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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백악관, 하카니 조직 테러 단체 지정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8.1%로 전달에 비해 조금 떨어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파키스탄내 하카니 조직을 테러 단체로 지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기 거래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손 전화기 시장을 놓고 벌이는 미국 애플사와 한국 삼성사의 소송 관련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후보 수락연설을 함으로써 민주당의 공식 대통령 후보 선정 작업이 마무리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수락연설로 민주당 전당대회가 막을 내렸는데요. 이제 석달도 채 남지 않은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와의 본격 대결이 시작된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수락연설에서, 이제 미국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완전히 다른 미래의 방향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한 세대에 가장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But know this, America. Our problems can be solved…”

우리의 문제들은 해결될 것이고, 또 우리의 도전들은 실현 가능할 것이다. 또 비록 우리 앞에 놓인 길이 험난할지라도 분명 더 좋은 곳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확신했는데요. 이처럼 밝은 미래를 위해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기본 당론과의 차이점을 언급한 것 같은데, 오바마 대통령이 말하는 중요한 선택은 어떤 것입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몇 년간 미국에서는 일자리와 경제, 세금과 재정 적자, 에너지와 교육, 전쟁과 평화에 대한 중요한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 같은 현안들의 대처법은 모두 공화당과는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If you believe in a country where everyone gets a fair shot…”

만일 국민 모두가 동등하게 대우받고, 같은 원칙하에 공정한 배분을 원한다면, 오는 11월 선거에 꼭 투표해 달라고 말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앞으로 수십 년간 우리와 자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그 현안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 볼까요? 오바마 대통령이 우선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에 또 다시 당선된다면 집권 2기말인 오는 2016년까지 제조업 분야 신규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같은 일자리 만들기 공약은 단순히 경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에너지와 교육, 재정 정책 등과도 연계해 복합적 효과를 거두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어떤 방식으로 복합적인 효과를 본다는 겁니까?

기자) 가령, 에너지 부문과 관련해에서는 청정 에너지인 천연가스 산업에서 6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또 교육 부문에서도 이공계 활성화를 위해, 수학과 과학 교사 10만명을 새로 고용하고, 대학생 200만명의 직업교육과 취업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밖에 미국의 대외 활동과 관련해서는 전쟁 비용 지출을 중단하고 그 예산을 경제 분야에 투자해서 10년간 재정 적자를 4조 달러 이상 감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부통령도 같은 날 공식 후보로 지명됐죠?

기자) 네. 바이든 부통령은 특이하게도 자신의 아들인 보 바이든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으로부터 지명을 받았습니다. 그 모습에 감격했는지 바이든 부통령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는데요. 이내 연단에 오른 바이든 부통령은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오바마 정부의 업적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We can now proudly say what you have heard me say the last six …”

감히 여러분들께 자랑스럽게 말할 것 있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오사마 빈 라덴은 죽었고,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는 살아났다는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 집계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8.1%,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지난 8월 한달동안 9만6천개의 일자리가 더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따라서 실업률은 8.1%로 떨어졌습니다. 전달까지 8.3% 수준에서 조금 낮아진 것인데요.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여전히 8%대의 높은 실업률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진행자) 추가 경기 부양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이미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벤 버냉키 의장은 특히 고용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중앙은행이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주에 있을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어떤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무기 거래 시장은 여전히 호황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스톨홀름 국제평화 문제연구소의 보고서 내용을 소개한 겁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최근 5년간 무기 거래는 앞서 5년 기간에 비해 24%가 증가했습니다. 또 미국 의회조사국(CRS)도 2011년 한해 미국과 개발도상국들의 무기 거래 계약 액수가 2010년보다 2배 이상인 71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군사비 지출을 줄이는 추세인데, 어떻게 무기 거래는 더 늘어난 거죠?

기자) 무기 거래가 대부분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이전되기 때문인데요. 최근 5년간 전 세계 주요 무기 수입국에는 인도와 한국, 파키스탄, 중국, 싱가포르, 알제리, 터키 등이 포함됐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주요 무기 수입국들은 세계 경기 하향세에 영향을 덜 받는 곳들입니다. 또 미국 등 선진국 무기 제조업체들이 해외 판매에 적극 나서는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는 반정부 조직 하카니를 테러 단체로 지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카니는 무장조직 탈레반과 연계된 집단이라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또 최근 미군을 대상으로 한 각종 폭력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미 국무부는 7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하카니를 테러 단체로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는 의회에서 심의될 예정이고요. 정식 테러 단체로 지정되는데는 일주일에서 열흘 가량이 소요됩니다.

진행자) 하카니는 어떤 조직인지 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본래는 ‘하카니’라는 성씨를 가진 씨족 공동체입니다. 1980년대부터 잘랄루딘 하카니 족장을 중심으로 형제 9명이 뭉쳐서 인근 부족들을 통합하며 힘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인터콘티넨털 호텔이나 2008년 인도대사관 폭발도 하카니의 소행이었고요. 지난해 9월 카불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와 미국대사관에 테러 공격을 자행한 주범으로 지목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으로부터 테러 단체로 지목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테러 단체로 공식 지정되면 사우디 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등지에서의 자금조달 활동이 봉쇄됩니다. 또 소탕 작전을 약속해 놓고도 실행하지 않는 파키스탄 정부를 압박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그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불편한 파키스탄과의 관계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고요. 현재 하카니에 인질로 잡혀 있는 미군 보웨 버그달 하사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계 전자통신 업계에서는 현재 미국의 애플사와 한국의 삼성사 간에 특허권 소송이 뜨거운 관심이죠?

기자) 네. 애플사는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 즉 손 전화기 시장을 휩쓸고 있고요. 한국의 삼성 역시 반도체와 가전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굴지의 업체입니다. 그런데 이들 두 업체가 겉모양 도용 등 특허권 문제로 전 세계 9곳에서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요. 지난달 미국에서는 애플이 승소했고, 그뒤 일본에서는 기각됐습니다. 하지만 경제 전문지 포브스지가 소송 뒤 애플사에게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진행자) 왜 그런 분석이 나온 걸까요?

기자) 영국 런던에 있는 미디어 분석 기업인 미디어 메저먼트가 소비자들의 반응을 분석했는데요. 재판이 있기 전에는 애플사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25% 수준이었지만 캘리포니아주 평결 뒤에는 85%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애플사가 무분별하게 특허권을 남용하고 있다, 전화기의 겉모양이 조금 비슷하다고 해서 이를 문제 삼는 것은 경쟁사를 눌러 보려는 치졸한 행태라는 지적들을 쏟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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