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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폭풍 아이작 멕시코만 상륙...공화당 전당대회 오늘 개막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 대륙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열대 폭풍 아이작이 허리케인으로 강화되고 있어 남부 지역 주 정부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이작으로 인해 하루 연기됐던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식이 오늘 치러집니다. 주요 행사 일정과 현안들 알아보고요. 이런 가운데 미국인의 거의 60%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예상하는 것으로 갤럽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열대 폭풍 소식부터 알아보죠. 한반도도 태풍 볼라벤으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아이삭도 큰 우려가 예상된다고요?

기자) 네.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 등 중남미 국가들을 강타한 열대성 폭풍 아이작이 이제는 미 대륙을 향해 접근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28일밤 늦게나 29일이면 2급 허리케인으로 강화된 아이작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지역을 휩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지역은 이미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도시의 절반 이상이 파괴될 정도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곳입니다. 공교롭게도 8월 29일은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상륙한 날과 같고요. 위력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주 정부들의 대피 명령에 잘 따라달라고 당부를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규모 피해가 예상될 경우 주 정부 당국이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 즉 소개령을 내리게 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아이삭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은 주 정부의 통제에 잘 따라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발표한 특별연설을 통해 지금은 자신의 운명을 시험하거나 당국의 경고를 무시할 때가 아니라면서 주민 여러분들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루이지애나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멕시코만 일대 미 남부 지역은 정유 시설들도 많은 곳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멕시코만에만 300여개의 석유생산시설이 포진해 있는데요. 일단 시설들을 대부분 폐쇄하고 작업 인력들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이처럼 정유 시설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석유 값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여기에다 만일 시설물 파손 등 피해로 이어질 경우 막대한 경제적 손실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아이작의 위력이 어느 정도로 대단한 겁니까?

기자)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아이작이 시속 160킬로미터의 강풍을 동반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루이지애나와 앨라배마, 미시시피 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3.5미터 가량의 폭풍 해일도 발생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문제는 이동 속도가 느리다는 점인데요. 이렇게 천천히 이동할 경우 일정 지역에 더 오래 머물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크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멕시코만 일원 지역들은 내일부터 대략 36시간 가량 폭우와 강풍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만일 7년전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위력을 가지고 있다면 사태가 심각한 것 아닙니까?

기자) 네.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경우 멕시코만 접근 전까지 5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이었습니다. 허리케인 등급은 1등급에서 최대 5등급까지 분류가 되는데요. 숫자가 커질수록 위력이 더 강한 폭풍입니다. 당시 카트리나는 그러나 루이지애나 주에 상륙할 당시에는 3등급으로 약화됐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천800여명이 숨지고 2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었습니다. 참고로 아이작은 대서양과 카리브해를 거치면서 아이티에서 19명, 도미니카공화국에서 2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진행자) 열대 폭풍 아이작으로 플로리다주 공화당 전당대회 일정도 차질이 빚어졌는데요. 오늘 개막식을 갖죠?

기자) 네. 당초 27일 개막하려 했던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하루 늦은 28일 열립니다. 폐막 일정에는 변화가 없어서 결국 모든 일정은 사흘로 하루 단축됩니다. 따라서 이번에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예정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도 하루 늦게 플로리다주 탬파에 도착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몇가지 사정이 생긴 모양이죠? 롬니 측 계획대로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다고 대통령 후보 지명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닌데요. 롬니 선거 진영에서는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롬니 전 주지사가 전폭적인 당원들의 지지 속에 후보 지명을 받고 일종의 축제로 진행되기를 기대했는데요.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같은 공화당 소속의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당초 롬니 후보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대로 그 지역에 아이삭 피해가 우려되자 참석을 포기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경선 과정에 참여한 론 폴 하원의원은 롬니 지지 권유를 거부한 채 경선 후보 자격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론 폴 의원은 이미 경선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 5월, 론 폴 의원은 열악한 지지세와 자금력으로 인해 선거 운동 포기를 선언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경선 후보까지 완전히 사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당대회에는 정식 후보 자격으로 대의원 투표에 임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 입장에서는 폴 의원이 전당대회에 참석해 결국은 자신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입후보 연설 자격을 얻지 못한데다 롬니에 대한 지지 권유도 거부하고 말았는데요. 혹시나 론 폴 의원 지지자들의 반발로 행사장에 소란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또 어떤 현안들이 논의됩니까?

기자) 경제와 관련된 분야인데요. 미국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화폐본위제, 그러니까 달러본위제를 금본위제로 다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서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공화당 강령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할 것이라는 내용인데요. 이미 금위원회 설치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과 화폐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한계성 여부인데요. 광물 자원인 금이 한정돼 있는 반면, 화폐는 필요할 경우 얼마든지 추가 발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정치권 소식 한가지 더 살펴보죠.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이번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했다고요?

기자) 네. 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58%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일부터 22일 사흘동안 전국 성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는데요. 자신의 지지 성향과 관계 없이 객관적으로 예상하는 선거 결과를 물은 겁니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롬니 후보의 승리를 예상한 응답률은 36%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승리 확률을 70% 이상으로 추산한 기관도 있군요?

기자) 네. ‘파이브서티에잇’, 538이라는 이름의 선거조사 기관이 있는데요. 숫자 538은 대통령 선거인단 수를 의미합니다. 파이브서티에잇에서 현재 각종 여론지지율 등을 분석해 모의실험을 실시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길 확률을 71.3%로 계산했습니다. 앞서 갤럽의 조사 보다도 높은 전망치가 나왔는데요. 롬니의 승리 확률을 28.7%로 추정됐습니다. 물론 파이브서티에잇의 결과가 가장 큰 격차를 보였고요. 또 다른 기관 ‘인트레이드닷컴’의 경우는 오바마의 승리 확률을 55.6%, 롬니의 승리 확률을 43.9%로 비교적 박빙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똑똑한 전화기라는 뜻의 스마트폰이 최근에 많이 보급돼 있는데요, 미 연방항공청에서 비행기 이착륙 시에도 스마트폰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항공기 내에서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녹음기 등 각종 이동형 전자기기들의 사용이 일부 제한됩니다. 특히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시에는 사고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자칫 전파 교란으로 인한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기기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이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그래도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겁니까?

기자) 네. 연방항공청이 곧 업계 전문가 등으로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인데요. 여기서 안전 문제를 정밀 검토하게 됩니다. 만일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굳이 승객들을 불편하게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논의의 출발입니다. 실제로 정작 조종사들은 이착륙 시에도 별 거리낌없이 전자기기들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반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논의에도 휴대폰 음성통화는 애초에 배제가 됐습니다. 이 같은 검토 결과는 앞으로 6개월쯤 뒤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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