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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프랑스 봉쇄령 연장…미·러 “세계 원유 감산 2천만 배럴”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한 전국적 봉쇄령 조치가 내려진 프랑스 파리의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한 전국적 봉쇄령 조치가 내려진 프랑스 파리의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인도와 프랑스가 봉쇄령 연장을 결정했다는 소식과 전 세계 원유 감산 규모가 2천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각국 정부가 국민 안전과 국가 경제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와 프랑스가 봉쇄령을 연장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경제적 피해가 커지면서 봉쇄 조처를 풀기 위한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상황도 심각하지만, 경제 활동이 마비된 지금의 상태를 계속할 수는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와 프랑스, 나이지리아 등 일부 국가는 봉쇄령을 연장했습니다.

인도는 지난달 25일 국가 봉쇄령을 단행했으며 14일 자정을 기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다음 달 3일까지로 연장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4일 TV 연설을 통해 경제적인 면에서 큰 비용을 치르고 있지만 국민의 생명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핫스팟(hot spot)’, 즉 집단 감염 지역이 인도에 더 많은 문제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면서 새로운 핫스팟이 생기지 못하도록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4일 오전 기준,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1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약 360명입니다.

1억 3천만 명의 인구를 가진 인구 대국인 인도로서는 극히 적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2주 전, 확진자가 1천 명 미만이었던 것에 비하면 급속한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전국적인 봉쇄에 따라, 수도와 전력, 보건, 소방 분야 등의 핵심 분야만 운영이 허용됐고, 학교와 교통서비스, 대부분의 산업시설이 폐쇄됐습니다.

주민들의 외출도 필수품 구매 등 제한적인 경우만 허용했습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가 집단으로 발병한 수십 개 지역에는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고 당국이 필수품을 배달하는 등 초강경 조처를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국가봉쇄령으로 크고 작은 기업과 공장들이 문을 닫고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4월 1일부터 시작된 올 회계연도에 1.5%~2.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의 전망이 사실이 될 경우 인도는 3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받아 드는 게 됩니다.

세계은행은 앞서 인도가 4.8%~5%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인도는 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나라입니다.

모디 총리는 앞서 순차적인 봉쇄 완화 조처에 들어갈 것이라는 의사를 비쳤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가 인도의 의료 보건 체계가 열악해 당분간 봉쇄령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봉쇄령 연장에 따라 모든 지침은 전에 했던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랑스도 이동제한령을 다음 달 1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유럽 일부 국가들이 봉쇄령을 해제하거나 단계적 완화 조처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3일 저녁 늦게 텔레비전 연설에서 전국 봉쇄령을 다음 달 1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휴교 상태인 각급 학교도 다음 달 11일 이후에야 정상화될 전망입니다.

프랑스는 지난 3월 중순, 15일간의 봉쇄령을 단행한 데 지금까지 봉쇄령을 계속 연장해오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직 프랑스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취해진 조처와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스페인, 이탈리아에 이어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14일 오전 기준,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는 약 13만8천명, 사망자는 약 1만5천명입니다.

인도의 이웃 나라인 파키스탄도 현재 전국적인 봉쇄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파키스탄의 봉쇄령은 15일까지입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13일 저녁 화상 회의를 열고 각료들과 연장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 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와 함께 일부 산업 재개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키스탄의 경우, 주로 건설과 수출 분야가 해당합니다.

사업주들은 반드시 안전 규칙을 준수해 사업장이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근로자 수를 줄여 공장 운영을 함으로써 확산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방침입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약 5천700명의 누적 확진자와 최소한 9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12일 영상 메시지에서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칸 총리는 한쪽에서는 바이러스로 죽어가지 못 하도록 막고, 또 한편으로는 봉쇄령 때문에 사람들이 배고픔으로 죽어가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나이지리아도 최대 도시인 라고스와 수도 아부자 등 3개 지역에 대한 봉쇄령을 2주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번 주말, 48시간 봉쇄령을 다시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터키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48시간 동안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 등 주요 도시에 봉쇄령을 전격 단행했다가 큰 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한편 14일로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사 아람코의 석유 시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사 아람코의 석유 시설.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전 세계 원유 감산 규모가 하루 2천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주요 산유국들이 극적으로 원유 감산에 합의하면서 전 세계 유가 전쟁이 일단 한고비는 넘긴 모양새입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가 추진하는 감산 규모가 하루 2천만 배럴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감산 협상에 관여해왔다면서, OPEC+가 예상하는 감산 규모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하루 1천만 배럴이 아니라 2천만 배럴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요 언론들은 전날(12일) OPEC+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주재로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5월부터 두 달간 원유 생산량을 하루 970만 배럴씩 감산하기로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이는 OPEC+ 역대 최대 감산 규모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OPEC+가 추진하는 것은 온건하게 잡아도 하루 2천만 배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같은 수치에 근접하게 감산 협상이 타결되고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 재앙으로부터 회복한다면 에너지 산업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다시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압둘 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도 다른 주요 20개국(G20)이 약속한 하루 약 370만 배럴의 감산과 비축유 구매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전 세계 원유 감산 규모는 1천950만 배럴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도 13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확인했습니다.

OPEC+가 하루 970만 배럴씩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산유국 전체 실질적 감산 규모는 1천500만 배럴에서 최대 2천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는 겁니다.

OPEC+은 지난주부터 전 세계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한 긴급 화상회의를 진행해왔습니다.

당초 OPEC+는 지난 9일 화상회의에서 하루 1천만 배럴씩 감산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멕시코의 반대로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습니다.

멕시코가 자국에 할당된 감산량인 하루 40만 배럴을 받아들일 수 없고, 10만 배럴만 감산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가 원유 감산에 동참하도록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10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 대응 전담 브리핑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원유 감산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는 10만 배럴만 감산하고 나머지 25만 배럴은 미국이 도와주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미국이 만들어낸 합의에 대해 추후에 보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은 정부가 산유량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실행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OPEC+가 주요 20개국 회의와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통해 난항 끝에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여전히 원유 시장을 안정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가 말하는 대로 실질적인 감산 규모가 2천만 배럴에 달한다 해도 전 세계 석유 수출 감소폭에 못 미친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석유 수요 감소폭이 하루 3천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봉쇄 조처로 공장과 기업들이 문을 닫고, 이동 금지 등으로 발이 묶이면서 수요가 급감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석유 재고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쌓여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제 유가는 20년래 최저치로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OPEC+의 이번 감산량이 이미 공급과잉인 국제 원유 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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