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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새로운 핫스팟 부상…1분기 아프간 민간인 사망자 500명 이상


2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대책으로 마련된 정부 보조지원금을 받기 위해 은행 앞에 서 있다.
2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대책으로 마련된 정부 보조지원금을 받기 위해 은행 앞에 서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오늘은 브라질 등 남미 지역이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핫스팟(hot spot)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내용 전해 드립니다.

먼저 첫 소식입니다.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반면 뉴질랜드는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박영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브라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핫스팟(hot spot)’, 집중 발병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4천600명, 확진자는 6만7천 명이라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취약한 보건 체계로 많은 사람이 제대로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 등 대도시 보건 당국자들은 병원 시스템이 붕괴 지경에 다다랐고 환자들이 쏟아져 들어와 더이상 환자들을 받아들일 수 없는 지경이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찾지 못해 집에서 죽어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인구 2억1천100만 명을 가진 중남미 최대 국가로, 브라질의 위기는 이 지역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가벼운 독감’ 정도라면서, 유럽과 미국 등의 규제 조처는 필요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대응 방안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 보건장관을 전격 해임하기도 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국민들이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지사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택 대피령 등의 규제 조처를 취하면서 방역 정책에 혼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밖에 칠레, 에콰도르, 페루, 멕시코 등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도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에콰도르는 최근 하루 1만 명씩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시신을 묻을 곳이 없어 길거리에 방치하고 있을 만큼 심각한 상황입니다.

또 중남미 지역 교도소 집단 감염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도소가 과포화 상태인 데다가 교도소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준수하기 힘들어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엘살바도르 정부는 코로나 확산과 폭동 우려 속에 재소자들을 속옷 차림만 하게 하고 집단 감시하고 있어 인권 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유럽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조금씩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뉴질랜드는 전 세계에서 제일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27일, 코로나바이러스가 현재로서는 제거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전국에 내려진 4단계 코로나 경보는 이날 자정을 기해 3단계로 하향하고 한 달 이상 내렸던 강력한 봉쇄 조처를 완화하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을 포함해 대부분의 사회 기간 산업이 활동 재개에 들어갔고 식당도 포장 음식 등의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학생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고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이동제한령은 유지됩니다.

뉴질랜드는 28일에는 3건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27일에는 단 1건의 확진 사례만 보고됐습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그러나 경계를 늦추지 않고, 대부분의 국민에게 집에 머물고 사회적 접촉을 가능한 한 줄일 것을 당부했습니다.

호주도 규제 조치를 완화하면서 28일 호주 최대 명소인 ‘본다이비치’가 개장하자 수많은 사람이 해변으로 몰려들었습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올림픽대회를 연기한 일본에서는 내년에도 올림픽 대회를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요코쿠라 요시타케 일본의사회 회장은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으면 내년에 올림픽을 개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여름 개최될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 대회를 내년 여름으로 1년 연기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지역을 옮겨가며 전 세계에서 여전히 확산하고 있어 내년에도 개최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에 따르면 28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305만 명 이상, 사망자는 21만1천300여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27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경찰들이 차량 폭탄 테러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7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경찰들이 차량 폭탄 테러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민간인 희생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이 소식, 김정우 기자가 전합니다.

미국과 탈레반 사이에 평화협상이 타결됐는데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2020년 1분기에 민간인 53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 ‘아프가니스탄지원단(UNAMA)’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설명하고 올해 1분기 민간인 사망자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간 민간인 희생자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 줄었습니다. 이는 2012년 1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보고서는 사상자 가운데 어린이 150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UNAMA를 이끄는 데버러 라이언스 유엔 아프간 특별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제안한 전 세계 휴전을 아프간 전쟁 당사자들도 받아들이기를 촉구한다고”라고 밝혔습니다.

UNAMA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민간인 사망자 가운데 55%는 탈레반이나 IS 등 이슬람 반군 쪽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체적으로 반군에 희생된 사상자 710명 가운데 탈레반은 39%, 지역 IS는 13%, 그리고 나머지는 다른 반군 조직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이들 희생자 중 사망자는 282명, 그리고 부상자는 428명입니다.

또 친정부군도 전체 사망자 가운데 37%인 198명의 죽음에 책임이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 반군, 특히 탈레반에 의한 사망자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증가했습니다. 이는 주로 표적 살인과 약식 처형이 늘어난 것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보고서는 이런 사건의 예로 탈레반이 헤라트주 쿠쉬크에서 교사 1명을 포함한 성인 남성 7명을 납치한 뒤 이들을 약식 처형한 사례를 들었습니다.

반면 사망자 198명, 그리고 부상 214명을 포함한 희생자 412명 가운데 21%는 아프간 정부군, 8%는 국제연합군, 그리고 나머지 친정부 반군 조직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UNAMA는 보고서에서 특히 3월 들어 폭력 사태가 증가한 것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지난 2월 아프간 평화협정이 타결될 때를 즈음해 일주일간 ‘폭력감축(reduction in violence)’ 기간이 있었지만, 다음 달 들어 다시 폭증했다는 것입니다.

아프간 평화협상 타결로 지역 내 폭력사태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은 유엔 보고서를 일축했습니다. 자신들 쪽에서는 자체 노력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탈레반 측은 성명을 내고 과거 설치된 지뢰나 개인 간 다툼으로 발생한 희생자를 보고서가 자신들 탓으로 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UNAMA가 미군이나 국제연합군이 감행한 공습이나 여타 공격으로 발생한 희생자들을 숨겼다고 비판했습니다.

보고서는 아프가니스탄 내 의료 요원들이 폭력 사태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들이 전장 근처에서 간접적으로 총포탄에 맞거나 납치되는 사례가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탈레반은 의료 요원 5명과 이들을 실어나르던 운전기사 1명을 납치한 바 있었습니다. 이들은 지역부족장들 중재로 석방됐습니다.

보고서는 “분쟁 당사자들은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박격포나 수류탄, 로켓 등을 쓰지 말고 보건시설 근처에서 즉시 전투를 중단하라”며 “이런 행위는 보건 시설이나 의료운송, 그리고 환자들의 의료 서비스 접근에 영향을 준다”라고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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