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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비동맹회의 참석 오보 소동


지난 2일 평양을 방문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면담하는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오른쪽).
지난 2일 평양을 방문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면담하는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오른쪽).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달 말 이란에서 열리는 비동맹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이란 인터넷 매체의 잘못된 보도가 한바탕 소동을 빚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때 현지 공관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란의 인터넷 매체인 ‘타브나크’는 21일 비동맹회의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비동맹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걸프 타임스’ 등 다른 매체들도 이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한 때 김 제1위원장이 국제회의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비상한 관심을 끌었지만 오보로 판명되면서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습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22일 김 제1위원장이 비동맹회의에참석하지 않는다고 비동맹회의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비동맹회의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란 매체들이 ‘북한의 지도자’를 참석자로 발표한 비동맹회의 대변인의 표현을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처음 보도가 나온 직후 사실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이란 현지 공관에 확인을 지시하는 등 신속하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 정부는 애초 보도가 나왔을 때부터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보여온 파격적 행보에 비춰볼 때 참석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그간의 관례로 미뤄 오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이 젊은 지도자다운 파격 행보를 보여 온 만큼 얼마간 시간을 두고 국제무대에 공식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S.Korea Gov’t act1 hyk 8-22-12>[녹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중국 러시아 등을 순차 방문하고 그 이후에 국제적 지도자로서 나름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비동맹회의, APEC, UN 총회 등 이런 순서로 가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북한 헌법에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수반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돼 있고 또 실제 김 상임위원장이 비동맹회의에 줄곧 참석해 왔습니다.

다만 지난 1965년 인도네시아 반둥회의 때 김일성 주석이 직접 참석한 게 유일한 예외였습니다.

또 아직 유훈통치 기간 중인데다 미국과 한국의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에 연일 반발하며 체제 결속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제1위원장이 평양을 비우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비동맹회의는 지난 1961년 25개 개발도상국들이 설립한 국제회의로 반식민주의와 반패권주의를 표방하며 개발도상국들의 압력단체 역할을 해 왔습니다. 지금은 120개 회원국과 21개 참관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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