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다. 16일 런던 코번크가든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
최근 영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다. 16일 런던 코번크가든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차 확산 때보다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일본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씨 독살 시도와 관련해 러시아 관리들을 제재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을로 접어들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연일 신규 확진자들이 쏟아지면서 각국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 코로나 현황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기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3천900만 명에 달합니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00만 명이 넘습니다. 

진행자) 이 가운데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미국이 약 798만 명, 유럽 50여 개국에서 약 700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는데요. 그러니까 전 세계 감염자의 3분의 1 이상이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나온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2차 확산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담당 국장이 15일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최근 한 주 동안 유럽 내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에 달했고 사망자도 하루 1천 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현재 주요 사망 원인 5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앞으로 더 상황이 악화할 수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루게 국장은 만일 효과적인 대책이 없다면, 앞으로 몇 달 안에 유럽의 하루 사망자 수는 1차 정점 시기였던 지난 4월 때보다 5배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클루게 국장은 하지만 최근 많은 나라가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어, 그래도 희망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국가별 상황을 좀 볼까요?

기자) 네. 미국은 지난 2주간 신규 감염자가 약 64만7천 명으로 집계됐고요. 약 9천 명이 이 기간 코로나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 외에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나라는 인도, 브라질, 프랑스, 영국, 아르헨티나, 러시아, 스페인 등입니다. 

진행자) 사망자 피해가 많은 나라는 어느 나라들이죠?

기자) 네. 지난 2주간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는 인도입니다. 인도에서는 지난 2주 동안 1만1천300명 이상 목숨을 잃었고요. 미국이 약 9천 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 확진자는 유럽 등에서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반면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주로 남미 국가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들인가요?

기자) 네. 브라질 약 7천800명, 멕시코 6천 800명, 아르헨티나 4천700여 명이 지난 2주 새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의 피해가 특히 심각합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2주간 약 1천500명이 사망했고요. 영국 약 1천 명, 프랑스에서는 9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주 새 15만7천 명 넘게 감염됐고 이 기간 사망자는 2천40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34만여 명, 누적 사망자는 2만3천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WHO가 코로나 치료 연구 결과에 대해 중요한 발표를 했군요?

기자) 네. 지금 전 세계 각국 정부와 제약회사들이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사의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사망률을 낮추는 데 별로 효과가 없다는 WHO의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렘데시비르는 트럼프 대통령을 치료하는 데도 쓰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코로나 감염 사실을 밝힌 후,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는데요.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미국 제약회사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도 투여받았습니다. 

진행자) WHO는 어떻게 해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하나요? 

기자) 네. WHO는 코로나 환자 1만1천200여 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포피나비르, 인터페론 등 4개의 코로나 치료제 후보군을 가지고 다국적 임상 시험을 진행했는데요. 4개 종 모두, 사망률을 낮추는 데 거의 효과가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렘데시비르는 이 가운데 특히 가장 주목받았던 치료제라 코로나 치료 전망에 또 한 번 타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당 기업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길리어드사이언스 측은 WHO의 연구 결과는 의학학술지에 실리기 위해 필요한 ‘동료 검토(peer-review)’ 전에 공개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WHO의 실험은 다른 관련 연구보다 강력한 증거와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고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보관 탱크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방침이라고요?

기자) 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굳혔다고 일본 주요 언론이 일제히 전하고 있습니다. 요미우리, 니혼게이자이, 마이니치 등 일본 언론들은 16일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이달 안으로 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 측에서도 이런 보도를 확인했습니까?

기자) 일본 정부가 16일 각료회의를 열었는데요.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각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정부의 방침과 시기를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방침을 결정하지 않고 미룰 수는 없다며 적절한 시점에 결론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원전 운영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경제산업상도 관련 발언을 했군요?

기자) 네.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도 각료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슷한 입장을 취했는데요. 언론 보도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다만 오염수가 매일 증가하는 걸 감안할 때, 언제까지나 방침을 정하지 않고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는 지난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사태로 인한 거죠?

기자) 맞습니다. 2011년 3월에 일본 동북부 바다에서 규모 9.0의 초강력 대지진이 발생했는데요. 이로 인해 엄청난 쓰나미, 지진해일이 이 일대를 덮치면서 수많은 이재민과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후쿠시마현에 있던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도 폭발했는데요. 이로 인한 방사능 오염수가 지금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는 어떻게 처리했었나요?

기자) 해당 원전 소유주인 ‘도쿄전력’ 측은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정화장치로 처리해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해왔는데요. 하지만 한계치에 달해 바다에 방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9월 기준, 보관 중인 오염수는 123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바다로 흘려보낸다는 건가요?

기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측은 오염수를 기준치 이하로 희석해 처분하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오염수 중에 포함된 ‘트리튬(삼중수소)라는 방사성 물질은 제거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의 이런 계획에 대해 일본 국내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어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특히 거센데요. 일본  어업협동조합연합회 대표가 일본 정부 고위 관리들을 만나 해양 방류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일본의 방류 움직임을 주변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는 최근 일본의 오염수 대응 강화를 위해 관계 부처 회의를 차관급으로 격상했습니다.  

알렉세이 나발니 씨 독살 시도와 관련해 유럽연합과 영국의 제재 대상에 지정된 알렉산드로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 관리들을 제재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EU는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씨 독살 시도와 관련해 러시아 관리 6명과 기관 1곳을 제재한다고 15일 발표했습니다. 이 조처에 따라 제재 대상이 된 개인들의 EU 여행이 금지되고, 개인과 기관 자산이 동결됩니다. 앞서 EU 외무장관들은 지난 12일 러시아를 제재하기로 합의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EU가 나발니 씨 독살 시도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기관과 사람들을 제재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EU가 15일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나발니 씨가 독극물에 노출될 당시 감시를 받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 보안 기관이 이에 연관됐다고 결론 내리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제재는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했는데요. 영국은 EU에서 탈퇴했지만, 이번 제재에 일부 동참합니다. 
 
진행자) 나발니 씨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왔죠?

기자) 맞습니다. 나발니 씨는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 가운데 1명입니다. 그래서 서방 세계와 나발니 씨 측은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 씨를 독살하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EU가 제재한 러시아 관리들은 누군가요?

기자) 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국장,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 러시아 국방부 차관 2명 등입니다.

진행자) 러시아 국방부 관리들이 제재 대상이 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나발니 씨가 중독된 독극물이 ‘노비촉’이라는 신경작용제인데요. 러시아 국방부가 이걸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개인과 함께 제재 대상이 된 기관은 어디인가요?

기자) 네. 러시아 유기화학·기술과학연구소인데요. 이 연구소는 노비촉 개발에 관여한 곳이라 제재 대상이 됐습니다.

진행자) 독극물인 노비촉은 일종의 화학무기라고 할 수 있죠?

기자) 네. 냉전 시기 구소련이 개발했는데요. 국제사회가 협약으로 사용을 금지하는 화학무기입니다. 노비촉은 인체에 들어가면 인체 기능을 정지시키는 무서운 독성물질입니다.  

진행자) 이번 EU 제재에 러시아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4일 한 회견에서 “모든 국제적, 법적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사실을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는 이에 상응하게 대응할 것이며 이는 외교 관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전날에는 러시아가 EU와의 대화를 단절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