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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지난주 300만 명 코로나 감염"...이란, 새 원심분리기 공장 건설


27일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프랑스 파리 시내.
27일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프랑스 파리 시내.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주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290만 명에 달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습니다. 미국과 인도가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란이 새 원심분리기 공장 건설에 착수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불과 1주일 안에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약 29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7일 발표한 건데요. 25일을 기준으로 지난 7일 동안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288만 5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사망자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전 세계적으로 지난 한 주 새, 약 4만 명이 코로나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어느 지역 피해가 특히 큰가요?

기자) 유럽 지역 확진자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유럽은 전 세계 주간 신규 확진자 가운데 46%를 차지했는데요. 이는 한 주 전보다도 36%나 더 증가한 겁니다. 유럽에 이어 미국을 포함한 미주 지역이 31%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들 지역에서 사망자도 많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한 주간 전 세계 신규 사망자의 30%가 유럽에서 발생했고요. 미주 지역은 43%를 차지했는데요. 하지만 전주와 대비하면 유럽의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은 전주 대비 사망자 증가율이 30%에 달했는데요. 반면 미주 지역은 4%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전 세계 신규 확진자 가운데 동지중해 지역이 11%, 아프리카 지역이 2%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지역은 전주 통계보다 감소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 코로나 통계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 기준,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약 4천400만 명, 누적 사망자는 117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개별 국가 가운데 특히 상황이 심각한 나라는 어디죠?

기자) 인도, 미국, 프랑스, 브라질, 영국으로 나타났습니다. WHO는 이들 국가에서 지난 한 주 동안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고 밝혔는데요. 이들 국가는 지난 3주간 계속 같은 추세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금 여러 나라가 다시 규제 조처를 강화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유럽 쪽 국가들이 규제 조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9월부터 조금씩 신규 감염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 10월 들어 폭증세가 뚜렷한데요. 이에 따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벨기에 등 유럽 여러 나라가 속속 야간 통행 금지를 도입하고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특히 심각한 프랑스는 지금 전국적인 봉쇄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반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유럽 곳곳에서 자국 정부의 조처에 반발하는 시위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부의 조처로 저녁 영업이 차단되면서, 생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데요.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극우단체 회원들이 화염병을 던지는 폭력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총회 일정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볼칸 보즈키르 유엔총회 의장을 비롯해 니제르 유엔 대표 직원 등 5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보즈키르 의장은 27일 예정된 대면 회의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호주 멜버른은 상황이 좀 나아지고 있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멜버른은 호주 제2의 도시인데요. 지난 6월 초부터 신종 코로나 재확산 조짐이 보이자, 빅토리아주 정부는 멜버른 전역에 초고강도의 4단계 봉쇄 조처를 단행했는데요. 111일 만인 28일 이를 해제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거의 넉 달 만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빅토리아 정부는 26일로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데다 확산세가 대폭 진정됐다고 보고, 코로나 봉쇄령을 완화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외출 금지령은 해제되고, 주점, 카페, 호텔, 식당 등의 영업 재개도 허용됐습니다. 멜버른 주민들은 그동안 직장, 학업, 의료, 필수품 구매 등의 목적 외에는 집 밖 외출이 금지됐었습니다.

27일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수브라미니암 자이샹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이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27일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수브라미니암 자이샹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이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과 인도가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협정에 서명했군요?

기자) 네. 미국과 인도가 27일 군사지리정보 공유를 위한 ‘기본교류협력협정(BECA·베카)’을 체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라지나트 싱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연례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열고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체결한 베카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민감한 위성이나 지도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로써 인도는 지금까지 얻을 수 없었던 군사정보를 미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위성이나 지도 정보는 특히 군사작전에 중요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정보는 특히 미사일이나 무인기, 그리고 다른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데 필수적으로 여겨집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이번 협정을 체결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점점 커지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두 나라가 안보와 자유에 대한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인도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직접 중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양국이 “국가안보에 합치(national security convergence)”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는 안보와 대테러 문제를 해결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고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인도는 모두 중국과 대립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을 강력하게 견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과 앙숙인 인도는 최근 중국과 국경분쟁을 벌이면서 역내에서 중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인도군과 중국군이 최근 국경에서 충돌해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히말라야 국경에서 두 나라 군인들이 싸웠는데, 이 과정에서 인도군 2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나라가 국경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는 등 한때 긴장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니까 미국이 이에 맞서는 새로운 체제를 추진하고 있죠?

기자) 네. 미국과 호주, 일본, 그리고 인도를 망라하는 전략적 협의체인 ‘쿼드(Quad)’입니다. 네 나라 외무장관은 최근 일본에 모여 중국 견제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미국은 이 쿼드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군사동맹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인도가 협정을 체결한 것에 관해 중국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2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폼페오 장관에게 냉전적 사고를 포기하고 중국의 위협을 언급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폼페오 장관은 스리랑카를 방문 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인도 방문에 이어 28일 스리랑카에 도착했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콜롬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산당은 약탈자라며, 스리랑카와 나쁜 거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중국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갔군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은 주권 침해와 육상· 해상의 불법 활동으로 중국 공산당은 약탈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다르다면서, 미국은 친구이자 협력국으로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중국은 대외정책인 ‘일대일로’사업의 일환으로 항만과 도로 등 스리랑카의 사회 간접자본 시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란원자력청이 중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이란원자력청이 중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란이 새 원심분리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란이 중부 나탄즈 핵시설 단지에서 새 원심분리기 공장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AP’ 통신에 이어 여러 주요 매체들이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를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전날(27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새 원심분리기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고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나탄즈 핵시설 단지는 얼마 전 화재가 났었던 곳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7월 이곳에 있는 건물 한 동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는데요. 이란 당국은 당시 외부 세력의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로 신형 원심분리기를 생산하는 시설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 건설 중인 것은 그것을 대체하는 것인가요?

기자)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가 이 원심분리기 공장 건설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내놓고 있지 않지만, 개연성은 크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9월,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은 피해를 본 우라늄 농축시설을 대체하는 새로운 시설을 신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미 기반 작업을 시작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8월부터 새로 굴착한 지점까지 연결되는 도로를 정비 또는 새로 만들었는데요. 전문가들은 지금 이란이 새로 짓고 있는 원심분리기 공장은 나탄즈 남쪽 지하로, 전에 보안군들을 위한 사격훈련장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새 원심분리기 공장 건설 작업이 어느 정도나 진전이 되고 있는 걸까요?

기자) 정확한 건 알 수 없는데요. 그로시 사무총장은 그에 대해, 이란이 건설을 시작했지만,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면서, 그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고만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이란은 서방 국가들과 체결한 핵 합의에 따라 핵 활동이 규제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6년 이란과 서방 주요 6개국은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라는 이른바 이란 핵 합의에 서명했고요. 나탄즈 핵시설 같은 경우, 정기적으로 IAEA의 사찰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이 2018년 핵 합의에서 탈퇴한 이래, 핵 합의에 따른 우라늄 농축 상한선과 저장량 등을 계속 늘리며 다른 서명국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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