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한 지 3월 11일로 1주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는 잡히지 않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이어서 중국이 홍콩 선거제도 개편안을 통과시킨 소식,  중국과 러시아가 ‘달 정거장’을 만들기로 합의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지 1년이 됐군요?

기자) 네. 지난해 3월 11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했는데요. 11일로 1주년을 맞았습니다. 

진행자) WHO가 선언한 ‘팬데믹’이 전염병 최고 위험 등급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팬데믹은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새로운 질병이 전 세계적으로 범유행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특정 지역에서만 발생하고, 다른 지역이나 다른 대륙에서는 확산하지 않으면 팬데믹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WHO가 팬데믹 선언을 늦게 해서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례가 중국에서 처음 나왔다고 보고된 게 지난 2019년 12월 말이었는데요. WHO는 두 달 넘게 끌다가 팬데믹 선언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유럽, 미국 등 거의 모든 대륙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상륙한 후였습니다. 

진행자) WHO는 왜 늦장 선언을 한 걸까요?

기자) WHO는 팬데믹을 선언하기 전에 다른 대륙에서 지속적으로 지역사회 발병이 일어나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등 일부 국가는 WHO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고 팬데믹 선언을 늦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1년간 참 많은 일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지구촌을 덮치면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각국의 사회· 경제 활동이 마비되면서 이로 인한 피해는 수치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입은 경제적 피해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1년간 전 세계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262만 명이 넘습니다. 평양시 인구가 300만 명 정도 된다고 하니까 얼마만큼 인명 피해가 큰지 짐작이 될 듯합니다. 11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약 1억1천800만 명입니다. 

진행자)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는 미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11일 기준, 사망자가 52만9천 명이 넘습니다. 지난달 22일 50만 명을 넘어선 지 약 보름 만에 3만 명가량 또 목숨을 잃은 겁니다. 

진행자) 감염자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 기준, 11일로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약 2천915만 명입니다. 현재 미국 인구가 약 3억3천만 명인데요. 그러니까 미국인 11명 가운데 1명꼴로 코로나에 감염됐거나 감염된 적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현재 백신 접종을 서두르면서, 확산세가 조금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진행자) 반면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 나라도 많다고요?

기자) 네. 브라질이 대표적인데요. 특히 브라질의 일일 사망자 수는 연일 미국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실시간 국제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10일 하루 동안 브라질에서는 2천300 명 넘게 사망했는데요. 반면 미국의 일일 사망자 수는 1천6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브라질의 누적 사망자  수는 약 27만 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진행자) 감염자 수도 그만큼 빨리 늘고 있나요?

기자) 네. 10일 하루 동안 8만 명 넘는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현재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약 1천120만 명으로 미국(2천915만 명), 인도(1천128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감염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와 맞서 싸우기 위해 국제 사회도 백신을 개발했는데, 지금 백신 보급 현황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보통 백신을 개발해 상용하기까지는 몇 년, 길게는 20년까지도 걸린다고 하는데요. 국제 사회는 인류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의 하나로 기록될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백신 개발을 서둘러 1년도 채 안 돼 백신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지금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 주요 제약사들이 개발한 백신이 접종되고 있거나, 사용 승인을 기다리고 있고요. 또 중국,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백신도 일부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WHO는 다른 국제 보건 기구들과 연대해 저개발국가 등지에 백신 공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WHO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죠?

기자) 네. WHO가 국제보건기구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능력을 비판하며 지난해 WHO  탈퇴를 전격 통지했는데요. 하지만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은 그래도 WHO를 중심으로 국제 사회가 공조해야 한다고 촉구했고요.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월 취임 첫날, WHO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WHO 사무총장이 팬데믹 1주년을 맞아 VOA와 인터뷰를 했군요?

기자) 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르 사무총장이 VOA와 화상 인터뷰를 했는데요.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종식하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가 더 단결하고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각국 정부가 공중보건에 더 투자해 긴급 대응과 예방에 힘써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습니다.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선거제도 개편안을 의결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이 홍콩의 선거제도 개편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가 11일로 끝났는데요. 양회의 하나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홍콩 선거제도 개편안이 통과됐습니다. 

진행자) 전인대가 홍콩 선거제도 개편안을 가결할 거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인대는 다른 나라 국회에 해당하는데요.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부결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거수기, 또는 고무도장이란 비판을 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전인대 주요 안건으로 올라온 홍콩 선거제도 개편안도 쉽게 통과될 것이라는 게 거의 기정사실이었습니다. 

진행자) 투표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찬성 2천895표, 반대는 한 표도 없었고요. 기권표가 한 표 나왔습니다. 개편안이 통과되자 전인대 대표들은 길게 박수를 치며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개편안이 통과됐다고 해서 곧바로 법제화되는 건 아니죠?

기자) 네. 전인대에서 통과된 건 법안 초안이고요.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세부 사항을 손질한 후 입법화됩니다. 

진행자) 그럼 초안의 주요 골자는 공개됐습니까?

