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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코란 훼손 혐의 소녀 사건, 조작 성직자 구속


파키스탄 만세라에서 신성 모독법 개정 반대 집회를 개최하는 종교 정당인 자미아트 울레마-에-이슬라미(JUEI)의 지도자와 성직자들
파키스탄 만세라에서 신성 모독법 개정 반대 집회를 개최하는 종교 정당인 자미아트 울레마-에-이슬라미(JUEI)의 지도자와 성직자들
파키스탄에서는 이슬람 경전 코란을 훼손, 모독하는 행위는 법으로 최고 사형에 처해지는 범죄입니다. 최근 파키스탄의 기독교계 소녀가 코란을 불태운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 사건과 관련해 이슬람 성직자가 소녀의 코란 구절 소각 사건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체포됐습니다. 좀더 자세히 알아 봅니다.

파키스탄의 기독교계 소녀 림샤 마시흐는 이슬람 경전 코란의 한 구절이 들어 있는 책의 종이를 불태운 혐의로 고발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파키스탄의 고위 이슬람 성직자가 이 사건의 명확한 상황을 밝혀 기독교계 소녀가 코란을 훼손, 모독한 것이 사실인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며 성급한 판단과 재판을 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림샤 마시흐의 코란 훼손 증거를 제출한 이슬람 성직자가 사건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슬람 성직자 칼리드 치스티가 소녀, 마스히의 쇼핑백에 코란 구절이 들어 있는 불탄 종이쪽을 넣어 코란 훼손혐의를 조작했다는 겁니다. 마스히의 코란 훼손 사건은 마스히가 10대의 어린이인 데다가 지적 장애인 것으로 알려져 파키스탄에서 커다란 파문이 일었습니다.

마스히의 변호인은 마스히가 미성년이고 지적 장애가 있다는 내용의 의료 검진서를 법원에 제출해 보석 신청을 낸 상태에서 이슬람 성직자의 사건조작 혐의가 불거졌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이슬람 자체는 물론 예언자 마호멧, 경전 코란 등에 대한 모독은 최악의 범죄로 크게는 사형에도 처해질 수 있습니다.

마스히의 가족은 마스히의 나이가 14살이지만 정신적으론 11살 정도밖에 안되는데다 다운 증후군이라는 지적장애까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파키스탄의 인권단체들과 이슬람의 일부 성직자들은 마스히가 함정에 걸려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처음부터 의문을 제기했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이슬람과 코란에 대한 신성모독 법은 개인과 단체간에 복수 또는 응징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마스히의 변호인은 이슬람 성직자의 혐의로 마스히에 대한 코란 훼손 혐의가 벗겨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의의 조라 유수프 위원장은 법원이 이번 기회에 이슬람 성직자 혐의 조작을 엄격히 다스려 이슬람 신성모독법의 악용에 경종을 울리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녹취: 유수프 ]
“ Because what happens in most cases …”

신성 모독 혐의가 허위로 조작된 경우라 해도 혐의를 조작한 사람들이 처벌 받는 경우는 거의 없는 상황인데 이번 만큼은 허위를 조작한 성직자가 재판을 받고 처벌에 처해지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파키스탄에서는 가장 최근인 지난 7월에 신성모독 혐의를 받은 남자가 경찰서에 구속돼 있다가 몰려든 군중에 끌려나가 구타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신성모독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는 경우가 흔히 있지만 실제로 사형이 집행되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그 보다는 성난 이슬람 군중이 신성모독 혐의를 받는 사람들을 살해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2009년의 경우 코란 모독과 관련해 기독교 교회 한 곳과 인근 주택 40 여채를 불태워 버리는 사건이 벌어져 기독교 신자 일곱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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