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 국무부가 타이완 관리들과의 접촉 제한 지침을  해제했습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이번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을 찾기 위해 중국을 방문합니다.  지난해가 2016년과 함께 가장 더웠던 해였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 국무부가 타이완과의 접촉 제한을 해제했군요?

기자) 네. 지난 주말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타이완 관리들과의 접촉에 관한 자체 지침을 해제했습니다. 이로써 미국과 타이완 관계는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미국과 타이완은 접촉이 상당히 제한돼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무부는 그동안 국무부 관리들은 물론, 다른 행정부 부처 관리나 직원들이 타이완 관리들과 만날 때 여러 복잡한 절차와 지침을 적용해왔는데요. 하지만 폼페오 장관은 9일 발표한 언론 성명에서 그동안 자체적으로 부과해왔던 모든 규제를 해제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해제 이유도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은 타이완은 활기차고 신뢰할 만한 미국의 파트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 공산주의 정권을 달래기 위해 타이완과의 교류를 제한하는 복잡한 규정을 자발적으로 만들어 적용해 왔지만, 이제 더는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국무부 아닌 다른 부처도 타이완과의 접촉 규제가 풀리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성명에서 그동안 국무부의 지침에 따라 타이완과의 접촉 규제를 시행해왔던 다른 정부 부처들도 이를 무효화하라고 말했습니다. 또 정부 당국이나 ‘미국재타이완협회(AIT)’를 통하지 않고 접촉할 때 적용하던 제재도 무효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재타이완협회’는 어떤 곳이죠?

기자) 타이완에서 사실상 미국의 대표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미국은 지난 1979년 타이완과 단교하면서 국내법인 ‘타이완 관계법’을 제정하고, 비영리 기구인 ‘미국재타이완협회’를 만들어 타이완과의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성명에서 미국과 타이완 관계는 앞으로도 미국재타이완협회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무부의 타이완 관련 지침이 풀리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기는 걸까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오 장관의 이 결정은 양측 관리들의 회동 장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동안 양측 관리들은 백악관이나 국무부 청사 등 관공서에서 만나야 했는데요. 양측 관리들은 앞으로 비공식적인 장소, 예를 들어 ‘호텔’ 같은 곳에서 만날 수도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 들어와 미국과 타이완 관계가 꾸준히 밀착해 왔는데, 이번 조처도 그 가운데 하나군요?

기자) 네.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3월, ‘타이완 여행법’을 제정해 미국 정부 관리들이 타이완을 방문할 수 있게 했고요. 또 그해 6월, 미국재타이완협회 신청사 준공식에 국무부 차관보를 파견해 중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 후로도 미국 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타이완을 방문했죠?

기자) 네. 알렉스 에이자 보건후생부 장관이 지난해 8월 타이완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미국과 타이완 단교 이래 41년 만의 첫 장관급 방문이었는데요. 당시 에이자 보건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은 전투기를 출격시켜 무력시위를 벌였고요.  다음 달에는 키스 크라크 국무부 차관이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타이완을 방문했는데, 이때도 중국이 전투기를 동원해 타이완해협에 긴장이 고조됐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에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타이완을 방문할 예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3일, 타이완을 방문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1주일 앞두고 이뤄지는 건데요. 1971년 타이완이 유엔에서 탈퇴한 이래 현직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타이완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크래프트 대사는 방문 기간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우자오셰 외교부장 등을 만날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 국무부의 이번 조처에 타이완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자오셰 타이완 외교부장은 기자들에게 미국과 타이완 관계 발전의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환영했습니다. 또 미국과 타이완 관계가 이제 국제적인 협력 관계로 승격됐다며 양측의 관계가 계속 발전하기를 기대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의 반응도 볼까요?

기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통일 과정을 방해하는 어떠한 세력도 허용하지 않을 거라고 반발했습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어, 중국의 핵심 이익을 해치는 어떠한 행동도 단호한 반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결코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5일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위한 중국 입국에 관련된 기자회견을 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하는군요?