기자) 네.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우선 홍콩 입법회에 출마하는 사람들의 자격을 심사하는 위원회를 설치하고 권한을 대폭 강화한 거고요. 또 하나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인단과 입법회 의원 수를 늘린 겁니다. 

진행자) 지금 홍콩 입법회 의석이 어떻게 되죠?

기자) 70석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35석만 홍콩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는 의원들로 채워지고요. 나머지 35석은 지역 직능 대표 등 친 중국계 인사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입법회 의석수를 더 늘린다는 거군요?

기자) 네. 초안에 따르면 입법회 의석수는 90석으로 늘어납니다. 그리고 선거위원회가 모든 입후보자의 자격을 심사하겠다는 건데요. 그렇게 되면 홍콩의 범민주 진영 인사들의 정계 진출은 앞으로 힘들어질 거라는 관측이고요. 그럼 직접 선거의 의미도 사실상 희석되는 겁니다.  

진행자) 홍콩 행정장관은 간접 선거로 선출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데요. 초안은 행정장관 선거인단 수를 기존의 1천200명에서 1천500명으로 늘렸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중국은 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이번에는 홍콩의 선거제도 개편안을 통과시켰군요. 

기자) 네. 지난해 중국은 홍콩 입법회를 거치지 않고, 직접 홍콩 관련 법을 제정해 홍콩의 민주주의와 일국양제를 훼손하고 있다는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았는데요. 이번 홍콩 선거제도 개편안 통과는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의 또 다른 압박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런 국제 사회의 비판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중국은 줄곧 일부 외국 세력이 홍콩의 허점을 악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면서 홍콩은 애국자들이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11일)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번 이를 강조했는데요. 홍콩 선거제 개편은 제도적 보완과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을 따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홍콩 선거제도 개편안 통과 소식에 국제 사회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과거 홍콩의 식민국이었던 영국의 도미니크 랍 외무장관은 11일 성명을 내고, 중국이 약속했던 것과는 달리 홍콩에서 민주적 토론의 장을 없애는 조처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1984년 영국과 이른바 '홍콩 반환협정'을 체결하며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한 바 있습니다. 랍 장관은 또, 국제적 책임과 법적 의무를 지키는 국제 사회의 주도적 일원으로서의 중국에 대한 신뢰를 더 훼손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인대 표결 전인 10일, 홍콩의 민주주의 억압과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조만간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이 예정돼 있죠?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그리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다음 주 18일 알래스카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는데요. 홍콩 문제를 비롯해 무역, 인권, 코로나 대응, 국제 안보와 공조 방안 등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다룰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지난해 11월 중국이 무인 달 탐사선 '창어-5' 호 를 발사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달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군요?

기자) 네. ‘러시아연방우주공사(Roscosmos: 로스코스모스)’와 ‘중국국가항천국(CSNA)’이 ‘국제 달 연구 정거장’을 건설한다는 양해각서를 최근 체결했습니다. 러시아연방우주공사와 중국국가항천국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해당하는 기관입니다.  

진행자) 국제 달 연구 정거장이 뭘 하는 곳입니까?

기자) 네. CSNA는 달에서 종합적인 과학 연구를 시행하는 기지라고 설명했는데요. 오랜 기간 자체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기지는 달 탐사나 이용, 또 달에 기반한 우주 관측 등 활동도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언제까지 정거장을 만들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정거장을 달 표면에 만드는 건가요?

기자) 아직 확실히 정해진 건 아닌데요. CSNA는 기지를 표면이나 달 궤도에 만들 수 있고, 아니면 두 곳에 다 세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달 정거장 건설과 관련해서 러시아 쪽에서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로스코스모스도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두 나라가 정거장 건설 계획을 함께 짤 것이다”라며 “사업 계획과 평가, 설계, 제작, 건설, 그리고 운용 등 각 단계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제 달 연구정거장이 세워지면, 이걸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만 사용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CSNA는 정거장이 완성되면 이를 다른 나라에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이미 우주정거장을 운용하고 있죠?

기자) 네. 러시아가 지구 궤도에 띄운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있습니다. ISS는 현재 인류가 운용하는 유일한 우주정거장입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미국과 함께 전통적인 우주탐사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중국이 도전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우주 탐사에 뒤늦게 뛰어들었는데요. 하지만, 그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했고요. 지난해 12월에는 탐사선 창어 5호가 달 표면에 착륙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창어 5호가 지구로 표본을 가져오기도 했죠? 

기자) 네. 달 표면에서 암석과 토양을 채취한 뒤에 이걸 가지고 지구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달 표본을 가져온 건  지난 1976년 구소련의 무인 탐사선 루나 24호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화성에도 탐사선을 보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화성탐사선 톈원1 호가 지난 2월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달 탐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죠?

기자) 네. 미국은 이미 반세기 전인 1969년에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바 있는데요.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2024년까지 다시 달에 인간을 보내는 계획을 추진중입니다. 미국은 또 화성 탐사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최근 다섯 번째 탐사선 ‘퍼서비어런스’를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