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프랑스 파리 북부에 위치한 샤를 드골 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12일 프랑스 파리 북부에 위치한 샤를 드골 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미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 26개국에 대한 30일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유럽은 일방적인 조처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금융기관의 자금이 중국 일대일로 사업에 악용돼서는 안된다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경고했습니다.  올해 여름으로 예정된 일본 도쿄올림픽을 취소하는 것을 생각할 수 없다고 도쿄 도지사가 강조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저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달 들어와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인데요.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저녁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영국을 제외한 유럽에서 미국으로 오는 여행을 향후 30일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은 중국과 다른 위험 지역에서 오는 여행을 금지하고 주의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그 결과로 미국에서 많은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유럽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한 것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기자)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상당수 집단 발병지가 유럽을 다녀온 여행객들로 인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에 따라 최고 보건 당국자들과 논의한 끝에 30일 여행 제한 조처를 내리기로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새 조치는 13일 자정부터 발효될 것이고, 상황에 따라 조정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미국 시민에게는 예외가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영국을 제외한 모든 유럽 국가들에 다 적용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이번 조처로 입국이 제한되는 나라는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등 '셍겐조약'에 가입한 26개국입니다.  

진행자) 셍겐조약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1995년에 유럽연합 회원국 중 22개국, 그리고 스위스와 노르웨이 등 유럽연합 비회원국 4개 나라가 맺은 조약인데요. 이 조약을 체결한 나라는 다른 가입국과의 국경을 일방적으로 폐쇄할 수 없고,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해야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영국은 왜 미국의 이번 조처에서 배제된 건가요?

기자) 영국은 셍겐조약 가입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면 셍겐조약 가입국인 이탈리아는 지금 중국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섭게 번지고 있는데요. 이 셍겐조약에 따라 이탈리아에서 다른 유럽 국가로 얼마든지 왕래가 자유롭기 때문에 26개 가입국 모두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세계보건기구는 이날(11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인 대유행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선언했는데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입장을 보였습니까?

기자)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절성 독감보다 심각하지 않다면서 언론과 일부 보건 당국자들이 공공연히 불필요한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는데요.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는 세계보건기구가 공식적으로 팬데믹이라고 선언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외국 바이러스(Foreign Virus)'를 퇴치하는 건 금세기, 가장 공격적이고 복잡한 노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은 중국이나 한국에도 여행 제한 조처를 내리고 있지 않습니까? 이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해서는 여행금지령을, 한국에 대해서는 집단 감염자가 나온 대구, 경북 지역은 여행금지를, 나머지 지역에는 여행을 재고하라는 경보를 내려놓은 상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의 상황을 계속 보고 있다면서 상황이 개선되는 것에 따라 입국 제한과 경보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이번 조처에 유럽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샤를 미셸 유럽이사회 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2일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어느 한 대륙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대위기로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탈리아는 지금 상황이 좀 어떻습니까?

기자) 하루 동안 2천3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196명이 사망하면서 사흘째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12일 현재 총 누적 사망자는 827명, 확진자 수는 1만2천500여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지금 전국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졌는데요. 현재 식료품점과 약국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도 폐쇄됐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인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총 누적 확진자 12만6천 명, 사망자는 4천6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초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은 12일, 중국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절정기가 지났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한국은 현재 총 누적 확진자는 7천900명에 달하고 66명이 사망했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1일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중국과 관련해 주요 발언을 했군요.

기자) 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11일 하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해 국제 금융기관이 경계할 것을 강조해 주목됩니다.  

진행자) 일대일로 사업이라면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대외경제정책이죠?

기자) 맞습니다. '일대일로'는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처음 내놓은 구상인데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육로와 해상으로 잇는 5개의 비단길, 이른바 '21세기형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일대일로가 완성되면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대륙을 육로와 해로로 관통하는 거대한 교역로가 만들어지는 셈인데요. 이를 위해 중국은 현재 여러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사회 기간시설 등을 건설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과 국제 금융기관이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죠?

기자)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국가가 세계은행(WB)이나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국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중국의 빚을 갚는 데 쓰고 있다는 겁니다. 일례로 파키스탄은 지난해 7월 IMF에 60억 달러의 자금을 빌렸습니다.  

진행자) 므누신 장관은 이런 상황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국제 금융기관의 자금이 빚을 갚는 형식으로 중국으로 다시 들어가도록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재무부는 세계은행, IMF와 협력해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따른 부채의 투명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일대일로에 참여한 나라들 사이에서는 종종 파열음도 들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과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했지만 너무 많은 빚이 쌓이면서 일대일로 사업 중단을 선언하거나 재검토에 나서는 나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네팔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들 국가는 도로, 주택, 교량 등의 건설 과정에서 중국으로부터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빚을 떠안게 되면서 중국과 거리 두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당 국가들이 어떤 식으로 빚을 지게 되는 건가요?

기자) 중국과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는 나라는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 국가들인데요.  일대일로는 중국이 주로 해당 국가에 차관 형식으로 거액의 돈을 빌려주고 사회 기간시설을 구축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국가는 채산성을 제대로 따지지 않은 채, 무리하게 이를 수용해 재정난에 빠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중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사업의 지분을 가져가거나 외교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므누신 장관 발언에 중국 쪽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논평이 12일 나왔습니다. 그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대일로 사업은 참가국 사이 무역을 증대할 것이라면서 국제금융기구들이 이를 높게 평가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겅솽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제금융기구들이 중요한 협력 수단이지 특정한 나라(미국)가 자신들의 정치적 뜻을 관철하려는 도구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도쿄올림픽을 위한 그리스 현지 성화 채화 현장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전 세계 곳곳에서 많은 행사가 취소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여름으로 예정된 일본 도쿄올림픽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데요. 일본 도쿄도지사가 올림픽을 그대로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죠?

기자) 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12일 기자들에게 세계보건기구(WHO)가 현 상황을 ‘대유행(팬데믹)’으로 선언한 것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올림픽을 취소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올림픽을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말이군요?

기자) 네. 그는 여러 방안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지금까지 해온 준비와 일본 사람들 감정을 생각하면 올림픽 취소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그리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협력하면서 올림픽 경기를 치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고이케 주지사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11일에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에서 눈길을 끄는 말이 나왔는데, 올림픽을 연기하는 방안이 언급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다카하시 하루유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이사가 이달 말 열릴 조직위 이사회에서 올림픽 연기 문제를 꺼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얼마나 연기하자는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다카하시 이사는 도쿄올림픽을 아예 취소할 수는 없고 대략 2년 정도 미루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같은 생각인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같은 날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올림픽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관중이 많이 몰리는 운동 대회가 속속 취소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최근 미국 프로농구(NBA)와 프로하키(NHL)가 경기를 전면 중단했고요. 스페인 프로축구도 경기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특히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이탈리아에서는 4월 3일까지 모든 운동 대회를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에서도 지금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12일 기준으로 바이러스 확진자가 620명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그리스 현지에서는 도쿄올림픽을 위한 성화가 채화됐군요?

기자) 네. 12일 현지에서 성화가 채화됐습니다. 채화된 성화는 곧 일본으로 이송됩니다.

진행자) 이 성화 채화를 두고서도 논란이 있었죠?

기자) 네. 그리스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이유로 성화 채화를 연기해 달라고 IOC에 요청했는데, IOC가 이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 정부는 대신 관중 없이 이날 채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진행자) 무관중 채화식이 꽤 오랜만인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84년 미국 LA 올림픽 이후에 처음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리스 정부 요구를 거부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IOC도 도쿄올림픽 강행 의지를 고수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IOC 측은 도쿄올림픽 취소나 연기 방안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