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명소 오페라하우스에서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호주 시드니 명소 오페라하우스에서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다사다난했던 2020년 한 해가 가고 2021년을  맞았는데요. 전 세계 새해맞이 풍경과 주요 정상들의 신년사 살펴보고요. 중동 국가 예멘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각국의 풍경을 한 번 돌아보도록 할까요?

기자) 네. 전 세계 78억 인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 속에 올해는 예년과 달리 차분하게 새해를 맞았습니다. 대부분의 나라가 신년맞이 불꽃놀이나 행사를 대폭 축소하며 조용한 가운데 2021년 새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해맞이를 시작하는 곳이 있죠?

기자) 네. 키리바시, 통가, 사모아, 뉴질랜드, 호주 등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들은 날짜 변경선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맞습니다. 

진행자) 호주의 새해맞이 행사는 특히 유명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예년에는 호주의 유명한 시드니 항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몰려들었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당국이 일반인의 접근을 금지하고 집에서 TV로 시청할 것을 권장해 인파가 몰리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뉴질랜드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뉴질랜드는 비교적 평소처럼 새해를 맞았습니다. 뉴질랜드의 새해맞이 명소인 항구도시 오클랜드에서는 화려한 레이저쇼와 불꽃놀이가 펼쳐졌고요. 지역 주민들은 코로나 방역 성공을 자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지금까지 약 2천100 명이 감염됐고, 사망자는 25명에 불과해 코로나 방역에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동 지역에도 세계적인 새해맞이 명소가 있죠?

기자) 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에서 펼쳐지는 새해맞이 불꽃놀이 쇼도 유명한데요. 예년처럼 불꽃놀이 행사가 펼쳐지고 외국인의 입국도 제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규제가 많아서 제대로 행사를 즐길 수 없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유럽 국가들의 새해맞이 풍경은 어떻습니까?

기자) 겨울철을 맞이하고 있는 유럽은 지금 다시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데요. 거의 모든 나라가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모든 행사가 취소됐거나 축소됐습니다. 프랑스나 그리스 등 일부 국가는 시민들이 야간 통행 금지 조처를 준수하도록 경찰력까지  동원했습니다.  

진행자) 특히 영국은 지금 변이 바이러스 문제가 심각하죠?

기자) 맞습니다. 영국 수도 런던을 비롯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은 현재 봉쇄령 비슷한 수준의 방역 규제가 시행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템스강 일대를 비롯한 전국 곳곳의 주요 새해맞이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됐습니다. 하지만 런던의 명물인 빅벤 시계탑 앞에서는 12월 31일 11시, 일부 사람들이 당국의 규제를 뚫고 브렉시트(Brexit)를 기념하기도 했습니다. 31일 11시를 기해,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완전히 탈퇴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다른 유럽 국가들의 분위기도 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코로나 피해가 특히 심각한 이탈리아도 밤 10시 이후 통행을 금지하고 식당과 술집 등 대부분의 상점 운영을 금지하고 있어 조용하게 새해를 맞이했고요. 독일도 공공장소 모임 인원을 제한하는 등 사실상 전면 봉쇄를 시행하고 있어 예년과는 전혀 다른 풍경으로 새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국가들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한국은 67년 만에 처음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펼쳐지던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새해 시작과 함께 보신각 종을 치는 이 행사는 1953년 처음 시작된 겁니다. 

진행자) 평소 같으면 이 타종 행사를 보러 몰려든 인파가 가득했을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취소됐고 대신 온라인을 통해 사전 제작한 타종 모습이 공개됐고요. 일본도 조용한 가운데 새해를 맞았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지금이 연말인지, 새해인지 알지 못한다”면서 집에서 안전하게 새해를 맞이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미주 대륙의 새해맞이 풍경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미국의 유명한 뉴욕시 타임스스퀘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채 진행됐고요. 또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 사망자가 많은 브라질도  새해 맞이 명소인 코파카바나 해변의 출입을 통제하고 새해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계속해서 이번에는 각국 주요 정상들의 새해맞이 신년사를 좀 들어볼까요?

기자) 네. 2021년을 맞는 세계 정상들의 주요 화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와 극복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해 전날(12월 31일)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미국인들이 큰 어려움 속에서도 투지와 저력, 인내와 결의를 보여줬다며,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하고 이전보다 더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시진핑 주석의 신년사도 들어볼까요?

기자) 시진핑 주석의 신년사는 특히 은유적 표현이 많았는데요. 아름다운 옥은 연마를 해야 더 섬세해질 수 있다며 시련을 겪을 때 더 용기와 인내가 드러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새해에도 중화민국의 부흥을 위해 인내하며 나아가자고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역대 장수 독일 총리 가운데 1명이죠.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 사태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특히 힘든 겨울을 보내야 할 것이라며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백신이 개발돼 희망이 보이긴 하지만 극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당국의 규제를 준수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2005년 취임해 지금까지 독일의 총리직을 수행해왔는데요. 올해 퇴임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독일과 함께 유럽의 쌍두마차인 프랑스 대통령의 신년사도 들어볼까요?

