도 실시해 질병 발생을 방지한다는 계획입니다.

적십자는 앞서 8월 초에도 북한의 수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30만8천 달러의 재난구호 긴급기금을 집행했었습니다. 이 자금으로 평안남도와 강원도의 수재민 2천5백 가구, 약 1만 명이 구호물품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적십자는 긴급기금을 지원하는 것과 별도로 북한에 미리 비치해 둔 구호물품도 분배했습니다. 지금까지 적십자의 지원을 받은 수재민들은 6개 도 16개 군의 9천14가구입니다.

한편 적십자사 외에 아일랜드의 비정부기구 컨선, 영국의 세이브 더 칠드런 등이 최근 태풍 볼라벤 피해 현장을 답사했습니다.

답사 결과 평안남도와 황해남도의 농경지와 기반시설이 심하게 훼손되는 등 9개 군에서 1만2천 가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적십자는 추산했습니다.
적십자는 특히 이번 수해로 북한의 식량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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