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후 보호장비를 착용한 일본 당자들이 승선하고 있다.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후 보호장비를 착용한 일본 당자들이 승선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일본 대형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40여 명 추가로 확인돼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630명을 넘어섰습니다. 전 세계 대학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중국과의 학술 교류를 취소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인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 지도자가 미국의 공습으로 사살됐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일본 요코하마 항구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서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견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7일 일본의 대형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41명이 더 나왔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문제의 선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적어도 61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해당 선박에 몇 명이나 타고 있습니까? 

기자) 승객과 승무원 포함해 3천700명이 넘는데요. 이 크루즈선은 지난달 20일 요코하마항을 출발해 가고시마현, 홍콩, 오키나와현 등을 거쳐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귀항했습니다. 일본 당국은 이 선박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승선했던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이날 저녁 검역관을 투입했는데요. 지난 5일,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다음날 또다시 10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다시 하루 만에 40명 이상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진행자) 일본 당국이 배에 있던 사람들 전원을 대상으로 검역을 실시한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최초의 감염자였던 홍콩인 남성과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발열과 기침 등의 이상 증상을 나타낸 사람들 약 200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61명 대부분 최초의 감염자였던 사람과 긴밀한 접촉을 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2차, 3차 감염이 배 안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탑승자 전원이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초 감염자의 신원은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80대 홍콩 남성입니다. 이 남성은 중간 기항지였던 홍콩에서 내렸고요. 지난 2일 현지에서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일본 당국은 이 사실을 통보받고도 재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제한된 공간에서 장시간 공용 시설을 이용하며 수천 명이 함께 있다 보니 감염이 더 빠르게 확산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일본 당국이 하선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림에 따라 모두 배에서 격리돼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는 바이러스 잠복기로 알려진 14일간 승객들이 객실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습니다. 유람선이라는 선박의 성격상 승객 중에는 고령인 사람도 많고, 신혼여행에 나선 사람들도 많은데요. 특히 약을 복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SNS나 언론 매체에 불안과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일부 승객은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배에 갇혀 있는 것은 감옥보다 더욱 공포스럽다며 다른 안전한 곳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싶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당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해당 선박뿐만 아니라, 다른 크루즈선에 대해서도 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 입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일본 정부는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탑승자가 확인된 또 다른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 대해서는 이미 입항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1일 홍콩에서 출항한 웨스테르담호에는 승객과 승무원 약 2천260명이 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에서는 현재까지 몇 명이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나왔습니까?

기자) 요코하마 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감염자까지 합치면 7일 현재 86명인데요.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들 61명은 집계에 포함시키지 않고, 7일 기준 25명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가 왜 이들을 포함시키지 않는 겁니까?

기자) 일본 당국은 감염이 크루즈선이 상륙하기 전, 한정된 환경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또 이는 세계보건기구(WHO)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일본이 국제적으로 감염 취약국으로 보일 것을 우려해서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만일 이번에 나온 61명까지 합치면 일본은 이번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나라가 됩니다. 한편, WHO는 7일,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등 의료용품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중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사망자는 633명으로 늘어났고 확진자도 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도 2만4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상황이 점점 더 악화하면서 중국 내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도부의 대응 능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저지 노력을 '인민 전쟁'이라고 표현하면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과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현 사태를 논의했는데요. 중국 지도부가 전면적이고 엄격한 조처를 도입해 바이러스를 저지하기 위한 인민 전쟁에 돌입했다면서 중국과 중국민들이 전력으로 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전날(6일) 사우디 국왕과의 통화에서는 중국의 강력한 방지 노력이 전 세계 공공 안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지원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왔다고요?

기자) 네, 미 국무부가 7일 국무장관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에 약 18t에 달하는 의료용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엔 마스크와 의료복, 인공호흡기 등이 포함됩니다. 성명은 또 미국 정부가 중국과 다른 감염국들을 돕기 위한 지원금을 1억 달러까지 늘리는 방안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사실을 세상에 처음 공개했던 중국인 의사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어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인 의사 '리원량'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세가 있는 환자의 보고서를 입수해 의대 동창생들과 공유했다가 다음 날 당국에 불려가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훈계 처벌을 받았는데요. 이후 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을 치료하다가 결국 자신도 감염돼 4주가량 투병하다 7일 새벽 34세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현재 중국 언론들은 조심스럽게 리원량 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인터넷 사회 연결망 웨이보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노스이스턴 대학 교정에서 한 학생이 마스크를 한 채 지나가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앞서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로 인해 전 세계 대학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세계 많은 지역 대학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중국과의 학생 교류 프로그램 등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몇 년간 왕성한 성장을 보였던 세계 대학 간의 학술 교류가 이번 신종 바이러스 사태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AP 통신이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움직임이 정부 조처와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각국이 중국인 여행자의 입국을 제한하거나 중국으로의 여행을 금지하는 조처를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 정부가 불필요한 중국 여행을 하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대학들이 학생 교류나 중국 관련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 겁니까?

