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시민이 대형 TV에 나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21일 일본 도쿄 거리의 대형 TV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전 세계 지도자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일제히 환영하며 관계 개선과 협력을 기대했습니다. 중국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날, 마이크 폼페오 전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분열을 노리는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환영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 세계 주요 지도자들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을 일제히 환영했습니다. 각국 정상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 동맹을 강화하길 바란다는 등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진행자)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특히 중국과 관계가 악화했는데요.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중국은 무역부터 인권, 첨단기술 절취 의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문제 등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잔뜩 얽혀 있는데요. 백악관의 주인이 바뀐 것을 조심스럽게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각국 정상이 앞다퉈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고 있는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별도의 환영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고요. 중국 외교부와 주미 중국 대사가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외교부가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새 정부가 성공적으로 나라를 통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손상된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 대사도 중국 정부는 견실하고 견고한 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 새 정부와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정상들 메시지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유럽 국가들은 특히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복귀에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존슨 총리는 또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은 불안정한 시기를 겪은 미국의 한 걸음 진전이라며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에서 올해 기후변화 회의가 열리죠?

기자) 맞습니다. 제26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가 원래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연기돼 올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취임 후 첫 공식 업무로, 17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가 파리기후변화협정 복귀였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대통령의 환영 메시지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파리협정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우리 시대의 도전에 함께 직면할 때 더 강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와 함께 유럽의 쌍두마차라고 하는 독일은 어떤 환영 메시지를 내놨습니까?

기자)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통해 도전에 직면했던 미국의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EU) 지도부의 반응도 볼까요?

기자) 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미국이 돌아왔다”며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신뢰할 수 있는 오랜 파트너와 재결합하고 소중한 동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고요. 이제 유럽은 새 출발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EU)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과 관계가 꽤 불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자간 동맹 체제를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그 한 예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전적으로 지지한 건데요.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지난 4년간 미국과 EU 관계는 큰 고통을 겪었고 예측 불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미셸 의장은 양측 간에는 여전히 이견이 있고, 하루아침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변화와 함께 유럽과 나머지 나라도 바뀌게 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일랜드 총리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일랜드계 후손입니다. 아일랜드의 작은 시골에는 아직도 바이든 대통령의 친척들이 살고 있는데요.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대기근 시대 아일랜드를 떠나 자유와 기회의 땅 미국을 향해 갔던 바이든 대통령 선조들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며 역사의 무게를 느꼈을 거라고 공감을 표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의 대중동 정책에 큰 변화가 있었는데요. 중동 국가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이란의 위협에 맞서 미국과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해온 네타냐후 총리는 따로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대해 감사의 글을 적기도 했습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길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폭군의 시대는 끝났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이란 정책을 비난했습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만하게 외교적 파괴행위를 자행했다며, 미국만이 미국을 고칠 수 있음을 전 세계가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일본 정부도 바이든 정부의 출범을 축하했군요?

기자) 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미국이 돌아왔다”라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해 미국과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새 바이든 정부의 출발에 한국도 동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미국과 일본이 오랜 동맹 관계라고 강조하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발전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네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로 존 F. 케네디 대통령에 이어, 미국의 두 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기도 한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고귀한 정치적, 윤리적, 도덕적 가치를 회복하고 정의롭고 자유롭고 존경받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기원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전 미국 국무장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이 미국 고위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0일, 중국 정부가 마이크 폼페오 전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전직 고위 관리 28명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즉각, 중국의 조처는 비생산적이고 미국의 당파적 분열을 일으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들이 들어갔습니까?

기자) 폼페오 전 장관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 제조업 정책국장, 데이비드 스틸웰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등이 포함됐고요. 또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 트럼프 행정부 전 고위 관리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왜 이들을 제재한 건가요?

기자) 중국 외교부는 폼페오 전 장관과 해당 전직 관리들이 중국의 내정을 간섭, 조장, 계획했다고 밝혔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정부는 지난 4년 동안 중국 내정을 심각히 간섭하고 중국의 이익을 훼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들은 어떤 제재를 받게 되는 거죠?

기자) 해당 인사들과 직계 가족들은 중국 입국이 금지되고요. 이들과 관련 있는 회사나 단체도 중국 내 사업도 규제를 받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이 조처에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당일에 중국이 이런 조처를 한 것은 미국의 당파적 분열을 노린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에밀리 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민주, 공화 양당 모두 이런 비생산적이고 부정적인 행위를 비난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을 능가할 수 있도록 양당 지도부와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전 장관은 퇴임 마지막 순간에도 중국의 인권 상황을 비판했죠?

기자) 네. 미국과 국제사회는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족 등 무슬림 소수민족의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는데요. 폼페오 전 장관은 새 정부 출범 하루 전날인 19일에도 중국 당국이 체계적으로 위구르 소수민족에 대한 학살과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폼페오 전 장관은 거짓과 속임수로 악명이 높다며, 스스로를 우스꽝스러운 광대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토니 블링컨 내정자는 이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요?

기자) 블링컨 내정자는 폼페오 전 장관의 대중국 평가에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블링컨 내정자는 1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 중국이 미국의 분명한 도전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내정자는 또 미국의 강력한 대중국 정책을 위해서는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필리핀 바세코 빈민가의 무료급식소에서 식사를 하는 어린이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더 보겠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이 굶주리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유엔 산하 4개 기관이 20일 발표한 보고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보고서는 2019년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약 3억 5천만 명이 영양부족 상태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기관이 어디입니까?

기자) 네. ‘식량농업기구(FAO)’,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 등입니다.

진행자) 전 세계에서 이런 상태에 처한 인구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유엔 집계에 따르면 6억8천만 명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는 겁니다.

진행자) 지역별로는 상황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남아시아가 약 2억 5천만 명으로 가장 많고요. 남동아시아가 약 6천500만 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나라로는 영양부족인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이 어디였나요?

기자) 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북한이 가장 많았고요. 다음이 동티모르,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순이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나온 보고서가 기준으로 삼은 해가 2019년이라면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상황을 반영한 건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지난해 약 1억 4천만 명이 추가로 극한적인 가난으로 몰렸고, 지난해 말까지 약 2억 6천만 명이 먹을거리를 얻는 데 문제가 생겼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는 이런 현상이 발생한 원인으로 뭘 들었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일자리 감소와 식량 가격을 지적했습니다. 일자리가 없어지면서 소득이 줄고, 또 식량 가격이 오르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지면서 고용시장이 매우 불안정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고 봉쇄 조처가 이어지면서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불가능해졌고요.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일자리가 없어지면 사람들 소득이 줄면서 먹을거리를 사기가 힘들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식량 유통 체계에 문제가 생기면서 채소나 유제품, 그리고 과일 등 가격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건강한 먹을거리를 섭취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유엔 보고서는 지적했는데요. 보고서는 19억 명 정도가 이런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