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가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리 위를 걷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가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리 위를 걷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중국  우한 시가  조금씩  소생하고  있습니다 . 베니 간츠  이스라엘  청백당  대표가  비상-연립정부에  참여하기로 했는데요.  함께 전해드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중국 우한시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우한시에 대한 봉쇄령을 내린 지 거의 두 달여 만의 일인데요. 지난주 중국 정부는 우한시와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에 대한 봉쇄 조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우한시를 제외한 후베이성 지역에 대한 봉쇄는 이미 25일 0시를 기해 해제됐고요. 우한시 전역에 대한 봉쇄는 4월 8일 0시를 기해 해제되는데요. 하지만 부분적인 활동은 재개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28일)부터는 버스와 지하철 운행이 재개됐는데요. 우한시 지하철 노선 6개 180개 역이 정상 운항에 들어갔고, 약 12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민들은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체온 측정을 하고, 지하철 안에서도 서로 간격을 두고 앉아야 했다고 합니다.  

30일부터는 우한시 내 70~80% 상점이 문을 열었는데요. 하지만 상점 안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들어갈 수는 없고요. 상점 주인들도 손 소독제를 구비해놓고, 손님들이 열이 있는지 측정해야 합니다.  

우한 시민들은 두 달여 만에 집 밖 출입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됐다며  뛸듯이 기뻐하면서도 여전히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입니다.  

우한시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한데요. 많은 자동차 공장들과 다른 제조공장들이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공장 노동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일자리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간 상황인데요. 그동안은 후베이로 들어오는 버스와 기차는 물론 하늘길도 다 막혔었기 때문에 공장들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먼저 봉쇄 조처가 풀린 후베이성과 다른 주변 성 간에는 크고 작은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두 달여 만에 봉쇄에서 풀려난 후베이성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자 불안감을 느낀 인근 지방 정부들이 엄격한 교통 통제를 하며 단속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급기야 지난 주말에는 흥분한 후베이성 주민들이 경찰차를 뒤집어 엎는 등 폭력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우한시에서는 30일 기준, 6일째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체로 보면 30일 기준 중국 내 자체 감염자는 이틀째 1명, 신규 확진 건수 30여 건은 모두 해외에서 역유입된 사례라는 발표입니다. 하지만 중국 측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제일 처음 보고된 중국은 발병 석 달여 만에 이렇게 확연히 주춤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전 세계에서는 여전히 무섭게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30일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72만4천 명 이상, 사망자는 3만4천 명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인데요. 14만3천 명 이상이고요. 이탈리아도 10만 명대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어서 중국, 스페인, 독일 순입니다.  

지금까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는 이탈리아입니다.  1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는데요. 다만 이탈리아에서는 29일까지, 이틀 연속 사망자 수가 둔화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기세가 이제 한풀 꺽이는 추세로 향하는 게 아니냐는 일말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반면 이웃 국가 스페인에서는 지금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스페인에서는 하루 새 8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지금까지 6천800명 이상 목숨을 잃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봉쇄나 이동제한령 등 대응 조처를 연장 또는 확대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3주 전인 지난 3월 9일 전국에 봉쇄령을 내리는 사상 초강도의 조처를 내리며 코로나 확산에 안간힘을 써왔는데요. 당초 4월 3일로 끝나는 이 조처를 더 연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도 지난 16일,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10명 이상 모이지 말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지침을 담은 대통령 권고를 내렸는데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부활절인 4월 12일까지는 경제 재개 방침을 세웠다가 자칫 10만 명에서 20만 명까지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조언에 따라 이를 철회하고, 4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비교적 잠잠한 것으로 알려졌던 러시아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확진자는 30일 기준 1천500명 이상입니다. 러시아 당국은 현재까지 사망자는 8명이라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앞으로 1달 뒤쯤 러시아는 코로나 정점을 맞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3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 유급 휴무 기간으로 선포했는데요. 수도 모스크바시는 이 기간 모든 식당, 카페, 상점, 공원 등의 문을 닫을 것을 지시했습니다.  

세계 제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는 지난 25일 전국 봉쇄령이 내려졌는데요. 수도 뉴델리에서는 봉쇄령으로 일자리를 잃은 수십만 명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서면서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이스라엘 라마트간 거리에 야당 지도자인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왼쪽)의 선거 캠페인 광고가 걸려 있다. 그의 오른쪽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스라엘 정치권이 오랜 기간 연립정부 구성 문제로 갈등을 빚었는데, 드디어 돌파구가 열렸다는 소식입니다. 

제1 야당인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합의해서 국회의장이 됐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간츠 대표가 외무부 장관에 지명되기 전까지 국회의장직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간츠 대표가 야당 대표니까 사실상 연합정부가 출범하는 겁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동맹 세력도 간츠 대표가 국회의장이 되는 것을 지지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년 새 총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지만, 매번 정부 구성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매번 과반 의석을 얻은 정당이 없어서 연립정부를 만들어야 했는데, 계속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얻은 정당이 없을 경우, 대통령이 가장 연정 구성 가능성이 큰 후보에게 권한을 위임합니다.  

이달 초 실시된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총 의석 120석 가운데 36석을 얻으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간츠 대표가 이끄는 청백당은 33석으로 2위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청백당의 간츠 대표에게 연립정부 구성 권한을 줬습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극우 성향의 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이 간츠 대표를 지지하는 등 네타냐후 총리에 반대하는 세력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정부 구성은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거국적인 비상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18개월 안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제안을 했고, 결국, 간츠 대표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츠 대표는 2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국가가 코로나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네 번째 총선을 치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간츠 대표 진영에서는 이번 조처를 두고 거센 반발이 나왔습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제까지 청백당을 지지한 건 네타냐후 총리를 끌어내리기 위해서였는데. 간츠 대표가 이를 외면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몇몇 정파는 청백당과의 연합에서 이탈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뇌물수수와 사기,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재판은 원래 이달 중순에 열릴 계획이었으나, 5월 24일로 미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