기자) 미국 남부의 명문 대학인 듀크대학교를 예로 들면요. 듀크대는 신종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우한의 ‘우한대’와 협력하에 ‘듀크 쿤산대’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오는 24일까지 쿤산 캠퍼스의 문을 닫는다고 밝혔습니다. 듀크대는 또 쿤산 캠퍼스에 가 있는 학생들의 귀국을 돕는 한편, 집에서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강의를 개설했는데요. 듀크대 관계자는 AP 통신에 중국과의 교류 창구가 당분간은 닫힌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에서 공부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만큼 양국을 오가는 학생들도 많기 때문에 미국 대학들이 더 바짝 긴장하는 겁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지금까지 총 12명 나왔는데요. 이 가운데 2명이 대학가에서 나왔습니다. 한 명은 애리조나대학에서, 또 한 명은 매사추세츠보스턴 대학에서 나왔는데요. 두 명 다 최근 중국 우한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중국 유학생이 구체적으로 몇 명이나 되죠?

기자) 미국 국제교육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학년도에 미국으로 유학 온 중국인 학생이 약 37만 명에 이릅니다. 또 미국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학생도 1만 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최근 양국 간의 무역 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또 중국 학생들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지면서 학술 교류가 주춤하고 있는데요. 일부 전문가는 안 그래도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신종바이러스로 인한 여러 조처가 두 나라 학술 교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독일의 베를린자유대학과 베를린공대는 중국에서 온 학생이나 학자들의 방문을 금지하는 한편, 추가 조처가 있을 때까지 중국 방문 허가를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체코에서도 대부분 대학이 비슷한 조처를 내놓고 있는데요. 다만, 체코 마사리크 대학은 2주 후로 예정된 중국 학생들의 방문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학생들이 또 많이 찾는 호주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호주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도 수만 명에 달하는데요. 현재 남반구는 여름이지 않습니까? 따라서 일부 대학은 여름 방학을 연장해 학생과 교직원을 최대한 늦게 소집하는 등의 조처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이유로 대학가에서 중국인 학생을 기피하는 현상도 보인다고요?

기자) 네, 기피 현상이 중국인뿐 아니라 아시아계 전체로 퍼지고 있는데요. 특히 신종 바이러스 확진자들이 나온 국가들에서는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감이 인종 차별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또 대학가를 비롯한 교육 현장에서는 아시아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언어폭력이나 따돌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런 현상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황핑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가 최근 기자회견을 하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폐렴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미국으로 돌아온 학생들이 보건 당국에 알리면 감시가 가능하다며 지나친 조처를 경계했습니다. 또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은 바이러스지 중국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국제 사회의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성명에서 사살했다고 밝힌 카심 알리미.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슬람 과격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핵심 인물이 사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예멘에서 이슬람 무장 단체 '알카에다'의 아라비아반도 지부 지도자인 카심 알리미를 사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성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이 예멘에서 대테러 작전을 수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아라비아반도에 알카에다 지부를 창설한 지도자 카심 알리미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리미는 1990년대 알카에다에 합류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위해 일했습니다. 

진행자) 오사마 빈 라덴이라면 9.11 테러를 주도한 인물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빈 라덴은 지난 2001년 9월 11일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을 자행해 3천 명 넘는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국제적인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였는데요. 사건 발생 10년 만인 2011년 당시 오바마 행정부 때, 미군 특수부대의 기습 공격으로 파키스탄에서 사망했습니다. 이후 알카에다는 크게 위축됐지만 그 추종자들과 연계 세력은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여전히 테러 공격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중의 하나가 아라비아반도, 예멘에 있는 알카에다 지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카에다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리미의 지휘 아래, 예멘에서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비양심적인 폭력을 자행했으며 미국과 미군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자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알카에다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최근에도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12월 6일,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 있는 미 해군 항공기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용의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위탁 훈련 교육을 받으러 온 공군장교 모하메드 알샴라니였습니다. 하지만 AQAP는 지난 2일 공개한 동영상에서 샴라니를 영웅이라고 부르면서 이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동원해 이번 작전을 수행했는지도 알려졌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구체적인 작전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리미의 죽음은 AQAP와 전 세계 알카에다 활동을 위축시키고 미국의 국가안보에 가하는 위협을 없애는데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만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에 해를 끼치려고 하는 어떠한 테러 분자든 추적하고 제거함으로써 미국민을 항상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리미 제거 작전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일부 예멘 현지 언론들은 리미가 최근 예멘 수도 사나 동쪽 마리브 지역에 있었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 예멘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마리브에서 드론 공습이 있었지만 사망한 사람이 리미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일부 언론들은 지난주 카심 알리미가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