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벤 엠바렉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 조사단장과 중국측 전문가 량와니엔 박사가 9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피터 벤 엠바렉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 조사단장과 중국측 전문가 량와니엔 박사가 9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원을 찾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조사단은 중국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누출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소식 먼저 전해드리고, 이어 미국이 B-1B 전략폭격기를 노르웨이에 배치한다는 소식, 그리고 아랍국가로는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사한 화성 탐사선이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마무리했군요?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을 찾기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했던 WHO 전문가단이 모든 공식 일정을 마치고  9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피터 벤 엠바렉 박사는 이 자리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원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을 둘러싼 논란에서 가장 주목받던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중국과학원 산하 연구기관인데요. 지난 2000년대 초, 중국을 강타한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을 일으킨 고위험 바이러스 등을  연구, 실험하는 곳입니다. 코로나 사태 초기, 이 연구소를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중국이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만들었을 거라는 의혹부터 실수로 누출됐을 거라는 등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종종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중국이 제대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사실을 은폐해 사태를 키우고 있다고 연일 비판했는데요. 그러면서 중국이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관리 부실 등 실수로 누출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제 WHO 조사단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누출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결론지었는데요. 어떤 근거로 이런 결론을 내린 거라고 합니까?

기자) 네. 기자회견에서 그런 질문이 있었는데요. 엠바렉 박사는 실수로 바이러스가 누출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면서, 조사단이 연구소 내 실험실 활동과 운영 상태를 조사한 결과 어떠한 바이러스 누출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중국이 줄곧 해온 주장과 같은 발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폐렴 비슷한 환자가 나왔는데요. 당시에는 이 증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지도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새해부터 중국 우한에서 감염자와 사망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지로 지목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중국은 처음 감염자를 보고한 곳일 뿐 기원지는 아니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들어왔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주장에 대해 WHO 조사단은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네.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산 냉동 식품 등을 통해 유입됐을 수도 있다는 중국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줬습니다. 엠바렉 박사는 또 중간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관해 더 구체적이고 목표가 분명한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누출 가능성에 관한 조사는 더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는데요. WHO 조사단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이야기죠?

기자) 네. ‘AP’ 통신은 덴마크 출신 티아 피쳐 박사가 기자들에게 팀원들은 연구소 누출 가능성과 관련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고, 새로운 결론이 도출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간 WHO 조사단 활동을 둘러싸고 논란도 적지 않았죠?

기자) 네. 조사단은 한 달간 일정 중 2주는 숙소에서 격리 생활을 했고요. 본격적인 현장 조사는 2주간 진행했는데요. 모든 일정이 중국 당국 통제 아래 진행됐고, 가는 곳마다 삼엄한 경비가 뒤따랐습니다. 이 때문에 WHO 조사단이 우한에 도착했을 때부터 조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뿐만 아니라 당초 WHO 조사에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자국이 발원지가 아니기 때문에 조사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발하다가 국제사회 압박과 WHO 설득에 조사단 입국을 허용했었는데요. 하지만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한 지 1년이 지난 상황에서 현장 조사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WHO 발표에 미국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9일 정례 브리핑에서 그에 관한 입장을 발표했는데요. 미국 정부는 이번 조사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WHO 보고서와 관련 자료를 독자적으로 더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전임 트럼프 행정부 반응도 궁금하군요.

기자) 네. 마이크 폼페오 전 국무장관이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WHO 결론을 반박하며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발생했다는 중대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폼페오 전 장관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WHO를 탈퇴한 것은 WHO가 부패하고 정치화된 집단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는데요. 반면 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 미국의 WHO 복귀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미 공군의 B-1B '랜서' 장거리 전략폭격기.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전략폭격기를 노르웨이에 배치한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미국 ‘CNN’ 방송 등 몇몇 언론이 최근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들 언론은 미 공군이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를 북유럽에 있는 나라인 노르웨이에 배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B-1B가 몇 대나 노르웨이에 배치되는 겁니까?

기자) 네. 모두 4대인데요. 병력 약 200명도 함께 노르웨이로 들어갑니다. 이들은 원래 미국 텍사스주 디예스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 국방부 소식통들은 ‘CNN’ 방송에 수 주 안에 폭격기들이 주변 상공에서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 B-1B가 한반도 주변 상공에도 종종 나타나는 비행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 위력 때문에 일명 ‘죽음의 백조’로도 불리는 폭격기인데요. 무력시위를 위해서 종종 한반도 주변 상공을 비행합니다. 북한은 이 B-1B 폭격기를 크게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 공군 전략폭격기가 최근에는 중동을 비행하기도 했죠?