기자) 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앞으로 첫 몇 달은 여전히 힘들 고 적어도 봄까지는 코로나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백신 접종을 원하는 사람은 모두 맞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희망을 잃지 말자고 역설했는데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주요 정상 가운데서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지난 연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은 이제 유럽연합(EU)에서 완전히 탈퇴했는데요. 존슨 총리의 신년사도 궁금하네요.

기자) 네. 존슨 총리는 영국이 드디어 브렉시트를 완수하면서  자유를 얻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이제 영국은 이를 최대한 활용해 개방적이고 관대하며 외부지향적인 영국을 꿈꿀 수 있게 됐다며, 2021년을 이렇게 만들어가자고 역설했습니다. 영국은 현재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존슨 총리는 특히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에 참여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을 강조하며 많은 사람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도 지난해 코로나 피해가 컸는데요. 러시아 대통령은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최전선에서 싸운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특별히 감사를 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신년사는 다른 어느 때보다 길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연설 말미, 밝은 미래와 복지, 행복과 평화를 꿈꾸자며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대통령의 신년사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새해는 12간지 중에서 소의 해인데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신축년 새해를 맞아 페이스북에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며 코로나부터 모든 국민이 자유로와질 때까지 국민과 함께 걷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화이자사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이 31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긴급 사용을 승인받았습니다. 신종 코로나 백신 가운데 WHO의 사용 승인을 받은 건 화이자 백신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미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일부 국가는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요. WHO의 승인은 무슨 의미를 갖는 거죠?

기자) 네. 미국이나 유럽 등의 나라는 백신 등 의약품 사용에 대해 자체적인 규제 기관이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제도가 취약한 저개발국가들은 약품 승인을 세계보건기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제 WHO가 화이자사의 백신을 승인했기 때문에 이들 나라도 화이자사의 백신 접종이 가능해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여전히 다른 문제점도 있다고요?

기자) 네. 대부분의 선진국이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제약사의 백신을 선주문해 필요한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요. 또 화이자사의 백신은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시설이 부족한 가난한 나라들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30일 예멘의 아덴 국제공항에서 정부 각료들을 태운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한 직후 폭발과 총격이 벌어졌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동 국가 예멘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2020년  한 해가 끝나는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예멘 수도 사나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사우디 연합군은 이날 사나 국제공항 등 적어도 15곳에 공격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사우디 연합군이 왜 예멘을 공격한 겁니까?

기자) 전날(30일) 예멘 남부 항구도시 아덴에 있는 국제공항과 대통령궁에 대규모 폭탄 공격이 발생해 20명 넘게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쳤는데요. 사우디는 이 공격의 배후가 지금 사나를 장악하고 있는 후티 반군이라며 대응 공격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지금 예멘은 오랜 내전을 겪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예멘은 사실 지난 수십 년간 종족 간 갈등으로 내전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지난 2014년 후티족 반군이 정부를 전복하고 수도 사나를 장악하고, 쫓겨난 정부가 남부 항구도시 아덴에 망명 정부를 세우면서 또다시 내전을 겪고 있습니다. 이 내전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는 그럼 어느 쪽을 인정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서방 등 국제 사회는 아덴 정부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란은 같은 시아파인 후티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현재 예멘 내전은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에는 좀 소강상태였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최근 몇 년간 간간이 유혈 공격이 있긴 했지만, 공습 같은 대규모 공격은 뜸했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30일 예멘 정부 관리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아덴 공항 공격에, 바로 다음 날 사우디 동맹군이 반격에 나서면서 다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덴 공항 공격이 발생했을 당시 상황을 좀 더 살펴볼까요?

기자) 네. 공격은 최근 새로 임명된 예멘 정부 각료들을 태운 사우디발 비행기가 아덴 공항에 도착한 직후 발생했습니다. 현재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은 사우디에 망명해 있는데요. 이들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선서식을 하고 귀국하는 길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예멘 정부 관리들의 피해가 컸겠네요?

기자) 각료들 가운데는 없지만 일부 정부 관리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 사상자는 민간인들이었고요. 국제적십자사 요원 3명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도  소속 요원 19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공항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또 공격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공항 공격이 발생하자 예멘 정부 관리들은 급히 공항을 빠져나와 대통령궁으로 피신했는데요. 하지만 대통령궁 근처에서도 드론을 이용한 폭탄 공격이 있었습니다. 예멘 정부와 사우디 동맹군은 비겁한 테러 행위라면서, 후티 반군 측에 공격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습니다. 

진행자) 후티 반군 측은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자신들이 공격을 자행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편 마린 압둘말리크 예멘 신임 총리는 이런 일련의 테러 공격에도 불구하고 새 내각은 아덴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정부가 사우디에 대규모 무기 판매를 승인했죠?

기자) 네. 국무부가 지난 29일, 사우디에 2억9천만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의회에 통보했습니다. 국무부가 잠정 승인한 무기는 ‘스마트 폭탄’이라고 불리는 정밀유도탄 3천 발과 컨테이너, 지원 장비, 부품 등인데요.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예멘 내전 종식을 위해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반대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