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탈리아 베니스 산마로크 광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방역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6일 이탈리아 베니스 산마로크 광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방역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오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종합해 드리고, 이어서 세계적으로 극우파들의 공격이 최근 몇 년 새 급증했다는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첫 소식입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뚜렷한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영국이 유럽의 새로운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5일, 거의 2주일여 만에 하루 사망자가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지난달 19일, 약 430명이 숨진 이래 거의 매일 600명에서 900명 사이를 넘나들다 17일 만에 처음으로 이날, 525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는 약 1만6천 명으로 전 세계 사망자의 거의 ¼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약 13만 명이지만 신규 확진자는 1주일 연속 4천 명 선을 유지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현재 2단계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안정기에 접어든 후 하강하기 시작했다며, 완전히  안정 국면에 든 것이 확인되면 단계적인 사업장 재개 등 2단계 대응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단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는 계속 유지할 방침입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지난달 9일, 전국에 이동 제한령과 휴교, 휴업령을 내렸습니다. 이 기간 필수 업무와 식료품 구매, 의료적인 필요 외에는 외출이 금지됐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당초 이달 3일로 만료되는 전국 봉쇄령을 오는 13일까지 한 차례 연장했습니다. 

하지만  봉쇄령을 해제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탈리아 정부가 한 차례 더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피해가 큰 스페인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뚜렷하게 잡히는 모습입니다. 

스페인은 지난 2일 950명으로 일일 최고 사망자 수를 기록한 이래 사흘 연속 사망자 수가 줄었습니다. 

지난주 스페인 사망자는 800명대였습니다. 

그러나 6일 674명으로 집계되면서 처음으로 800명대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신규 확진자 수도 6천여 명으로, 전날 대비  1천 명 가량 줄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제 조금씩 터널 끝의 빛을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스페인 역시 오는 25일까지 전국 봉쇄령을 2주일 더 연장한 상황입니다. 

다만 비핵심 사업장에 대한 영업 중단 명령은 부활절인 12일 이후 일부 해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뚜렷한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2단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 영국은 코로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6일 오전 기준,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약 4만 9천 명, 그런데 사망자는 4천900명이 넘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10명 중 1명은 숨지면서 치사율이 거의 10%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그동안 총리 관저에서 자가 격리 중이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일 저녁,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27일,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열흘이 지나도록 미열 등의 증세가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총리실은 또, 이는  만일의 사태에서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응급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영국 안에서는 존슨 총리가 국정을 운영하지 못할 경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는 대통령 유고 시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입헌군주제 국가인 영국에서는 이에 대해 특별한 법령이 따로 없는 상황입니다. 

총리실과 측근은 존슨 총리의 국정 운영 능력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곧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6일, 코로나 대응 관련 국무회의는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 주재로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대국민 TV 특별 연설을 통해 국민들을 격려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사전 녹화된 연설에서 “우리는 마침내 위기를 극복할 것이고, 가족, 친구들과 반드시 다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은 지금의 우리를 강인했다고 말할 것”이라며 영국민들을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오르면서 야외에 나오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영국 보건장관은 정부의 이동제한령을 무시한다면 야외운동까지도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국은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주요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초기 대응에 느슨하고 미진해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이른바 ‘무증상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현재 의학 관찰을 받는 무증상 감염자가 1천 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르면 7일 긴급사태를 선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총리는 6일 자민당 간부회의, 전문가 회의를 잇달아 가진 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르면 내일(7일)이라도 긴급사태를 발령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아베 정부는 전국적인 긴급사태 발동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발령 대상으로 도쿄도와 지바현 등 수도권과 오사카부 등  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를 꼽았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줄이기 위해 1조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긴급 투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주일 미군 당국은 6일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도쿄도를 비롯한 간토 지역 군사기지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케빈 슈나이더 주일 미군 사령관은 비상사태는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시설에 적용되며 다음 달 5일까지 효력이 유지된다고 밝혔습니다.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무차별 총격을 벌인 브렌턴 태런트가 지난해 3월 크라이스트처치 법원 법정에 출석했다.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세계적으로 극우파들의 공격이 최근 몇 년 새 급증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전 세계에서 우익 극단주의 조직과 연계된 공격 건수가 많이 증가했다고 ‘유엔 대테러위원회 집행국(UN-CTED)’이 밝혔습니다. 

UN-CTED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극우파들 공격이 5년 새 320%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미국 텍사스 엘파소, 그리고 독일 등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포함해 사상자가 많이 나온 사건들이 세계적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보고서는 이런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우익 극단주의 조직들은 신중하지만, 이들 조직과 연계된 사람들의 공격이 더 치명적이라는 것입니다. 

UN-CTED는 보고서에서 극우 테러리즘이 새로운 현상이 아니지만, 최근엔 테러가 자주 발생하고 강도도 심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회원국 정보기관들은 우익 테러 수준이 약화할 것 같지 않고 유럽이나 북미, 그리고 호주 같은 서방 나라들에서 대담한 공격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최근 사례들이 비슷하게 생각하는 우익 극단주의자들이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런 연계를 통해 극우 조직들이 자신들 전략을 개선하고, 이념과 조직을 강화하며, 정보기관 대처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극우 테러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고를 반영합니다. 

EU에서는 2017년과 2018년 사이 극우 테러와 연관된 체포 건수가 배 이상 늘었습니다. 대테러 부서 관리들은 상황이 더 나빠지리라 전망합니다. 

EU는 ‘2019 테러 상황과 경향’이란 보고서에서 EU 내 극우조직들이 폭력에 의존하지는 않지만, 소수인종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를 조장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또 인종혐오나 반이민, 반이슬람, 그리고 반유대주의 위에 자리 잡은 경향은 일부 급진화된 개인이 폭력에 이끌리는 것을 막는 문턱을 낮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도 그간 이슬람 테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우익 극단주의 부상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 2월 의회 청문회에서 2018년과 2019년 이념에 연관된 폭력 사건은 대부분 인종 문제에 경도된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 짓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레이 국장은 이들의 공격이 지난 2001년 이래 미국 안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 가운데 가장 치명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레이 국장은 또 2019년에 1995년 이후 ‘국내 테러’로 가장 많은 3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국내 테러’는 외국인이 미국에 와서 저지른 게 아니라, 미국 내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테러를 가리킵니다. 

미국에서는 ‘아톰바펜 디비전(Atomwaffen Division)’이나 ‘라이즈 어버브 무브먼트(R.A.M.)’ 같은 미국에 근거한 극우 조직들이 러시아나 유럽에 있는 조직들과 연계하는 것을 강하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투 경험을 쌓기 위해 수백 명씩 무기를 들고 우크라이나에 가는 극우단체 조직원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도 있습니다. 

UN-CTED 보고서는 극우조직들이 인터넷이나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SNS)를 이용해 이념을 교환하고 돈을 모음으로써 이들 사이 연계가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극우적 주장이 확산하면 극단주의자 조직들이 사회 불만 계층에 접근해 이들을 포섭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인셀(incell)’ 같은 여성 혐오 조직이 폭력적인 극우단체들과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