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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폭염에 재해지역 확대…연준 ‘미 경제 완만한 성장’


문) 오늘은 어떤 소식들을 가지고 나오셨는지 전해 주시죠?

답) 네, 미국 정부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자연재해 지역을 추가로 지정했습니다. 미국의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제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측근 보좌관이 이슬람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에 유리한 정책을 수립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미트 롬니 후보의 대선 승리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직도 미국 항공학교에서 불법으로 입국한 외국인들이 비행기술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밖에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비만 척결 활동에 나선 소식과 퇴역 우주왕복선 엔터프라이즈가 19일부터 일반에 전시되는 소식 등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문) 미국에서 가뭄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재난지역도 계속 늘고 있군요?

답) 네, 톰 빌색 미 농무장관이 18일, 8개 주 39개 카운티를 추가로 재해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재해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29개 주 1천3백여 카운티로 늘었습니다. 재해지역으로 지정되면 농민과 목장주들은 아주 낮은 금리의 정부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 폭염이 이어지면서 미국 본토의 61%가 가뭄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문) 가뭄의 여파로 농사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죠?

답) 그렇습니다. 빌색 농무장관은 18일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옥수수의 38%, 콩의 30%가 작황이 나쁘거나 아주 나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곡창지대인 중서부 지역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작물들이 시들어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경고했는데요, 이미 지금까지 옥수수와 콩 가격이 각각 23%와 40%가 오른 실정입니다.

빌색 장관은 또한 사료값 상승으로 육류와 가금류 가격도 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빌색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 농부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협력해 줄 것을 의회에 촉구했습니다.

문)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발간했는데요, 일단 미국 경제가 침체는 아니라고 판단했군요?

답) 네,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연준은 진단했습니다. 지난 달과 이달 초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했다는 것인데요, 특히 주택부문의 경우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2개 지역에서 조사한 결과, 주택 판매가 늘고 주택 재고는 줄어드는 긍정적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달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전달 보다 6.9% 증가해 2008년 10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연준은 또한 대부분 지역에서 소매 판매도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미 경제회복의 원동력이었던 제조업 활동이 대부분 지역에서 확장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했고, 또 노동시장 개선에 대해서도 대부분 지역에서 '지지부진하다'고 표현했습니다.

문) 주택 판매나 소매 판매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라는 얘기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주 미국에서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 수가 3만4천명 늘어 모두 38만6천명에 이르렀다는 19일 미국 정부 발표를 보면, 오히려 미국 경제가 힘을 잃고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8.2%에 이르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37만5천 명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6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달보다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새로운 주문과 소비자 기대, 건축 허가 등이 약세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문) 클린턴 국무장관의 최측근 보좌관이 이슬람 세력에게 유리한 정책을 수립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무슨 이야기인가요?

답) 미셸 바크만 의원 등 공화당 의원 5명이 국무부에 서한을 보내 제기한 의혹인데요, 클린턴 장관의 최측근 보좌관인 후마 아베딘이 이슬람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에 유리한 정책을 수립하려 했다며, 이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아베딘 보좌관의 사망한 아버지 등 가족들이 무슬림 형제단과 연계돼 있다는 것입니다.

인도계 아버지와 파키스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슬람교도인 아베딘 보좌관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결혼식 주례를 맡았을 만큼 클린턴 부부와 아주 가까운 사이입니다.

문) 그런데, 같은 공화당 소속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아베딘 보좌관을 옹호하고 있다고요?

답) 네, 매케인 상원의원은 18일 상원 회의장에서, 아베딘 보좌관에 대한 의혹 제기는 명예로운 여성이자 미국에 헌신한 충성스런 공복에 대한 근거 없고 부당한 공격이라며, 논리도 근거도 유익도 없는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바크먼 의원 등에 촉구했습니다.

매케인 의원은 상원 회의장에서 특정한 개인에 대해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을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사실이나 공정성에 대한 우려 없이 제기된 공격에 맞서 아베딘 보좌관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계속해서 미국 대통령 선거전 소식 알아보죠.

답) 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미트 롬니 후보가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후버 연구소의 피터 로빈슨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요, 자신은 롬니 후보를 지지하며, 롬니 후보가 선전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시 전 대통령이 롬니 후보를 직접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부시 전 대통령은 롬니 후보가 자신 없이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사실 롬니 후보도 부시 전 대통령의 직접 지원을 바라는 상황은 아니죠?

답) 그렇습니다. 롬니 후보는 이번 대선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로 만들기를 바라고 있는데, 실제로 많은 유권자들은 미국 경제 침체의 원인이 오바마 대통령 보다는 부시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유세에 나서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진영으로부터 세금보고 내역을 공개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롬니 후보는 그 같은 요구를 정치공세라고 일축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번에는 일부 공화당 보수파들이 롬니 후보가 세금 환급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해 비판하고 나서 난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문) 미국에 대한 9.11 테러공격의 범인들 대다수가 미국 내 비행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후 비행학교에 대한 관리가 대폭 강화됐는데요, 하지만 아직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요?

답) 네, 연방 회계감사원이 18일 의회 청문회에서 지적한 내용인데요,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0년이 더 지난 지금도
미국에 불법 입국한 사람들이나 신원 조회를 거치지 않은 외국인들이 비행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2010년 3월 보스톤 비행학교에서 교육받은 사람 가운데 8명이 불법입국했고, 신원조회를 거친 사람 가운데 17명이 체류 기간을 어겼는데요, 이 가운데 3명은 비행 자격증을 땄다는 것입니다.

미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즉각 문제를 시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어린이 비만을 퇴치하기 위한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18일에는 필라델피아에서 행사를 가졌군요?

답) 네,필라델피아의 한 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참석했는데요, 어린이 비만을 척결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장려하기 위한 운동에 더 많은 지역사회가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여사는 지난 2010에 ‘Let’s Move’ 라는 운동을 시작했는데요, 이날 행사에서 새로운 인터넷 웹사이트를 공개했습니다. 공직자들이 어떻게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 개선과 운동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같은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문) 미국 최초의 우주왕복선이죠, 엔터프라이즈가 19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고요?

답) 네, 뉴욕 맨하튼에 있는 인트레피드 해양 항공 우주박물관에서 19일부터 미국 최초의 우주왕복선 엔터프라이즈 호가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엔터프라이즈 호는 세계 2차대전 시대의 항공모함의 3m 위 상공에 자리잡은 가설천막에 설치됐는데요, 관람객들은 날개 길이만 23m인 거대한 엔터프라이즈 호 밑을 걸어다니며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엔터프라이즈 호는 우주왕복선이 비행기처럼 비행하고 착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시험용으로 제작된 우주왕복선으로, 실제로 우주에는 나가지 못했지만 그 후 30년 동안 5개 우주왕복선이 우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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