기자) 네. 국제전문가들로 구성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14일 중국에 도착한다고 중국 보건 당국이 11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WHO 조사단의 중국 방문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WHO는 새해 첫 주에 조사단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는데요. 하지만 조사단의 입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지연됐습니다. 

진행자) 이유가 뭐였죠?

기자) 중국 당국의 입국 사증 발급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당국에 유감을 표하면서 신속한  처리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WHO 조사단이 중국 우한도 방문하는 겁니까?

기자) 그건 확실하지 않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인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WHO 조사단이 14일 방문한다는 한 문장만 적고, 다른 내용은 아무것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후베이성 우한은 많은 나라가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지로 지목하는 곳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 말, 후베이성 우한에서 폐렴 비슷한 사례가 처음 보고됐는데요. 미국과 호주 등 많은 나라는 이 우한이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라고 지목하고 중국이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은폐해 사태를 키웠다고 비판하며 중국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우한에서 첫 환자가 나오기 전에 이미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했다며 중국으로 오히려 유입된 것이지, 중국이 발원지가 아니라고 맞서 왔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조사단이 현지를 직접 방문해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던 거고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당초 중국은 발원지가 아니기 때문에 국제조사단의 조사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거부해왔는데요. 하지만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해 지난해 결국 조사단의 방문을 수용하기로 동의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WHO 사전 조사단의 행보를 두고도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이번 조사를 위한 사전 조사단이 지난해 7월 중국을 방문했는데요. 이들이 당시 의혹의 중심인 우한은 방문하지도 않고 베이징에만 머물다 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조사단은 중국에 얼마나 체류하면서 조사를 벌이게 되나요?

기자) 중국 보건 당국은 이번에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앞서 WHO 측은 조사단이 현지에 도착한 후 2주간 자가 격리를 한 후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약 4주에서 6주 정도 중국에 머물 거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은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고 하죠?

기자) 네. 중국 수도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현재 허베이성 성도인 스자좡시와 베이징 등 다른 지역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를 통제하고 검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11일 현재,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9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27일, 8천만 명을 돌파한 지 약 보름 만에 1천만 명이 또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사망자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11일 기준, 전 세계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약 193만 6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국은 2천240여만 명이 감염됐고요. 37만4천3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11월 호주 시드니의 본디 해변에서 개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해가 기록적으로 기온이 높았던 기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나온 내용인데요. 관련 측정치를 집계한 결과, 2020년이 2016년과 함께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됐습니다.

진행자) 기온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높았다는 겁니까?

기자) 네. 지난해와 2016년 기온이 산업화 이전 기간으로 치는 1850년과 1900년 사이 평균 기온보다 1.25℃가량 높았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평균 기온은 어떤 자료로 측정한 건가요?

기자) 네. 유럽우주국이 쏘아 올린 센티넬위성이 수집한 자료와 지상 관측소에서 모은 자료로 계산해 냈습니다.

진행자) 2020년에 평균 기온이 높았던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북극과 시베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고온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이들 지역에서는 이상고온으로 큰 산불이 났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평균 기온이 장기 평균 기온보다 6°C나 높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 산불로 북극권에서 기록적인 규모의 이산화탄소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유럽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유럽에서도 2020년 이상 고온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지난해 유럽 지역 평균 기온은 2019년보다 0.4℃가 높았는데요. 특히 7월과 8월에 발생한 폭염이 평균 기온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도 이번에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가 발표한 내용과 비슷한 보고서를 지난해 발표했었죠?

기자) 네. WMO는 지난해 9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가 기록상 가장 더웠던 5년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WMO는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과거에 합의했던 기온 상승 목표치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 목표치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기준이 되는 시기가 산업화 이전 시기인데, 이 시기 평균 기온보다 2℃ 이하, 또는 1.5℃ 상승이 목표입니다. 이런 목표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합의한 것인데요. WMO 보고서는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기간보다 1.1℃ 높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평균기온 상승을 막으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 배출을 빨리 줄여야 기온 상승을 되돌리거나 억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