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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륙 자연재해로 몸살…미 공공기관에 사이버 공격 급증


미국 내 주요 소식들을 알아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문) 먼저 지금까지 들어 온 주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미 국토의 3분의 2 이상이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정부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일부 지역은 가뭄이 극도로 심각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반면 북동부 지역은 폭풍과 폭우로 항공기 수백 편이 결항되고 많은 가구들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미트 롬니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영국의 올림픽 준비상황에 의문을 제기한 뒤 영국인들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올 미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의 종교는 지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의 공공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지난 3년 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먼저 가뭄 소식부터 알아보죠.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답) 미 정부는 어제(26일) 발표한 가뭄감시보고서에서 미 대륙의 3분의 2가 크고 작은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옆으로는 중서부 오하이오주에서 서부 캘리포니아주까지, 위 아래로는 북부 노스 다코타주에서 남부 텍사주에 이르기까지 많은 주들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미 국가기후자료센터(NCDC)는 가뭄을 겪는 지역의 범위가 지난 1930년과 1950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문) 그럼 피해도 적지 않겠군요.

답)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데다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농업과 축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강냉이(옥수수)와 콩 농사가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옥수수의 경우 피해가 계속 커져 작황의 80 퍼센트 이상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주의 경우 소를 키우는 목장들이 풀이 없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목장주들은 마치 겨울처럼 건초 구입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데 일부 주들은 거의 한계에 달해, 소를 팔아야 할 위기에 몰렸다고 합니다.

문) 소가 먹을 풀이 없어 소를 팔아 도축하는 상황이라니 상당히 심각한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의 숫자도 기록적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미 농무부는 미국에 현재 9천 780만 마리의 소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소의 규모를 처음으로 집계한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것이라고 농무부는 밝혔습니다. 때문에 소 값도 많이 떨어져 축산업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검은 앵거스 소는 보통 두 당 3천 달러 이상을 받았지만 지금은 2천 5백 달러 정도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강냉이(옥수수) 농사가 피해를 보면서 사료값도 오를 것으로 예상돼 축산업자들이 우울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 농작물과 축산업이 타격을 입으면 결국 식품 가격까지 올라 소비자들도 피해를 받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미 언론들은 우유와 쇠고기, 닭고기는 물론 채소와 과일값 등 식품 가격이 가을 부터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 비가 많이 내려야 가뭄이 해소 될텐데 비 소식은 어떻습니까?

답) 기상당국은 적어도 다음 달 말까지 피해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여러 주 당국은 이에 따라 축산업자들에게 소를 팔 것을 권고하고, 농지에 기록적인 양의 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문) 이렇게 가뭄을 겪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북동부 지역은 폭풍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답) 네 어제(26일) 미 중서부와 북동부에 폭우를 동반한 강한 폭풍이 불어 항공기 9 백편 이상이 결항되고 많은 가구의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뉴욕주에는 강력한 회오리 바람인 토네이도가 강타해 나무들이 뿌리 째 뽑히거나 쓰러졌습니다. 오하이오주와 뉴욕주에는 15만 가구 이상이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더운 날씨에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문) 대륙 왼편에서는 기록적인 가뭄을 겪고 있고, 동쪽에서는 폭풍과 폭우때문에 큰 피해가 발생하고, 미 대륙이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형국이네요

답) 비단 미국 뿐아니라 중국은 홍수로 수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러시아 등 북부 지역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피해가 크다고 하는데요. 지구촌 곳곳이 정말 크고 작은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 미국 내 주요 소식들을 알아보는 워싱턴 24시 듣고 계십니다. 올 미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측 미트 롬니 후보가 영국에서 비난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유가 뭔가요?

답) 롬니 후보는 런던 하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을 하고 있는데요. 앞서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준비상황에 대해 의문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롬니 후보는 “런던 올림픽이 얼마나 잘 치러질지 잘 모르겠다” 고 말했습니다. 또 치안 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소식은 당황스럽고 영국인들이 정말 올림픽 개최를 반기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문) 개최국인 영국이 상당히 불쾌했을 것도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세계에서 가장 바쁘고 활동적이며, 부산한 도시 가운데 한 곳에서 이번 올림픽이 열린다며 롬니 후보의 지적을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적이 드문 곳에서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물론 더 쉽지 않겠냐며 롬니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했습니다. 롬니 후보가 지난 2002년 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것을 지적한 겁니다.

문) 한적한 솔트레이크시티와 번잡한 런던은 비교하기 힘들다는 얘기군요.

답) 그렇습니다. 영국 언론들도 오늘 이를 주요 소식으로 다루며 롬니 후보를 비난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캐머론 총리가 롬니 후보를 바보로 만들었다고 촌평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친구이자 절친한 동맹인 영국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다음 소식 알아보죠. 11월에 치러질 미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의 종교 성향이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답) 네, 미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퓨 리처치센터가 성인 2천 973명을 대상으로 종교가 대선에 미칠 영향에 관해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많은 미국인들은 후보들의 종교를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종교가 유권자들의 지지성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어떤 응답들이 나왔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답) 네, 참고로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본인이 기독교인 이라고 밝혔고 공화당의 롬니 후보는 독실한 몰몬 교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설문 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 교도라고 답한 비율이 17 퍼센트, 대통령이 무슨 종교를 갖고 있는지 잘 모른다는 응답이 31 퍼센로 나타났습니다. 또 롬니 후보의 경우 응답자의 32퍼센트가 몰몬교도인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문) 후보들의 종교가 그 다지 큰 관심사는 아니라는 뜻인가요?

답) 관심사이긴 하지만 후보 지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고 퓨 리처치센터는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공화당원들과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롬니 후보가 몰몬 교도라는 데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수를 유일한 구세주로 믿는 기독교는 몰몬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불편하긴 하지만 종교 보다 정책 때문에 후보를 선호한다는 것이죠.

문)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구요?

답) 네 지난 2009년부터 3년 동안 미 공공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무려 17배나 급증했다고 케이스 알렉산더 미 국가안보국장이 밝혔습니다. 21세기는 흔히 사이버 전쟁의 시대라고 하죠. 사이버 공간을 통해 적대국이나 경쟁국의 기밀을 빼 내거나 중요한 시설을 마비시키거나 파괴시켜 혼란을 초래하려는 시도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요. 미국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문) 주로 어떤 시설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겁니까?

답) 알렉산더 국장은 공격을 받은 구체적인 시설들을 언급하지 않은 채 전력 발전 시설과 수도 공급 시설 등이 공격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금융 업계와 정보 산업계는 매우 탄탄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사이버 대응능력을 10점 만점으로 볼 때 미국의 현 위치는 3 정도에 불과하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등 이동 통신에 대한 보안이 매우 취약해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그럼 어떤 대책들이 강구되고 있습니까?

답) 알렉산더 국가안보국장은 미 정부와 민간 전문업체들이 공동으로 방어망을 구축하는 협력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포괄적인 방어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미 의회에 계류중인 2012 사이버안보법안이 조속히 통과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24시 김영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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