기자) 네. 이란에 대한 무력시위로 본토에서 출발한 B-52 전략폭격기가 중동 지역을 비행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이번에 B-1B를 노르웨이에 배치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겁니다. 미 ‘CNN’ 방송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북극 지역에서 미 공군이 작전하고 러시아의 공세로부터 동맹국들을 지킬 것이라는 메시지를 러시아 측에 주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북극 지역 작전을 이제 노르웨이를 중심으로 펼치겠다는 말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에는 북극 지역 작전을 거의 영국을 근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러시아와 가까운 노르웨이에서 하겠다는 건데요. 이로써 미국은 러시아의 공세에 더 빨리 대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북극 지역은 러시아에도 전략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곳이죠?

기자) 물론입니다. 러시아는 북쪽으로 북극해에 접해 있어서 군사적으로 이곳이 중요합니다. 거기에 북극 지역에 막대한 양의 자원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러시아는 북극 지역을 군사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특히 러시아가 군사력을 써서 북극 자원에 대한 접근과 선박 항로를 봉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전략폭격기가 노르웨이 근해에 나타났다는 소식도 있더군요?

기자) 네. 러시아 TU-160 전략폭격기 2대가 바렌츠해, 그린란드, 그리고 노르웨이 해역 상공을 비행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9일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투기들이 이들 폭격기를 호위했다고 설명했는데요. TU-160은 미 공군의 B-1B에 대응하는 러시아의 초음속 전략폭격기입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난해 7월 쏘아올린 화성 탐사선 '아말'이 9일 화성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쏘아 올린 우주 탐사선이 화성궤도 진입에 성공했군요?

기자) 네. 아랍국가 최초로, 전 세계에서는 5번째로 UAE가9일 우주선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UAE 우주국은 ‘아말(Amal)’ 또는 ‘Hope Probe(호프 프로브, 희망 탐사선)’으로 불리는 우주선이 이날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UAE 전에 성공한 네 나라는 어느 나라들이죠?

기자) 미국과 구 소련, 유럽우주국(EAS), 그리고 인도입니다. 

진행자) 아말 탐사선이 화성에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렸습니까?

기자) 장장 7개월입니다. 아말 탐사선은 지난해 7월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는데요. 7개월에 걸쳐 4억9천400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비행해 화성에 도착했습니다. 

진행자) 아말은 앞으로 어떤 임무를 하게 됩니까?

기자) UAE 우주국에 따르면, 아말은 화성 시간으로 1년간  55시간마다 한 번씩 화성을 공전하면서 대기 측정과 화성 표면을 관측, 촬영하는 것을 주 임무로 합니다. 화성은 지구보다 중력이 매우 낮아서 산소처럼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입자들이 우주 밖으로 빠져나가는 등 대기 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말은 특히 각 대기층 정보를 취합해 화성 기상도를 만들 거라고 합니다.  

진행자) UAE는 그동안 우주 개발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되어 왔는데요. 

기자) 네. 특히 UAE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 탐사를 건너 띄고 화성 탐사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UAE는 석유가 풍부한 산유 부국이지만, 화석 연료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우주개발 등 혁신적인 미래 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또 이번에 UAE 화성탐사를 주도한 UAE우주국 사라 빈트 알 마리티 위원장은 여성인데다 참여 과학자들 가운데 여성 비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여성 활동이 매우 제한적인 이슬람국가라는 점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금 또 다른 탐사선도 곧 화성에 도착할 거라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네. 중국과 미국 화성 탐사선도 곧 화성에 도착합니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퍼서버런스 탐사선, 중국의 티안원 1호도 지난해 7월 비슷한 시기에 지구에서 발사됐는데요. 이 가운데 UAE가 가장 먼저 화성에 도착한 거고요.  중국 티안원1호는 10일, 곧 궤도에 진입할 예정입니다. 미국 퍼서버런스 탐사선은 오는 18일 화성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3개국 탐사선이 비슷한 시기에 발사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지구와 화성 간 운항 거리를 좁히기 위해,  화성과 지구가 태양의 같은 면을 바라보는 시기에 맞추려 하다보니 비슷한 때 발사됐다고 합니다. 아말은 화성 궤도를 순항하는 반면, 티안원 1호와 퍼서버런스호는 화성에 착륙해 화성 지표면 탐사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